일본 바둑계의 ‘희망’으로 떠오른 젊은 명인 이야마 유타 9단(22)이 두 번째 방어전에 오른다. 도전자는 현 본인방 야마시타 게이고 9단.
한때 일본 1위 기전 ‘기성(棋聖)’을 4연패하면서 일본 일인자로 군림했던 야마시타 9단(32)은 8년 만에 도전권을 얻어 명인을 노린다. 그는 지금까지 명인에 올라본 적이 없다.
제36기 일본명인전 도전7번기가 9월 1일 도쿄에서 개막한다.
재미있는 점은 두 기사 간 7번 승부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정상급 기사인 이야마 9단과 야마시타 9단 정도라면 한 번 이상 7번 승부를 해보았을 법한데, 그동안 7번 승부제인 기성전, 명인전, 본인방전의 도전기 무대에서 맞닥뜨린 적이 없다. 아니, 꼭 그뿐 아니라 7대기전 전체에서 타이틀보유자와 도전자로서 만난 적이 없다. 이야마 9단이 신흥 강호라는 이야기도 된다.
서열 2위기전인 명인전은 이야마 9단을 대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기전이다. 이야마 9단은 3년 전 장쉬 9단을 4-1로 꺾고 20살 4개월로 최연소 명인에 등극한 뒤 이듬해 다카오 신지 9단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며 4-0으로 완벽하게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이야마 9단은 ‘십단’도 보유 중이며, 얼마 전 후지쯔배 4강에 오르면서 자신의 세계대회 최고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이번 이야마 9단과 야마시타 9단의 대결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난타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이 강한 수읽기를 바탕으로 난전에서 힘을 내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이야마 9단은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에서 “7번기 승부는 가장 배울 게 많은 무대다. 또 그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자체가 행운이다. 올해 나는 알찬 한해를 보내고 있다. 기분 좋게 승부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상대 야마시타 9단을 말하자면 ‘강완’이라 하겠다. 야마시타 9단한테서는 늘 힘이 느껴진다. 최근엔 그 독특한 힘에 냉정함마저 더해져 이전의 인상과는 조금 달라졌다. 게다가 얼마 전 본인방 방어전까지 훌륭하게 치러냈다.
내 바둑은 한국과 중국의 영향을 받아 점점 격렬해지고 있는 것 같다. 세계대회를 자주 경험하면서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두면 안 된다고 강하게 의식하게 됐다. 야마시타 9단도 느슨한 수를 싫어하니까 치열한 내용이 되지 않을까… 모르긴 해도 이번 시리즈는 기존과는 양상이 다른 바둑이 될 듯한 느낌이 든다. 처음 보는 수들이 계속 나올지도 모른다. 기대된다.”라고 임전 각오를 밝혔다.
야마시타 9단은 “8년 전 내가 명인에 도전하던 시절을 생각하니 벌써 오래된 이야기 같다. 그때에 비해 더 강해졌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경험은 더 쌓였다.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도전기에 임하고자 한다.
상대 이야마 9단은 여러 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기성 도전에 실패한 직후엔 십단을 쟁취했다. 같은 상대(장쉬 9단)라서 이기는 것은 어려울 거라고 봤는데, 결국 해냈다. 이야마 9단의 강한 정신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야마 9단의 바둑은 균형이 잡혀 있고 포석부터 연구가 잘 되어 있다. 내 바둑은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처럼 ‘힘바둑’은 아니라고 본다. 힘을 마구 휘두르지 않고 두터움으로 서서히 누른다는 느낌이랄까. 그에 반해 이야마 9단은 조금이라도 상대에게 틈을 주면 승리는 얻을 수 없다는 생각인지 강하게 압박한다. 그런 만큼 이번 도전기는 매경기 격렬한 바둑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나는 최근 본인방 방어에 성공했지만 컨디션이 아주 좋지는 않다. 이야마 9단이 명인이 되고 나서 그와의 상대전적을 보니 나도 꽤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렇고 관전하는 사람도 즐거운 바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4승 3패로 야마시타 9단이 앞서 있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는 이 대국을 수순중계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물론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의 <오로바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관전할 수 있다.
.gif){kind=logo}
ajabyu
하이디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