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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力戰), 역전(逆戰), 역전(逆轉)의 이ㆍ민ㆍ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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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力戰), 역전(逆戰), 역전(逆轉)의 이ㆍ민ㆍ진
| 한창규 2007-03-17 오후 01:5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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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 꿈 같은 우승이다.
5연승을 산술적인 확률로 따지면 3% 남짓. 마지막 주자의 중압감과 각국 에이스를 상대하는 부담감은 확률을 더욱 떨어뜨려 놓는다.
기적을 일궜다. 실력 있는 자에겐 운이 따르고, 승부에서 이기려면 바둑수 못지않게 모든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법. 거기에다 강인한 생명력과 불굴의 투지, 집념의 승부근성. 이 모두가 합해져 가능성의 수치를 높였다.
제5회 정관장배는 이민진을 위한 대회였고, 그의 독보적인 활약으로 한국여자바둑은 세계를 번쩍 들었다.
제5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4국
백 : 이민진 5단(한국)
흑 : 야시로 구미코 5단(일본)
장소 : 중국 광저우
날짜 : 2007. 03. 15
결과 : 292수끝, 백6집반승
장면 (경솔한 해소)
이번 대회에서 이민진의 승리 공식은 ‘초반 불리, 후반 역전’. 형세가 나빠진 뒤에 어김없이 ‘이민진 타임’이 가동됐다. 역전극의 3대 요소는 뒷심과 배짱, 그리고 흔들기.
반상은 상중앙의 패를 놓고 샅바싸움이 한창이다. 백1의 팻감을 불청한 흑2가 경솔한 수. 그로 인해 하변 흑대마가 비명소리조차 못 지르고 횡사했다.
실전진행1 (불씨를 지피다)
하루 한 판씩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이민진의 움직임이 둔탁했다. 돌의 기세를 중시하다 실리의 손실도 입었다.
포기하지 않은 백에게 기회가 찾아든 곳은 중앙. 패싸움을 통해 반전의 단서를 잡았다. 백3 때 흑4가 틈을 보인 실착. 백9는 뒷걸음질 같지만 냉정한 판단이었다.
참고도1 (탄력이 풍부하다)
패자의 입장에선 흑1로 늘지 않은 자신을 몹시 책망했을 터. <실전진행1> 흑4를 서둘러야 할 이유는 하등 없었다.
백2로 막으면 그때 흑3을 행사하면 된다. 5까지 터를 잡은 흑일단은 탄력이 풍부해 이미 공격의 사정권 밖이다. 수순 중 백2로 3에 두면 흑2로 힘차게 꼬부린다.
참고도2 (잃는 것이 많다)
이민진은 번번이 출발 테이프를 늦게 끊었으나 중반 이후의 판단력에 있어서는 냉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감하게 백1로 패를 걸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흑2로 따냈을 때 상응하는 팻감이 마땅치 않다. 하변 흑을 잡는 백3ㆍ5로는 흑6까지의 피해를 보상받기 어렵다.
참고도3 (살리고 볼 자리)
하변 흑말의 크기는 40집 정도. 그 대마를 죽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무조건 살려야 했다. 그럴 경우 흑5로 따낸 뒤 백이 어떤 팻감을 쓸지가 궁금하다.
또 약간 악수이긴 해도 흑에겐 A의 곳 절대팻감도 있다.
참고도4 (흑이 이긴다)
맛이 나쁜 듯해도 <장면> 백3은 최대한 크게 잡기 위한 수. 이 그림처럼 백1로 따내면 속은 개운하지만 흑2 이하의 끝내기를 남겨준다.
귀중한 선수는 흑의 몫. 10으로 울타리에 말뚝을 박으면 흑이 이긴다.
실전진행2 (드디어 역전)
백이 △로 한번 움츠린 다음이기 때문에 패의 가치가 약간 작아졌다. 그럼에도 흑은 그 패를 이기려 애를 썼고, 그 결과 하변 대마를 죽이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패가 요술을 부렸기 때문일까.
흑1부터 악수를 열발한 것을 보면 야시로가 사활을 착각한 듯하다. 뒤이어 흑3, 흑5도 두는 족족 손해수들. 반면 백10에 끊어둔 수가 기민하며, 흑진을 허물어뜨리는 백12는 결승점.
참고도5 (공간이 부족하다)
3회 대회 예꾸이, 4회 대회 왕샹윈, 5회 대회 이민진. 정관장배는 단체전으로 바뀐 이후 대회마다 꼭 한 명씩 5연승 스타를 배출시키는 진기록을 남겼다.
대마를 살리기엔 공간이 부족하다. 흑1로 이쪽에 한눈을 만들 수 있지만, 백2로 젖히고 4의 먹침을 당해 나머지 한눈을 만들 재간이 없다. 이후 흑이 A나 B에 따내도 백C에 찝혀 옥집.
참고도6 (하변의 뒷맛)
흑이 패를 통해 하변을 통째로 죽였을 뿐 얻은 전과가 미진했다. 팻감을 받았으면 제일 알기 쉬웠고, 그 뒤로도 냉정을 찾아 흑1 이하를 도모해야 했다. 패가 나선 곤란하므로 백6. 흑7은 다음에 흑8, 백A, B의 패를 노리기 위함이다.
그런 이유에서 백8은 필요한 손질. 그때 흑9로 연결한다. 넉점을 살린 자체가 클뿐더러 그 위의 백이 사는 사이 적지 않은 이득을 올릴 수 있다.
참고도7 (세심한 주의)
<실전진행2> 백10을 게을리하면 흑1에 붙이는 수단이 성립한다. 흑5까지 수가 크게 난 모습. 만일 실전처럼 A에 백돌이 있다면 백4에 ▲가 단수 상태로 몰리므로 흑의 수단은 통하지 않는다.
대회가 열린 광저우는 작년 가을 이창호ㆍ이세돌이 춘란배 8강에서 동반 탈락, 한국팬들에겐 울분이 서린 곳. 태극낭자 이민진이 통쾌한 낭보로 가슴을 뚫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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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재적소 |
｜ 2007-03-17 오후 9:1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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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배웠습니다.이민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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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