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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국에서 SK엔트린 민상연이 화성시코리요 변상일을 꺾고 신인왕전 결승서의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5라운드 4경기
SK엔크린, 화성시코리요 꺾고 위기 탈출
'중원을 지배하는 자가 승리한다.'
안성준이 미드필드를 장악하고 민상연이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넣었다. 탄탄한 허리 힘을 과시한 SK엔크린은 화성시코리요를 3-2로 격파했다.
2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5라운드 4경기 둘째날 대국에서 SK엔크린은 승부처인 3국에서 안성준이 진시영을 물리친 데 이어 4국에서도 민상연이 변상일을 꺾으며 3-1로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화성시코리요는 마지막 5국에서 김성진이 박창명을 누르며 한 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 SK엔크린, 위기에서 빛난 '허리 힘'
중원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첫날 1-1의 상황에서 둘째날 세 판은 누가 이겨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대결. 특히 3국과 4국은 SK엔크린의 안성준과 민상연, 화성시코리요의 진시영과 변상일 등 중심 허리진이 정면 샅바싸움을 벌이는 형국이었는데, 이 힘대결에서 SK엔크린이 화성시코리요를 압도했다.
SK엔크린은 둘째날의 승부처인 3국에서 안성준이 난적 진시영을 상대로 시종 화끈한 난타전 끝에 승리, 2-1로 리드한 다음 4국에서 3지명 민상연이 변상일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3-1을 만들어 일찌감치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SK엔크린은 5라운드 만에 처음으로 팀의 1~3지명이 3승을 합작하면서 내용면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패하면 1승4패, 최하위로 밀려날 뻔했던 SK엔크린은 2승3패가 되면서 포스코켐텍과 공동 6위에 랭크됐다. 화성시코리요 역시 이 경기를 패하면서 같은 2승3패가 됐지만 개인 승수에서 하나가 많아 5위가 되었다.
▲승리에 꼭 필요한 3승을 합작한 SK엔크린의 주장 박영훈, 2지명 안성준, 3지명 민상연.
▲ <제3국> 안성준-진시영. 3승3패라는 상대 전적이 말해주듯 시종 화끈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후반에 진시영이 절묘하게 잡힌 돌을 살려내면서 '반집 승부' 얘기까지 나왔지만 결과는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은 안성준의 승(244수 백 불계승). 승리한 안성준은 2승2패, 진시영은 3승2패가 됐다.
▲ <제4국> 변상일-민상연. 민상연이 초반 '미니 중국식'을 펼친 후 뛰어든 변상일의 대마를 몰아친 끝에 쾌승을 거뒀다. 변상일은 초반 좌하쪽 침입을 서두른 나머지 일찌감치 수세에 몰린 것이 패인으로 지적됐다(233수 흑 불계승). 승리한 민상연은 3승2패, 변상일은 1승3패가 됐다.
▲ 신인왕전 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결승점을 올린 민상연. 올해 24승10패(71%)로 호조인 데다 '한중 신예대항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상당한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최규병 감독이 "대국 중에 머리를 하도 꼬아서 저렇게 된 거냐(?)" 농을 던지기도 했지만 원래가 심한 곱슬머리다.
▲ <제5국> 박창명-김성진. 한웅규를 대신해 출전한 퓨처스리거 박창명. 중반 상변 접전에서 망하다시피 한 다음 혼신의 힘을 다해 추격해 봤지만 결국 1집반 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298수 흑 1집반승). 속기 대국치고는 이례적으로 2시간 40분이 소요된 대국. 박창명은 KB리그에 두 번 출전해 1승1패, 승리한 김성진은 3승2패가 됐다.
■ 일대 혼전 양상, '앞이 안 보인다'
SK엔크린과 화성시코리요의 대결을 끝으로 5라운드가 모두 종료됐다. 전체 14라운드 중 대략 3분의 1 정도를 소화했으니 초반전이 마무리된 셈이다.
양상은 한마디로 '혼돈' 그 자체다. 3월의 선수선발식이 끝난 후 많은 전문가가가 예상했던 '티브로드가 선두를 달리고 정관장이 뒤를 잇는' 구도는 이미 깨진 지 오래다. 특히 선두 CJE&M과 최하위 정관장을 제외한 6개 팀은 3승2패, 2승3패가 각각 3팀으로 일대 격전이 불가피한 상태. 이런 추세라면 '누구도 안심할 수 없고, 누구도 절망할 필요 없는' 사상 유례없는 혼전이 정규리그 막판까지 펼쳐질 전망이다.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티시즌에 올라 챔피언을 가리는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다음주부터는 티브로드와 정관장의 대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6라운드가 시작된다.
▲ 초반의 큰 고비를 넘긴 SK엔크린. 팀내에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꾸준한 편이고, 퓨처스리그에서 나란히 4승1패를 기록 중인 박창명 김동호 등 예비전력이 좋아 기세만 타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지난 경기(신안천일염)에 이어 다시 패배를 안은 화성시코리요. 주장 최철한(4승1패)과 4지명 진시영(3승2패)이 선전하고 있지만, 2지명 변상일과 3지명 류수항이 각각 1승3패와 1승4패로 부진한 것이 결정적일 때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기사는 KB리그운영본부가 제공하는 바둑리그 기사를 사이버오로가 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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