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로 잘 알려진 송규상 7단은 98년생으로, 2023 크라운해태배에서 졸업반이다.
크라운해태배는 25세 이하의 프로기사를 대상으로 한다. 마지막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송규상은 이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던 8강을 넘어 이번에 4강까지 올랐다. 마지막 기회를 어디까지 살릴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3 크라운해태배 8강 첫판에서 송규상은 김주아에게 23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수상전이 진행되던 우변은 승부처였다. 김주아가 선수라고 생각하고 수를 채워갔는데, 그 순간 송규상이 발상을 전환해 사석작전으로 돌아섰다. 이 판단이 좋았다. 우변 말을 내어주었지만 그 대가로 상변을 크게 차지하면서 지기 어려운 형세를 만들었다.
김주아는 곳곳에서 패를 내며 판세를 뒤집어보려고 했지만 송규상은 사석작전을 한 덕에 팻감도 우세했다. 차이가 40집 이상 벌어지고 더 해볼 곳도 없어진 김주아는 돌을 거두었다.
▲ 상대전적에서 송규상(오른쪽)은 3승무패로 더욱 앞서게 됐다.
▲ 1998년 9월28일생 송규상. 한국랭킹 47위다.
16일엔 한상조-문민종, 18일엔 박건호-김은지의 8강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3 크라운해태배의 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을 적용해 각자 20분을 주고 매수 20초를 추가한다.
▲ 여자랭킹 11위 김주아. 8강은 지금까지 크라운해태배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림1] 1 때 무심코 김주아가 수상전을 진행하려 2로 둔 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림2] 송규상이 1로 단수쳐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사석활용의 시작이었다. 좋은 판단이었다.
[그림3] 인제와서 백은 1로 잇는 것 외엔 도리가 없다. 이후 11까지 백은 우변 흑을 잡긴 했지만 상변을 크게 삼킨 흑이 우세해졌다.
[그림4] 1의 시점에 김주아는 2로 받는 것이 좋았다. 6까지면 서로 어울린 형세. 국후 복기 때 김주아도 이렇게 둘 걸 하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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