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라운드 1경기> 전남 대방 노블랜드 vs 서울 신성건설
<제3국> 박지훈 5단 vs 목진석 9단(백) - 340수 끝, 백4집반승
<제4국> 한상훈 1단 vs 조한승 9단(흑) - 175수 끝, 흑불계승
하루만에 분위기가 정반대로 돌아섰다. 어제 2승을 챙겨 즐거워하던 대방 노블랜드는 그러나 오늘 신성건설에 내리 2패를 당해 더는 즐거워할 분위기가 아니다. 게다가 막판 승부를 신성건설 유리로 보는 견해가 많아 대방 노블랜드 팀의 사기를 뚝 떨어뜨렸다.
7월 5일 저녁7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6라운드 1경기 3국에서 신성건설 목진석 선수가 대방 노블랜드 박지훈 선수를 백4집반 차이로 따돌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시간 뒤인 밤9시에 속개된 4국에서도 신성건설 조한승 선수가 한상훈 선수를 불계로 누르고, 스코어를 2 : 2 동점으로 만들어놓았다.
이처럼 6라운드 첫날 경기에서 모처럼 활기차게 출발한 전남 대방 노블랜드는 대회 이튿날에 접어들어 신성건설의 반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전남 주장 박영훈의 기대처럼 영봉승을 거두기는커녕 오히려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실 대국에 앞서 두 판을 모두 신성건설의 유리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았다. 올해 꾸준히 승률1위를 지키고 있는 목진석 선수가 아무래도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박지훈 선수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또한 조한승과 한상훈, 두 선수를 놓고 볼 때도 새내기 한상훈이 노련미를 갖춘 조한승을 꺾기란 다소 버겁다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 국후 두 선수가 이날 승부처를 짚어보고 있다. 오른쪽이 조한승 선수.
허나 바둑 내용은 예상과 달리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심지어 두 판 모두 대방 노블랜드가 이길 찬스를 놓쳐 팀원과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우선 3국에서 박지훈 선수는 초반에 뒤졌던 형세를 종반에 놀라운 힘을 발휘하면서 한때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끝내기에서 실족한 탓에 승리로 연결하지 못한 것.
조한승 선수를 상대한 한상훈 선수로서도 아쉬운 일국이었다. 3국과 달리 초반에 신성건설 선수 조한승이 하중앙에서 실수를 범해 일찌감치 한상훈이 형세를 잡았다. 종반이 무르익을 무렵, 어려운 대목에서 시간 연장책으로 둔 백142가 결정적인 실착. 부분적으로는 선수지만 중앙 처리가 더욱 급했던 상황이라 절대선수가 아니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세라 조한승 선수는 중앙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로 인해 한상훈의 대마가 몰살당하면서 승부가 그대로 끝나버렸다.
이날 경기를 치른 네 명 중 세 명은 낮에 농심신라면배 예선전까지 치러 피곤한 상태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조한승, 목진석 선수는 농심신라면에서도 이기고 밤에 이어진 한국바둑리그에서도 승리를 거둬, 하루에 두 번이나 승리를 만끽했다. 반면 한상훈 선수는 낮에 농심신라면배에서 김주호 선수한테 지더니 밤에는 조한승 선수에게 덜미를 잡히며 하루 두 번이나 패배의 잔을 마셨다.
이틀 동안 2패씩 주고받는 바람에 승부는 6일 최종국에서 가려야 한다. 2패를 당하다가 2승을 거두며 쫓는 신성건설이 쫓기는 대방 노블랜드보다는 심리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최종국에 나서는 홍성지(신성건설 3지명)와 윤성현(대방 노블랜드 6지명)은 통산전적에서 2 : 2로 팽팽한 승부를 보여왔지만, 지명도와 바둑리그에서 활약 등을 고려할 때 홍성지 선수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신성건설이 승리를 거둘 경우, 이번 바둑리그에서 두 번째로 2패 후 3연승으로 역전승을 거두게 된다. Kixx가 월드 메르디앙에게 처음으로 '2패 후 3연승'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첫승을 거둘 가능성이 컸던 이번 라운드에서 과연 대방 노블랜드는 열세를 뒤집고 뜻을 이룰 것인가. 아니면 신성건설에게 무너지고 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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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왕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