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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파 박영훈의 우주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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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파 박영훈의 우주유영
| 한창규 2006-03-30 오후 03:31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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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무궁한 변화와 자유로움의 추구. 361로 액자 속에 닫힌 세상이면서도 절대 폐쇄적이지 않다. 정석과 포석이라는 정형화된 틀에 구속받는 것 같아도 더없이 자유분방하다.
도전2국에서 박영훈은 발상의 자유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기존의 상식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제17기 기성전 도전5번기 제2국
○박영훈 9단 ●안조영 9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6. 03. 29
- 결과 : 234수끝, 백불계승
장면 (부적절한 공세)
1국 때와 마찬가지로 큰 전투 없는 전개. 한바탕 충돌할 듯하다가도 타협의 명수들답게 이내 화평을 취했다.
그림은 모처럼 공세에 나선 장면. 그러나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 백 석점을 잡은 실리는 애초 둘러싼 흑이 강한 터여서 가치가 반감된다. 선수를 빼앗긴 것도 감점 요인.
실전진행1 (우주류 박영훈)
도전2국은 <장면도>보다 초반 박영훈의 실험에 가까운 파격적인 포석이 단연 이목을 사로잡았다.
백3이 포석의 신수. 선취점을 따낸 자의 여유일까. 상식을 거부하는 특별한 구상이다. 나아가 백9의 고압책과 이어지는 백11의 강타. 우주류로 변신한 실리파 박영훈이다.
참고도1 (일반적)
접바둑에서 상수가 우격다짐으로 하수를 밀어붙이려는 듯한 풍. 프로의 수법은 아니다. 이기면 칭찬을 받을지라도 지면 비난받기 십상이다. 이런 ‘괴초식’은 그 이후의 임기응변에 능해야 한다.
하나만 설명한다면 일반적인 수는 근거를 빼앗는 백1일 것이다. 우상 두터움을 살리는 방편이 되는 반면, A의 곳이 비어 있어 탐탁치 않았던 모양이다.
참고도2 (우변에 큰집)
<장면도>의 시점에서 두고 싶은 자리는 그리 많지 않다. 공세를 취하지 않는다면 눈길 쏠리는 곳은 우변.
흑1, 3으로 울타리를 치면 우변 일대가 전부 흑집이다. 물경 40집에 근접하는 큼직한 집을 장만해 흑이 나쁘지 않다. 침착하기 그지없는 안조영이 차분한 이 흐름을 따라가지 않은 건 어떤 영문에서일까.
실전진행2 (밑지는 거래)
초반 박영훈의 파격적인 수법에 당당히 맞서 좋은 흐름을 부여잡았던 안조영은 한순간 잘못 들어선 노선으로 국면이 일그러졌다.
백7에 의해 우변 흑모양이 구겨지고 백21, 23과 백31을 선수를 당한 게 아프다. 또 백25, 27로 중앙 백집도 살이 붙었다. △를 잡은 것보다 더 큰 손실. 최후 A로 끊어 패로 승부를 걸어보지도 못하고 항서를 썼다.
참고도3 (우변이 흑집)
박영훈은 굳이 백1로 막지 않았다. 막을 경우 흑2로 들여다보는 수 등이 기분 나쁘다.
백6으로 잇는 것은 활용당한 꼴. 그렇다고 백3으로 끊어 반발하면 10까지 흑집이 크게 불어난다.
참고도4 (생사 문제)
흑1까지 날아들어 백일단을 크게 포획하기가 여의치 않다. 우상 대마가 완생의 형태가 아니라는 점이 흑의 걱정거리.
4의 곳에 백돌이 놓이면 생사가 문제시된다. 백12까지 두눈을 갖출 수 없는 궁도이다.
참고도5 (생략 불가)
<실전진행2> 흑24를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 백1에 껴붙임을 당하면 사건이 발생한다. 흑2로 A에 젖히면 백2로 집어넣어 대마가 걸린 패.
박영훈은 초중반의 열세를 상대의 실착에 편승하며 만회하고, 예측불허의 종반에서는 용의주도한 끝내기로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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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야옹 |
｜ 2006-03-30 오후 4:4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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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세번째 바둑판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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