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국기가 가장 많이 세팅된 대회다. 단상 탁자에 놓인 소형 국기까지.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며 국가관을 심어주려는 대회의 뜻을 살리기 위해 많은 국기를 동원했다. - Club A7 홍시범 감독 |
고백하면, 이런 대회가 있는 줄도 몰랐다. 바둑동네에 몸담고 있다고 시시콜콜 다 꿰찰 순 없는 노릇이나, 시시콜콜한 대회로 넘길 수 없는 대회가 서울에서 조용히 열리고 있었다. 지난해 이맘때 일본 오사카 대회에 이어 2회째 치르는 어린이 학생들의 국제대회였다. 규모가 크고 외양이 화려하지 않다 하여 대회를 개최하는 뜻과 대회가 지닌 가치조차 정비례하여 떨어지는 게 아니다. 이세돌, 이창호 같은 톱플레이어의 이름을 뉴스제목에다 빼면 조회수부터 달라진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아마대회는 잘 읽지도 않기에 취재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예사다. 그렇지만 막상 취재를 하다보면 ‘왜 이런 대회가 알져지지 않았을까?’ 안타까움이 앞서는 대회가 있다. 순위경쟁과 상금에 매달리기보다는 친구의 나라를 이해하고 바둑을 통한 교류에 우선하는 ‘아시아 학생바둑대회’가 이 경우다.
제2회 아시아 학생바둑대회가 8월20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베트남 등 6개국 62명의 어린 학생이 모여 5개부문(최강부/유단자부/고급부/중급부/초급부)으로 나눠 4라운드 스위스리그로 두었다. 각자 제한시간 35분 타임아웃제에 덤 6집반 룰을 적용했다. 한국은 최강부/유단자부 대표로 일요신문배에서 입상한 4강을 내보냈으며 나머지 부는 대회를 주최한 한국초중고바둑연맹에서 추천했다.
선수와 부모를 포함한 외국선수단은 대회 전날 경복궁, 인사동, 한옥마을을 관광하면서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아이들의 요청으로 한국기원을 견학했다고.
대회장인 최화길 한국중고바둑연맹 회장은 “하루 수담(대회)으로 우정을 나누고 하루 관광과 체험으로 친구나라에 대해 좀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이 대회의 덕목이다. 다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경제적인 후원을 얻어내는 게 가장 힘들었다. 예산에 여유가 있었으면 좀더 많은 학생을 좋은 조건으로 초청했을 텐데, 숙박비만 주최국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자비로 참가하다 보니 아무래도 제한요소가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 대회장인 최화길 한국중고연맹회장(오른쪽)과 대회를 창시한 사카 준이치 일본단장이 아이들의 바둑을 지켜보고 있다.
사카 준이치 일본단장은 이 대회를 제안하고 만든 주역으로 “바둑문화가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오사카에서 바둑교육진흥회를 9년간 이끌고 있다. (별도 인터뷰 참조 ○● 바둑을 교과목으로 채택한 사카 준이치 이사장 ☜ 클릭) 1회 대회는 지난해 8월 오사카에서 한중일 3개국에서 56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바 있다. 내년 대회는 홍콩에서 열 예정이다.
다음 2회 대회 각 부문 입상자.
■ 최강부
우 승: 김동우
준우승: 최우성
3 위: 김지명
4 위: 김태익
▲ 최강부 입상자. 최화길 회장이 시상했다. 맨왼쪽이 우승한 김동우. 한국선수가 4강을 모두 차지했다.
■ 유단자부
우 승: 이세찬
준우승: 황선욱
3 위: 성재원
4 위: 한우진
▲ 유단자부 입상자. 맨왼쪽이 우승한 이세찬. 역시 한국이 4강을 독식했다. 강준열 한국초등연맹 고문이 시상.
■ 고급부(1~3급)
우 승: 황현우
준우승: 배태승
3 위: 김동건
4 위: 유주완
▲ 고급부 입상자. 이 부문도 한국선수들 일색이다. 맨왼쪽이 우승한 황현우. 일본 사카 준이치 단장이 상장과 트로피를 주었다.
■ 중급부(4~6급)
우 승: 오진호
준우승: 곽동규
3 위: 최재성
4 위: 렁춘 헤이(홍콩)
▲ 중급부 입상자. 맨왼쪽이 우승한 오진호. 썸 웨이탈 홍콩단장이 시상했다.
■ 초급부(7~9급)
우 승: 후이춘 와이 브라이언(홍콩)
준우승: 홍승택
3 위: 김범수
4 위: 권보경
▲ 초급부 입상자. 맨왼쪽이 우승한 홍콩의 후이춘 와이 브라이언. 심판위원장인 유재성 5단이 시상했다.
▲ 올림픽파크텔 2층 연회장에 마련된 대회장.
▲ 입상 트로피. 치마저고리 입은 소녀인형으로 주최국 한국의 전통 이미지를 살렸다.
▲ 앙증맞은 일본소녀.
▲ 어? 깁스한 소년기사. 제2의 조치훈인가? 바둑을 둘 수 있는 오른팔만 있으면...
▲ 권갑용도장에서 공부하며 베트남 첫번째 프로기사를 꿈꾸는 보 녁 밍 군이 베트남선수로 나왔다.
▲ 활랑활랑~ 부채를 부치며 멋진 착수.
▲ 딸이 바둑두는 모습을 열심히 담고 있는 일본 어머니. 일본에서 7명의 부모가 동행했다.
▲ 내년에 홍콩에서 만나요!
.gif){kind=logo}
칸트선생
칸트선생
ec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