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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개척한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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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개척한 울타리
| 한창규 2006-02-22 오후 02:12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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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단 태극마크가 이토록 찬란할 수 있으랴. 핸섬가이 조한승이 농심배 스타로 치솟았다.
슬로 스타트를 끊었던 한국. 침체에 빠져들던 초반 레이스는 반환점을 돌며 바통을 이어받은 조한승의 눈부신 스퍼트로 골인 지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씨에허→다카오 신지→창하오를 연거푸 넘어뜨린 3연승은 이번 대회 첫 쾌거. 이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공적이다.
제7회 농심신라면배 제11국
○창하오 9단(중국) ●조한승 8단(한국)
- 장소 : 중국 상하이
- 날짜 : 2006. 02. 21
- 결과 : 223수끝, 흑불계승
장면 (3연승의 돌파구)
팀의 리드 창하오의 2장 등판. 순번까지 전술의 일환으로 골몰하는 중국이다.
3연승을 향한 승부처는 중앙의 구획 정리. 하중앙 흑모양이 어느 선에서 집이 되느냐가 초점이다. 백1이 엉뚱한 방향. 흑2, 4로 미약하나마 벽을 쌓은 뒤 △의 이음새를 끊어가는 흑6. 단숨에 승세를 닦는 원맨쇼가 펼쳐진다.
참고도1 (백의 구상)
△는 흑1로 받아주길 기대한 수. 그것이면 백2의 기분좋은 활용도 보장받는다. 백4로 튼튼하게 손질하기 전의 수순.
여기까지가 창하오의 구상었던 것 같다. 불안한 구석이 없는 반상. 형세 또한 백이 나쁘지 않다.
참고도2 (보강 겸한 삭감)
얄팍한 술책은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A에 지키는 수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아예 백1로 흑모양을 견제하면서 보강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
백1은 한국검토진이 제시한 대안. 달리 B에 뛰는 수도 나무랄 데 없다.
참고도3 (요충)
일류기사의 대결은 조금만 방심하거나 늦추어도 금세 손해를 입고 추격을 허용한다. 우변을 곧이곧대로 응수해 준 것도 의문이었다. 한 템포 늦었지만 백1은 변함 없는 요충지.
‘설마 심하게 공격당하랴―.’ 이때만 하더라도 맹공을 받으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모양이다.
실전진행1 (불붙은 맹공)
빼어난 초반의 밑그림에 비해 중반 이후가 취약한 창하오. 특히 지나칠 정도의 조심성과 초읽기에 몰릴 때의 하향 곡선은 두드러진다.
▲에 의해 상하 백의 연결고리가 차단됐다. 백1은 좌상 대마의 보강. 흑4부터 본격적인 공세!
실전진행2 (대가 형성)
“맹공을 당해 갑자기 나빠졌다. 중앙에 너무 큰 집을 허용했다”는 창하오의 국후 반성.
흑집이 형성되는 과정이다. 26에 이르러 불모지처럼 보였던 하중앙에 30집이 넘는 대가가 생겼다. 그 사이 백의 소득이라면 ▲를 끊어잡은 것 외에 별로 없다. 타협안이 될까? ▲를 잡아들인 것과 하중앙 흑집을 제공한 거래는 비교조차 안 된다.
참고도4 (공격에 탄력)
▲는 외벽 다지기. 만일 백1로 잡으면 흑2가 들어 흑4부터 공세에 힘을 얻는다. 흑2가 호구모양이어서 백5나 7로 A에 끊자고 하는 활용수를 방비한 것.
갇힌 백은 우변쪽으로 탈출구를 찾으려 해도 흑B 등이 C의 곳 절단을 보아 선수로 작용하고 있어 용이치 않다.
참고도5 (차라리)
<실전진행2> 백17은 초읽기 와중에 빚은 엉겁결의 보강. 공배연결이다(여전히 백A의 차단이 노출돼 있다). 본도처럼 한점을 잡고 안정하는 편이 나은 건 물어보나 마나.
일말의 빈틈을 포착, 공격과 집짓기를 병행해 나간 솜씨는 일품. 3연승을 개척한 큼지막한 울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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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적의묘수 |
｜ 2006-02-22 오후 2:2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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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도남의재북을 보여주는 조 사범님의 멋진 한승(一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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