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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이 오른 '돌주먹' 백홍석 9단. |
펀치력으로 알아주는 왕년의 세계대회 우승자들이 맞붙었다. '돌주먹' 백홍석 9단과 '최독' 최철한 9단의 격돌. 백홍석은 2011년에 비씨카드배에서 우승한 바 있고, 최철한은 2009년에 응씨배에서 우승한 바 있다.
두 ‘주먹’의 경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난타전이었는데, 백홍석의 강펀치가 제대로 꽂히면서 최철한이 링 위에 길게 누웠다.
4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16강전에서 백홍석이 최철한을 152수 만에 백불계로 눌렀다. 중앙전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펼친 백홍석이 대마를 잡고 끝냈다. 대국을 시작한 뒤 불과 1시간10분 만이었다.
▲ 전전 인터뷰에서 바둑을 빼고 상대보다 자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최철한은 "얼굴에서 내가 좀 더 나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백홍석은 "오늘은 바둑이 아닌 얼굴로 승부하고 싶다. 만만치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개그로 맞받았다."
백홍석은 4승5패가 되면서, 열세였던 상대전적에서 차이를 좁혔다. 국후 복기를 하면서 최철한은 “중앙 전투에서 말려들고 나선 힘을 쓰지 못했다.”고 털어놨고 백홍석은 “맥심커피배에서 마음을 비우고 두어왔는데 높은 무대에서도 잘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며 “다음 상대 조한승 9단과는 오랜만에 둔다. 강자들과 두는 게 즐겁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5일 오후 7시에는 16강 마지막 경기 이창호 9단-목진석 9단의 대국이 벌어진다. 8강엔 신진서, 신민준, 이동훈 등 이번 기 첫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기사도 보인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생각시간으로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 대국전 인터뷰에서 최철한은 "대국이 거의 없다. 요즘, 아이들이 TV에 아빠 안 나오냐고 한다. 이겨야 나오기 때문에 생명연장을 하고 싶다. (카메라를 보며) 이기고 들어가서 맛있는 거 사줄게 "고 했다. 국후엔 "실전이 부족해서인지 순발력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 백홍석은 박정환에 이어 최철한을 꺾는 등 기세가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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