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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강할수록 나도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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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강할수록 나도 강해진다”
| 한창규 2006-05-02 오후 03:20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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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대만 4개국 간의 국가대항전. 5명이 한 팀을 이루어 풀리그로 패권을 겨루는 방식이다.
한국의 첫날 상대는 일본, 이창호 vs 요다는 주장전이다. 리그전이라도 팀당 3라운드에 불과한 단기승부이므로 동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승점이 같을 경우 총 승수, 주장의 승수 순으로 판가름하기 때문에 주장전 승리는 산술적인 1승 이상의 비중을 갖는다.
제5회 CSK배 아시아바둑대항전 1차전
○요다 노리모토 9단(일본) ●이창호 9단(한국)
- 장소 : 일본 벳부 로얄호텔
- 날짜 : 2006. 05. 01
- 결과 : 241수끝, 백2집반승
장면 (타개의 공방전))
요다 노리모토는 일찍부터 이창호를 유난히 괴롭혀 왔다. ‘상대가 강할수록 나 자신이 강해진다’는 말대로 이창호를 만나면 묘하게도 힘이 불끈 솟았고, 이창호의 톱니바퀴는 어긋나는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하변 공방이 주안점. 흑이 효과적인 타개책을 모색하는 장면이다. 단순히 가로 사는 것은 백1의 봉쇄가 못마땅하므로 흑1로 출구를 찾는 이창호. 요다 노리모토의 백2가 날카로웠다. 기세로 맞서는 흑3.
참고도1 (1차 원인)
백의 세력권이므로 흑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기는 힘들다. 그 같은 정황을 초래한 1차적인 원인은 좌상귀를 서둘러 걸쳐간 흑A에 있었다. 발빠른 대신 엷음을 남긴 것.
흑1이 대세점이었다. 백모양을 견제하는 이 수는 백이 응수를 게을리할 경우 흑B가 다음에 C에 끊는 수를 봐서 잇단 호처로 떠오른다. 매력적인 흑1의 곳을 도외시하고 거꾸로 백1을 허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참고도2 (흑승)
한국과 일본은 작년에 우승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결과는 간발의 차로 한국의 우승. 승점과 승수에서 동률을 기록했으나 주장 승수에서 딱 1승 앞섰다.
백1로 머리를 두드리면 흑2로 젖혀 일전불사하겠다는 것이 이창호의 복안. 백3으로 끊어가는 수상전은 18로 젖힌 데까지 흑이 1수 빠르다.
참고도3 (굴욕)
용의주도한 △. 연결에 급급하며 흑1로 웅크릴 수는 없다. 흑5로 이은 모양은 △에 제대로 한방 먹은 사나운 꼴.
또 흑1로 A에 치받는 것은 백2, 흑3 때 백5로 끊을 수 있는 배경이 생긴다. 먼저 △로 붙여둔 효과다.
실전진행1 (패로 대응)
흑1, 백2로 서로 끊고 끊어 점점 가열되는 반상. 흑5의 젖힘은 일단 기분 좋다.
좌하귀에서는 벌었지만 문제는 하변의 흑. 궁리 끝에 이창호는 흑9라는 패로 대응했다. 그 전의 흑7은 팻감 만들기 공작.
참고도4 (미흡)
흑1로 이어서는 수상전에서 이기지 못한다. 6에 치중해서 백승.
흑3, 5로 벽을 쌓은 것 같지만 완전한 형태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 부근에서 1수 더 들이는 건 발걸음이 더디다. 사석 작전이라 이름 붙이기에는 미흡하다.
참고도5 (한 템포 빠른 패)
결과를 놓고 되짚어보는 이야기이지만 곧장 패를 걸어가 봄 직도 했다. 본도가 그것에 대한 상정도.
백6은 흑A의 대비. 중앙 백모양을 흐트려놓고 흑7의 양걸침에 향하는 이 그림이 실전보다는 낫다는 평판이다.
실전진행2 (명백한 실패)
이창호는 흑2를 팻감으로 썼다. 4로 두드리는 동작은 상쾌하나 백5에 잇고 나니 흑의 약점이 부각됐다. 흑6으로 잇지 않고서는 팻감을 쓴 의미가 무색한데 백7로 한번 끊어놓은 수가 눈엣가시. 흑의 운신에 제약을 주는 통렬한 역습이다.
석점을 살려나가는 흑10 이하는 부득이하지만 행마의 역행. 밀면 밀수록 기대를 걸어야 할 좌변 일대의 흑모양이 꿈을 잃을뿐더러 그마저도 백21로 끊기고 말았다. 패싸움을 둘러싼 흑의 구상은 실패작.
참고도6 (패의 완급조절)
차라리 하변의 패를 내버려 두거나 조금 더 강력한 팻감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어땠을까. 결정을 유보하면 백으로서도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가령 흑1의 젖힘에 백2로 모양을 키운다면 이때야말로 흑3으로 패를 발동시킨다. 백쪽의 부담이 큰 패이므로 흑A가 강력한 팻감으로 듣는다.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르는 이 변화는 어떤 결말을 낳을까.
팻감 만들기와 패를 거는 타이밍에 아쉬움이 남은 한판. 10년 넘게 세계정상을 고수해온 이창호를 상대로 20판 가까이 겨루고도 우세를 보이고 있는 요다는 분명 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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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푸른여름 |
｜ 2006-05-02 오후 5:4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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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가 힘을냈군요...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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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