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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으로 우정을 쌓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어린이들. |
제8회 한국-히로시마 청소년바둑교류전이 9일 대구광역시 덕영치과 7층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대체로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한국 22명, 일본 11명의 바둑꿈나무들은 단체전 2회전으로 겨뤘다(제한시간 없음). 한국 어린이들은 11명씩 나뉘어 한 회전씩 출전했다.
2회전까지 마친 결과 9-3, 8-4 일본이 두 회전을 모두 가져가면서 총 17-7로 일본이 승리했다.
최치영 초단(14∙으뜸바둑교실)은 “일본 친구들과 바둑 두니 신기하고 재미있다. 손짓으로 복기하는 데 대충 알아들을 것 같다”며 “이런 기회가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본디 9년 전 한일친선협회가 만든 부산과 히로시마의 친선교류전이 효시였는데, 대구와 히로시마가 자매도시가 된 2006년부터 친선교류전은 대구까지 확대됐다.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이 번갈아가면서 연다.
대구와의 교류전에 처음으로 참석한 일한친선협회 요시히로 안도 회장은 “바둑을 두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천진난만하다”며 “지금은 한국∙일본 양국은 정치적 면으로 허심탄회한 대회가 없었는데, 아이들이 성인이 될 즈음엔 문화와 스포츠로 교감하는 세상이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본협회 여박동 회장은 “한-일 우호의 매개체로서 바둑을 택한 것은 탁월했다”며 “친선바둑대회를 통해 이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바둑 쪽 자문과 선수단 인솔을 맡은 일본기원 히로시마현 히로시 아사모토 이사장은 “지난해 일본에서 개최할 땐 도야마, 시마네, 야마구치,구마모토, 히로시마 등에서 일본 어린이 70명이 참가했었는데, 이번 한국에 올 때는 11명이라는 적은 숫자가 오게 된 것이 아쉽다”며 “교류전을 했던 아이들은 성장하고, 새로운 아이들이 또 교류전을 할 것이다. 이 같이 하여 양국 간의 우의는 더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류전이 끝난 후엔 유경민 , 양우석, 김신영 등 프로기사가 일본 어린이들을 상대로 다면기를 펼쳐 인기를 모았다. 일본과 한국의 단위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에 치석을 정하는 데 해프닝도 있었다. 일본 초단 어린이가 9점을 깔더니 더 깔아야 하는지 물은 것. 관계자들은 초단이면 그렇게까지는 깔 수 없다고 조정해 7점으로 수정했다.
최초에 한국일본협회와 일한친선협회 사이에서 대구까지 바둑친선교류전을 확대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던 시절, 대회 장소를 어디로 할지가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었는데 이재윤 대구바둑협회 회장(대한바둑협회 수석부회장)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덕영치과 대연회장을 대회 장소로 제공하고 식사도 제공키로 했다.
한국-히로시마 청소년 바둑교류전이 펼쳐지던 같은 날엔 의미 있는 두 가지 행사가 더 거행됐다. 내셔널바둑리그 대구 덕영 팀의 정규리그 우승축하연과 이 팀 소속으로서 얼마 전 프로기사가 된 김신영 초단의 입단 축하연이다. 묘한 인연이 이곳에 있었다.
올해부터 시작된 아마추어 기사들의 바둑리그 내셔널리그엔 대구덕영팀도 참가했다. 단장이 이재윤 회장이었고, 감독은 약 2년 전부터 대구에 터를 잡은 김원 프로 6단이었다. 내셔널리그 참가 시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이 팀은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정규리그에서 대구덕영은 충청북도팀과 치열한 선두 다툼 끝에 막판 역전을 하며 1위로 마무리했다. 내셔널리그 시상식에서 여자최우수상을 받았던 김신영은 수주가 지나지 않아 프로로 입단했다. 김신영을 선발한 사람이 이재윤 회장이었다. 이재윤 회장은 대구의 많은 선수 가운데 노장에 속하는 박강수 아마를 시니어 선수로 선발했는데, 박강수 역시 승승장구하며 9승 2패를 거두고 MVP가 됐다.
나머지 2명의 주니어 선수는 김원 감독이 뽑았는데, 김정선은 역시 9승 2패를 차지하며 주니어 개인성적 2위를 차지했고, 강지훈은 팀 내 공헌도가 크지 않다가 충청북도와의 중요한 맞대결에서 9전 전승 중이던 최현재를 꺾으면서 팀이 정규 1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지훈은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도 나가 프로들과 당당히 대결하면서 아마추어 중 유일하게 본턱 문턱까지 갔었다. 강지훈은 앞으로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이 자리에서 각오를 밝혔다.
양우석 초단은 내셔널 바둑리그 출범 전에 입단했다. 대구덕영 팀 4명의 선수와 김원 감독, 이재윤 단장과 대구 바둑계의 많은 이가 대구 바둑계의 꼬리를 무는 경사에 기뻐했다.
이재윤 회장은 "앞으로도 대구 바둑계에 좋은 일이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재윤 대구바둑협회장의 대회사.
▲ 개회식에 참여한 대구-히로시마의 청소년들.
▲ 이재윤 대구바둑협회장.
▲ 대구 덕영치과 7층 대연회장에서 펼쳐진 교류전.
▲ 청소년들이 수읽기에 여념이 없다.
▲ 대국에 집중하는 한-일 청소년들.
▲ 나란히 배치된 한국과 일본의 국기가 인상 깊다.
▲ 일한친선협회의 요시히로 안도 회장.
▲ 다면기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일본의 4살 어린이.
▲ 내셔널리그 정규리그 1위 결승 진출 축하연.
▲ 내셔널리그 대구 덕영팀 김정선. 9승 2패로 개인 2위였다.
▲ 강지훈. 삼성화재배 예선결승에서 저우허시에게 아쉬운 패배를 했었다. 내셔널리그 정규 시즌엔 선두팀의 전승자를 꺾었었다.
▲ 얼마 전 끝난 여류입단대회에서 입단한 김신영. 내셔널리그 대구 덕영팀은 포스트시즌에서 김신영이 계속 출전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 내셔널리그 정규시즌에서 MVP를 차지했던 대구 덕영팀의 시니어 박강수.
▲ 대구 덕영팀. 김원 감독(왼쪽부터), 김신영, 이재윤 단장, 김정선, 강지훈, 박강수.
▲ 대구 바둑 꿈나무들. 신아연 양(11)과 김 민 양(12). 김 민 양은 프로기사 김원 7단의 딸이다.
▲ 이재윤 대구바둑협회장(왼쪽)으로부터 기념패를 받은 김신영 초단(오른쪽).
▲ 이재윤 회장과 대구지역연구생 출신으로 지난해 입단한 양우석 초단이 기념패를 들고 나란히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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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