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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9단'을 가리는 맥심커피배에서 세 번째 우승에 성공한 최철한 9단. |
"수민아, 아빠가 돈 많이 벌어가니 못 놀아줬다고 속상해하지 마라."- 우승 인터뷰 중
어린이날, 어린 딸을 마음에 품고 대국한 최철한 9단이 정상에 올랐다. 5월5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최철한 9단이 265수 만에 홍성지 9단을 흑불계로 꺾어 종합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국 초반은 서로 강하게 힘싸움을 벌였다. '맥빠진 세기의 복싱대결'과는 달리 두 기사는 보란 듯이 난타전을 펼쳤는데, 우변에 침투한 백돌이 다 잡히면서 일찌감치 승세가 결정되었다. 이후 '군인' 홍성지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따라갔지만,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돌을 거두고 말았다.
결승3국 대국내용은 집중조명 코너에서 바람의검심 7단★이 상세한 해설과 함께 전할 예정이다.
▲ 어린이날, 집에 기다리는 어린이가 있는 최철한 9단이 웃었다.
▲ 흑 세모로 우하귀는 패가 생긴다. 귀가 그냥 죽어도 여전히 흑이 약간 유리하기에(그만큼 백의 초반 타격이 컸다) 승부와는 무관하다. 그러나 최철한은 팻감으로 쓸 수 있는 끝내기를 다한 후에 패를 만들어 종반 반상에 묘한 긴장감을 줬다.
결정타가 된 이 수를 언제 봤느냐는 질문에 최철한은 "솔직히 백이 처음 귀에 수를 냈을 때는 정신이 없어 이 패를 못 봤다. 끝내기하면서 홍성지 선수가 뭔가 이쪽에 신경 쓰는 느낌이 나서 눈치를 챘다. 그 부분만 보면 어려운 수가 아닌데 내 수읽기에 허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국후 최철한은 "홍성지 선수가 초반부터 너무 무리한 행마를 해서 단명국을 예상했었다. 이후에 내가 잘 마무리하지 못해 나중에 위험한 상황도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특히 좌변에서 수를 내려다 실패해서 좀 초조해졌었다."라고 대국을 돌아봤다.
이어 "지난 GS칼텍스배 결승전 패배 여파가 이번 대회 결승1국까지 이어졌다. 첫판을 지고 나서는 오히려 홀가분해져 내 바둑을 둘 수 있었다. 아내(윤지희 3단)가 편하게 두라고 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기전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어린이날인데 딸 수민이가 아빠와 못 놀아 샘이 났을 것이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라는 말로 우승소감을 대신했다.
지난 10기와 11기(2009년과 2010년 개최) 맥심커피배에서 2연패한 바 있는 최철한은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맥심커피배에서만 통산 성적 31승 11패로 승률 73.8%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선 최규병, 이세돌, 김지석을 차례로 꺾고, 홍성지에게 1패 후 2연승을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제16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결승 1국- 4월20일 홍성지 282수 백1.5집승
결승 2국- 4월29일 최철한 228수 백불계승
결승 3국- 5월5일 최철한 265수 흑불계승
'입신(入神ㆍ9단의 별칭)' 최강을 가리는 맥심커피배는 '카누 포인트' 상위 20명과 시드 4명이 본선 24강 토너먼트를 벌인다. '카누 포인트'는 동서식품의 인기 브랜드 '카누'에서 이름을 빌렸다. 이 제도는 최근 2년간 국내외 성적을 합산해 자체로 순위를 집계하는 방식이다.
지난 15회 결승에선 이세돌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2-0으로 승리해 대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제1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CJ E&M이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 대회 총예산은 1억 5,38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 원이다.
▲ 결승 2국과 3국을 연이어 승리한 최철한이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세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 최철한은 "최종국은 흑번으로 포석을 준비해왔다. 상대의 양화점을 대비한 포석이었는데 실전에서 소목이 나와 써먹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 초반 홍성지의 착점 장면. 홍성지는 초반부터 전투를 서둘러서 크게 손해를 보며 형세를 그르쳤다.
▲ 준우승 한 홍성지 9단은 현재 해군에서 복무 중이다. 계급은 상병이다.
▲ '9단 중의 9단'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역대 우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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