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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환으로 되돌아온 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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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환으로 되돌아온 과속
| 한창규 2006-05-04 오후 00:23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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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변방 대만은 출전 4개국 중 유일하게 우승 축배를 들지 못했다. 팀 구성원은 대만기원 출신은 전무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입단한 해외파 기사.
절정기인 장쉬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위협적인 얼굴은 없다. 왕리청 왕밍완 ‘왕씨 듀오’는 예전만 못하고, 판산치 천스위엔 ‘신진 세력’은 아직 검증이 덜 됐다. 우승으로 향하는 길은 이번에도 아득해 보인다.
제5회 CSK배 2차전
○장쉬 9단(대만) ●최철한 9단(한국)
- 장소 : 일본 벳부 로얄호텔
- 날짜 : 2006. 05. 02
- 결과 : 176수끝, 백불계승
장면 (피니쉬 블로)
대만전의 주장은 최철한. 한국은 전날 이창호에 이어 이틀 연속 주장전에서만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장쉬는 이날따라 재치 넘치는 행마가 잇따랐고, 최철한의 과속에도 편승했다.
판 전체를 물들였던 다섯 군데의 미생마를 둘러싼 대접전이 끝나가는 상황. 집차지에선 흑이 뒤지지 않는다. 다만 가의 패맛과 우변의 엷음이 약점. 백1이 ▲의 실수를 나무라는 피니쉬 블로가 됐다.
참고도1 (차단)
△로 붙여간 한방에 의해 흑은 연결고리가 끊겼다. 1수 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을 지닌 최철한이 어째서 이와 같은 노림을 간과했을까.
흑1, 3은 백4, 6으로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며 흑을 포위할 수 있다. 또 흑1로 4에 젖혀봤자 백3 때 응수가 없다. 백A와 5로 차단하는 수가 맞보기.
참고도2 (허사)
흑1로 내려서면 백2가 강인한 막음(백2로 6에 치받는 것은 흑A로 젖혀 <참고도3>의 형태가 된다). 흑3, 5로 젖혀이어도 모양에 구애받지 않는 백6이 A와 B, 양쪽의 약점을 한꺼번에 방비하는 호착이다.
따라서 넓게 벌린 ▲로는 6의 곳에 한발 좁히는 것이 정수. 백이 강한 구역인 만큼 몸을 낮추어야 했다.
참고도3 (이맥)
보통 이런 형태에서는 옆구리에 붙여가는 백1이 차단의 상용 맥점으로 통용될 경우가 많다(어쩌면 최철한도 이 수만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는 주변의 배석상 흑8 다음에 백이 ▲를 제압하는 수단이 없기 때문에 불가하다.
실전진행 (무위)
결정타를 얻어맞은 뒤로는 그저 두어본 수순에 지나지 않는다. 가시덤불 속을 헤쳐나갈 방도는 이미 사라졌다.
아쉬움에 한 가지 시도해 볼 길이 흑1부터의 수상전이나 백16에 이르러 최철한은 백기를 들었다.
참고도4 (백승)
언제나 그렇듯 1수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수상전. <실전진행> 이후의 수상전 상황을 정리한 그림인데 흑이 딱 1수가 부족하다.
장쉬는 용의주도하게 중앙 백말의 수를 늘이는 사전 조치를 취해 놓고서 마지막 주먹을 날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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