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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의 인내와 돌부처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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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의 인내와 돌부처의 저력
| 한창규 2006-08-31 오후 00:01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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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가 그러하듯 승부세계에도 묘한 상황이 심심찮게 벌어진다. 한국과 중국의 간판 이창호와 구리는 공교롭게도 2년 5일 전에 같은 무대에 올라 어깨를 맞댄 적이 있다. 지금처럼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였다.
바둑내용도 2년 전을 연상케 한다. 앞서가는 구리와 추격하는 이창호, 그리고 종반의 뒤집기. 당시는 227수만에, 오늘은 243수만에 흑불계로 결판냈다.
제3회 도요타ㆍ덴소배 16강전
○구리 9단(중국)
●이창호 9단(한국)
장소 : 일본기원
날짜 : 2006. 08. 28
결과 : 243수끝, 흑불계승
장면 (1선의 묘수)
‘모두가 끝이라고 할 때 드라마는 비로소 시작됐다.’ 2년 전 본란의 제목은 인내와 저력으로 일궈낸 역전승을 묘사했다. 오늘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로 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등장한 백1. 입력미스로 치부해버릴 법한 이 치중수가 묘착이었다. 접근전에 능한 구리의 진가가 드러난 대목.
실전진행1 (경과수순)
백1이 보기보다 두텁고 컸다. 직접적으로 안형에 도움을 주며, 간접적으로 우상귀의 맛을 노려보는 수.
기분 나쁜 곳을 막히자 이창호는 시름에 잠겼다. 1선에 웅크린 흑2는 상상밖. 실리로는 대수롭지 않으나(역끝내기 5집 정도) 백에게 이곳을 당하면 우상귀의 뒷맛이 고약해진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구리는 백3부터 일을 벌인다. 보강까지 한 흑으로선 이 백을 잡지 못하면 낭패일 터.
참고도1 (쌍방 요소)
1의 곳은 쌍방의 요소. 백에게 빼앗기기 전에 흑1을 차지할 기회가 있었다. 5까지면 집이 솔솔한 데다 백을 공격하는 즐거움도 품을 수 있을 것 같다. 검토진이 공감한 변화도이다.
참고도2 (패)
△에 대해 손을 뺀다거나, 귀쪽 백 두점을 압박하기 위해 흑1로 대처할 상황은 아니다.
백2로 끊겨 당장 패. 흑3으로 A에 응해도 백4로 집어넣어 역시 패가 난다.
실전진행2 (흔들기)
이 바둑은 진작부터 우상귀 흑진의 형태에 관심이 쏠렸다. 전부 집이 되면 리드하고, 그렇지 않으면 정반대의 상황에 놓인다. 고심 끝에 움츠렸는 데도 백4까지 수가 났다.
호되게 당한 이창호는 흑5로 잽을 날리고 흑7부터 흔들기. 그런 현혹수에 구리가 스스로 녹아내린다. 백6은 생각해볼 대목이며, 12의 곳을 잇지 않은 백10은 괜스레 분란을 제공했다. 좌하 백진을 도려내고 중앙도 안정시켜 단숨에 형세 근접.
참고도3 (백 삶)
눈을 씻고 쳐다본들 무조건 잡아들이는 방도는 없는 곳이다. 흑1의 치중은 백2～6. 패를 피하려는 흑7은 백8, 10으로 산다. △가 작용해 흑A로 둘 수 없기 때문(그래서 ▲에 이은 수로는 모양이 사납지만 A에 호구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수순 중 흑9로 10에 두면 백9에 내려서서 빅이 된다.
참고도4 (간명)
구리는 돌이 맞부딪치는 장면에서의 전투력과 수읽기 능력에 비해 유리한 바둑을 마무리짓는 솜씨 부족이 결점으로 꼽힌다. 그 한켠엔 강골 성향이 자리하고 있다.
귀쪽을 받아줄 게 아니라 백1 또는 A로 변쪽으로 벌리는 편이 알기 쉬웠다. 다음에 우하 백5가 큰 수.
참고도5 (패맛)
이창호의 강점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수읽기 착오에 낙담은 했으되 냉정침착함까지 잃지 않았다.
우상 백에 대해 흑1 이하 패의 수단이 남아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 종반 팻감이 무르익었을 즈음 이 패를 가동시키며 쐐기를 박았다. 상대전적 3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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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한의사 |
｜ 2006-09-06 오후 8:0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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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백의 첫수에 1선의 호구로 받으면 어떻게 됩니까? 흑의 세모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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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liday |
｜ 2006-09-01 오전 12:1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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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곳에서 수를 냈는데 14로 뚫는수는 정말 심했다. 두텁긴 하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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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정신 |
｜ 2006-08-31 오후 11:4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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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다롱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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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격필살검 |
｜ 2006-08-31 오후 12:3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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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빠 ㅋ 역시 강태공 이창호사범님의 인내력과 냉철함^^ 정말 멋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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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