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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바꿔치기로 쓴 이창호의 역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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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바꿔치기로 쓴 이창호의 역전 드라마
| 최진용 2007-06-04 오전 03:02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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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특급! 누가 이창호를 슬럼프에 빠졌다고 했던가. 후야오위를 상대로 보여준 후지쯔배 8강전은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대형 바꿔치기로 대 역전승을 거둔 이창호. 절정기의 이창호는 늘 이런 모습이었다.
제20회 후지쯔배 8강전
백 : 후야오위 8단(중국)
흑 : 이창호 9단(한국)
장소 : 서울 서머셋팔레스호텔
날짜 : 2007. 6. 2
결과 : 288수 끝, 흑2집반승
장면 (이창호의 버티기)
후지쯔배 준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이창호와 후야오위가 만났다. 이들은 한국랭킹2위와 중국랭킹3위에 각각 올라 있는 고수들이라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통산 전적에서도 이창호가 딱 한판을 앞서 있을 뿐이다. 이창호를 기준으로 6승 5패.
집부족을 느낀 이창호 9단(흑)이 중앙에서 최강으로 버틴 대목. 이곳에서 거의 손해를 보지 않고 수습해야 역전을 노릴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백11에 끊겨 흑이 곤란해 보이는데….
참고도1 (덤이 빠지지 않음)
앞서 밝혔듯이 흑은 중앙에서 손해를 봐서는 희망이 없다. 예를 들어 <장면> 흑4로 잇지 않고 그림처럼 바꿔치기를 하면 곤란하다는 얘기다. 백한테 잡힌 두점은 값어치가 이곳을 둘러싼 맛을 모조리 없앤 관계로 아주 크다. 이것이라면 흑이 덤을 부담하기 어려운 형세다.
참고도2 (흑, 못이기는 그림)
두 선수는 올해 첫 대결. 지난해 10월말, 가장 최근에 겨룬 LG배 8강전에서는 이창호 9단이 후야오위 8단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대회는 다르지만 이창호 9단으로서는 같은 레벨에서 설욕할 기회를 맞은 것.
<장면> 흑10은 최강수이자 최선의 수다. 오른쪽 흑돌을 연결하는 데만 급급하면 역시 흑은 바둑을 이기기 어렵다. 백4로 반대쪽 흑 넉점이 힘하게 시달리는 모습이지 않은가. 게다가 백A로 집고 흑을 괴롭히는 뒷맛까지 남아 있다.
실전진행 (대 역전)
아무리 봐도 중앙을 무난히 수습하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위기에서 이창호는 기상천외한 '대형 바꿔치기'를 생각해낸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엄청난 수순들.
우선 중앙을 버린다는 발상 자체가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일이다. 흑1로 몰고 흑5로 씌우기까지! 이창호는 미련 없이 중앙을 버리겠다고 선언한다. 이제 후야오위는 선택할 여지가 없다. 주는 대로 먹을 수밖에.
이창호는 중앙 열세 점을 버린 대가로 하변 백 대마를 잡았다. 이것으로 대 역전!
참고도3 (살리고도 진다)
중앙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면 역전도 없었을 것이다. 중앙을 알기 쉽게 살리는 수순은 있다. 흑1로 먹여친 다음 흑3으로 몰아치기. 허나 이 변화는 백한테 빵따냄을 허용해 흑은 연결만 한 셈이다. 역시 덤이 문제가 되는 형국이라 하겠다.
참고도4 (백 망함)
애초 백이 1에 이으면 전혀 다른 변화가 나온다. 흑한테는 기회! 기세상 백3으로 끊고 싸워야 하는데, 흑4에 가만히 늘어두는 것으로 백이 망한다. 백7에 끼우는 맥점은 흑8로 뒤통수를 얻어맞아 불발에 그치고 만다. 물론 프로는 이렇게 둘 리가 만무하다.
참고도5 (살지 못한다)
하변은 궁도가 넓지만 자체에서 살 수 없는 모양이다. 가령 백1에 막으면 흑2로 먹여쳐서 그만. 흑▲들이 있어 바깥으로 탈출하는 길도 원천봉쇄를 당한 상태다.
중앙을 버리고 하변을 잡은 이창호의 선택. 정확한 형세 판단이 없었더라면 이 길을 가지도 못했으리라.
참고도6 (정확한 형세판단)
또 다른 변화. 백1로 꼬부리는 수도 흑2 치중 한방에 목숨이 끊어진다. 흑▲가 탈출을 막고 있으니 여전히 중앙 탈출도 불가능하다.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4강에 오른 이창호. 준결승전에서도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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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수방임 |
｜ 2007-06-04 오전 8:3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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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판을 계기로 멋지게 부활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창호9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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