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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찰에 꺾인 중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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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찰에 꺾인 중견의 힘
| 한창규 2006-03-24 오후 06:11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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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의 힘’을 과시하며 선발전을 통과한 김동엽은 실전바둑의 대가. 정규 코스를 밟지 않고 순전히 실전대국을 통해 기량을 갈고 닦았다.
강원랜드배 대표는 7년 만에 다시 오른 국제무대. 강호 창하오와 벌인 대등한 공방은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대범함과 끊임없이 상대를 자극하는 강렬함. 후반 불찰의 한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끝까지 마음을 졸이는 긴박한 승부로 몰아갔을 것이다.
제1기 강원랜드배 한중바둑대전 제8국
○창하오 9단(중국) ●김동엽 9단(한국)
- 장소 : 중국 항저우
- 날짜 : 2006. 03. 22
- 결과 : 206수끝, 백불계승
장면 (불각의 단수)
종반으로 접어드는 어귀에서 불각의 한수를 두지 않았다면 이 바둑의 승패는 끝까지 알 수 없었다.
창하오의 백1, 3은 좌중앙 대마를 돌본 수. 이때 흑4가 문제의 일착이었다. 백5로 흑의 보고였던 우상귀가 허물어지면서 타이트한 형세가 곤두박질쳤다.
참고도1 (우상 확보)
좌변쪽을 둔 수는 뜬금없는 행동. 우상을 지키는 수순을 가져야만 집으로 승부를 걸 수 있다.
흑1 때가 그 적기. A의 절단을 방비한 백2에는 흑3이나 B로 손질해서 우상 일대의 흑집은 20집이 훌쩍 넘는다.
참고도2 (하찮은 손실)
흑의 신경을 건드린 것은 백1 이하로 석점이 뜯기는 손실. 이렇게 될 경우 미리 흑A를 활용하지 못해 둔 점도 아깝다.
그러나 우상을 단속한 이득에 비하면 미미한 손실에 지나지 않는다. 또 백의 공배가 메워졌기 때문에 흑6으로 붙이는 끝내기가 생긴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실전진행 (피해 막심)
먼저 손을 댄 우상 백을 몽땅 잡으러 가는 수단은 물론 없다. 흑도 삶이 불확실한 모습.
결국 우상에서는 서로 6집씩 내며 살고 사는 절충이 이루어졌다. 흑집이 20집 이상 날 수 있었던 곳이 제로라는 결론. 좌변에서 석점을 살리고 13으로 따낸 정도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실전진행은 최초 ▲로 A에 두어 석점을 살리느니만 못했다.
참고도3 (백승)
우변 백을 잡으러 가는 변화는 보는 바대로 성립하지 않는다.
흑1, 3으로 한점을 끊어잡으면 백4. 이하의 수상전은 흑쪽의 수수가 부족하다.
참고도4 (매한가지)
흑1쪽에서 몰아도 대동소이한 결과. 백2에 흑3이 필요, 백4로 A의 단점을 방비한 후 6에 내려서서 완생이다.
지천명의 김동엽은 분투했으나 두텁게 두며 때를 기다린 창하오에게 후반 허점을 드러내며 아쉽게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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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iBee |
｜ 2006-03-26 오전 9:1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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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범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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