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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와 박력의 1선 젖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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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와 박력의 1선 젖힘
| 한창규 2006-04-20 오후 02:43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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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으로 기운 1, 2국의 내용에 비추어 봤을 때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결승 시리즈가 재무장한 천야오예의 투지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40일의 휴식기를 통해 에너지를 다시 끌어모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곳곳에서 패기가 넘쳤고, 싸워야 할 장면에서는 단호하게 응전하는 박력이 충만했다.
LG배 결승전에서 2패 후 3연승은 5회 때 이창호에 의해 딱 한 번 작성됐던 희귀 기록. 호랑이 등에 탄 천야오예의 기세가 높은 그 자리까지 치고 올라갈까.
제10기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제4국
○천야오예 5단 ●구리 7단
- 장소 : 주한 중국문화원
- 날짜 : 2006. 04. 19
- 결과 : 276수끝, 백불계승
장면 (승부를 둘러싼 패)
바둑의 꽃이자 반상의 마물인 패. 팻감을 헤아리는 긴박함 속에서, 초읽기에 좇기는 와중에서 천야오예는 16살 승부사답지 않은 냉철함으로 반전의 실타래를 풀어낸다.
백대마의 목숨이 가의 패에 달린 상황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로 몰아가는 백1이 박력만점. 팻감인 듯했으나 즉각 백3으로 집어넣어 또 하나의 패싸움을 가동시켰다.
실전진행1 (경과수순)
팻감을 둘러싼 공방. 천야오예는 백1로 끊는 팻감을 사용했다. 탄력을 불어넣으려 한 흑2는 A에 잇고 백7로 끊는 팻감에는 8에 뛰어 사는 수단도 구상해봄 직했다.
문제는 백17로 젖히는 예봉을 간파하지 못했다는 사실. 구리의 안일한 생각은 천야오예의 예리한 창끝의 표적이 됐다.
참고도1 (흑 우세)
△쪽의 흑집을 깨뜨린 대가로 맞이한 패싸움. 대마의 안정을 도모했더라면 백쪽에 무게가 실리는 승부였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과잉 의욕이었다. 흑은 10집 조금 넘는 보상을 받으면 수지가 맞는다. 사정이 그러하므로 〈실전진행1〉 백9로 한 팻감이라도 아끼려는 생각은 곤란하다.
백1은 흑2가 날아들 것. 애초 백▲로 달리는 끝내기가 있던 우상에 생긴 흑집만도 10집이 넘는다.
참고도2 (느슨한 패)
강력한 1선의 젖힘. 단순히 백1로 집어넣는 것으로는 일이 원만하게 진척되지 않는다.
흑2 다음 백A로 끊어도 여전히 패이며, 달리 B에 치중하는 수 등도 흑의 수가 늘어나게 돼 수상전에 애로점이 생긴다. 그에 비해 실전의 패는 1수로써 말끔히 해소된다.
참고도3 (쓰라린 굴복)
패가 겁난다고 흑1로 물러설 수 없는 노릇. 이것으로 패가 해소되지도 않는다. 설령 먼저 흑A에 두어 살더라도 백B가 아프다.
후퇴가 아니라 굴욕적인 흑1이다.
참고도4 (백승)
흑1로 이어 패를 해소할 상황도 아니다. 백은 3에 집어넣는 게 아니라 2로 몰고 4에 잇는다. 우상 흑과 우변 백의 수상전은 대궁소궁의 형태여서 흑이 안 된다. 하기 싫지만 실전의 패는 필연 코스인 것이다.
실전진행2 (상황 종료)
전선이 옮겨진 패싸움. 우변 백대마의 생사에 관여할 뿐 아니라 우상귀 흑말 전체가 걸린 패이다. 불각의 습격을 당한 구리는 흑5와 11이라는 궁여지책의 손해팻감. 우상 패는 이겼지만 백6과 12를 놓이게 한 바람에 백14부터 흑을 조여붙이는 수가 전부 팻감으로 듣게 됐다.
천야오예의 강수, 강수가 과유불급이 된 장면도 있었지만 상대방을 흔들어놓는 동력으로도 작용했다. 수년 간 중국랭킹 1위에 군림하고 있음에도 세계대회에서 제대로 명함을 못 내민 구리의 비운은 어디까지 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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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탐무욕 |
｜ 2006-04-24 오후 2:5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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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우승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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