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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상반기 묘수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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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상반기 묘수베스트
바람의 검심 7단★이 선정한 2013 상반기 묘수베스트
| 오로IN 2013-09-19 오전 01:01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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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쇠주먹 박정환ㆍ철인 구리ㆍ허리케인 조인선의 묘수를 감상해 볼까?(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촬영) |
바둑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묘수(妙手), 기수(奇手)!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묘수, 기수 한방으로 일거에 전세를 뒤집는 맛이야말로 바둑에서 맛볼 수 있는 최대의 카타르시스다. 프로의 눈에는 어떤 수가 묘수, 기수로 보일까? 추석을 맞아 한가로이 사이버오로를 찾은 바둑팬을 위해 사이버오로의 왕별 '바람의 검심' 7단★이 준비한 2013 상반기 묘수, 기수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자, 먼저 묘수부터!
2013년 상반기에도 많은 기사가 나름의 묘수를 쏟아냈다. 바람의 검심이 뽑은 묘수의 주인공은 무쇠주먹의 파워맨 박정환, 한국에도 인기높은 '철인' 구리, 폭풍과 같은 수읽기를 쏟아내는 유망주 조인선이다.
먼저 박정환 9단이 지난 한국물가정보배 4강에서 날카로운 수읽기로 일거에 승기를 휘어잡는 장면을 꼽았다. 이어서 한국팬에게도 인기 높은 구리 9단의 대국에서 2판을 뽑았고, 마지막으로 생사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순간에 대마를 기가 막히게 살리는 조인선 프로의 묘수순을 추적한다.
■2013 상반기 묘수1 박정환의 직관
7월31일 저녁 7시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9기 한국물가정보배 본선4강전에서 박정환이 김승재에게 137수 만에 흑불계로 이기며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국후 박정환은 “초반은 새로운 형태가 나와 서로 어려웠는데 이후 김승재 사범이 너무 비관을 했는지 무리를 하는 바람에 내가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내용은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의 연속. 결국 이 하나로 모든 게 결정되는 수상전 모양이 등장했다. 김승재 5단이 약간 불리한 형태였지만, 최소한 패는 낼 수 있어 보였다. 그런데 박정환 9단은 중앙의 돌부터 얽더니 상대를 자충으로 만들며 백돌을 깨끗하게 전멸시킨다.
▲ 김승재와 대결한 한국물가정보배 4강
●박정환 ○김승재 - 137수 흑불계승
▼ 장면도1
김승재 5단은 1~7로 수를 늘리며 패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박정환 9단이 전광석화 같은 수읽기 실력으로 묘수를 터뜨리는데...
▼ 참고도1
중앙 백 자충을 이용해 1로 붙여서 둔 것이 평소 밥을 먹으면서도 사활 공부를 한다는 박정환 9단의 묘수. 김승재 5단은 꼼작 없이 2~4로 받았는데, 5~7로 진행되고 보니 백이 꼼짝없이 잡혔다. 8, 10으로 수를 조여도 11, 13으로 두면 중앙 백이 자충에 걸려있어서 흑이 잡았다. (백은 2로 3자리에 두고 싶지만, 흑이 그 왼쪽으로 백이 곤란하다. 중앙 백 5점 단수치는 것은 흑의 절대 선수.
▼ 참고도2
흑이 위 참고도와 같이 수를 늘리지 않고 그냥 1, 3으로 수상전을 하는 것은 백이 4로 막아서 흑이 잡힌다. 얼핏 보면 흑 5를 둬서 되는 것 같지만 6~8까지 거꾸로 흑이 잡히는 모습.
▼ 참고도3
김승재 5단의 예상은 흑이 1, 3 정도로 두는 것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5까지 단 패가 된다. 그러나 실전은 박정환 9단의 묘수 한방으로 바로 승부가 결정됐다.
■2013 상반기 묘수2-1 구리의 붙임
7월9일 벌어진 제1회 몽백합배 64강대국 중 김지석과 구리의 일전이다. 우승후보 둘이 너무 일찍 맞붙었다. 팽팽하지만 백을 든 구리 9단이 약간 재미있는 형세.
▲ 구리 vs 김지석
>●김지석 ○구리 - 142수 백불계승
▼ 장면도2
백 △는 지나가는 길의 교환. 그런데 여기서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본 김지석 9단은 1로 붙여서 최대한 버티고 나섰다. 구리 9단의 수읽기는 이세돌 9단과 동급으로 평가된다. 2의 붙임 수가 쿵! 하고 떨어졌다. 또 한 명의 수읽기 최강자 김지석 9단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
▼ 참고도1
김지석 9단은 1로 붙일 때 백이 2로 받아주면 3으로 뻗어서 집으로 최대한 버티겠다는 뜻이다. 4~9까지 맛은 나쁘지만 수는 잘 안된다.
▼ 참고도2그렇다면 백이 1로 붙였을 때 흑이 2로 버티는 건 안될까? 6까지 버텨봐도 백이 7, 9로 두면 11까지 양패의 형태. 실전에 붙임 수를 당한 김지석 9단은 조금 더 버티다가 돌을 거뒀다.
■2013 상반기 묘수2-2 구리의 찝기
대국설명: 한국 바둑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구리 9단. 그래서 하나 더 준비했다. (흑) 나현:(백) 구리 228수 끝 백 불계승 2013. 7. 11 제1회 몽뱁합배 32강전
이틀 전 64강에서 김지석 9단에게 붙임의 묘수로 32강에 오른 구리 9단이 32강전에서는 나현 3단을 상대로 찝음의 묘수로 승리를 거뒀다.
●나현 ○구리 - 228수 백불계승
▼ 기보설명글입력
▼ 장면도3
2011년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 나현 3단을 상대했던 구리 9단은 나현 3단에게 전투력을 더 키우면 일류기사가 될 것이라는 충고를 했다. 그 이후 나현 3단이 전투력을 키운 것일까? 오늘 대국에서는 나현 3단이 전투에서 오히려 구리 9단을 압도하며 우세를 잡았다.
이제 나현 3단의 장기인 종반에 접어들 무렵. 흑이 ▲로 2선을 미끌어들어간 장면. 백이 1로 늘고 3으로 끊자고 덤볐다. 그래도 나현 3단은 여유만만이다. 4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5로 찝은것이 구리 9단의 회심의 묘수.
▼ 참고도1
백이 찝었을 때, 흑이 1, 3 으로 한 점을 잡는 것은 4를 두고 흑이 5를 둘 때 6으로 끊으면 흑이 양 단수에 걸려서 곤란하다.
▼ 참고도2
결국 실전은 3으로 한점을 따내지 못하고 타협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진행은 8까지 백이 흑 한 점을 공짜로 잡아서 완연한 역전의 흐름.
■2013 상반기 묘수3 타개의 묘수순
2013.5.18 KB 바둑리그 3R
타개가 강한 조인선 3단이지만 너무 지나친 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준비된 비장의 묘수가 있었으니...
승부처는 일찌감치 찾아왔다. 상대인 조인선이 대마를 살리기 전에 좌변을 선수하고자 했을 때 김승재가 이를 외면하고 외곽을 포위하면서 대마의 목숨이 휘청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김승재가 안방을 모두 내주며 잡으러 간 만큼 백 대마가 사는 길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대마는 99프로 죽었다'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한데 이 순간 조인선의 손에서 기막힌 묘수가 등장했다. 흑을 옴싹달싹 못하게 하는 껴붙임의 묘수. 이 한 수로 백대마는 기사회생했고 흑은 자기 집을 파괴당한 아픔만이 남았다.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끝났다. 김승재는 이후 하변 백진을 돌파하며 역전을 꾀했지만 좀처럼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돌을 거두었다(238수 백 불계승)
▲ 2년전 조인선의 프로입단 결정국. 포인트제도를 통한 입단 1호였다.
●김승재 ○조인선 - 238수 백불계승
▼ 장면도4
좌상 중앙 백의 거대한 대마가 다 잡힐 위기에 놓였다. 그런데 조인선 3단의 얼굴은 불안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편안하다. 1로 선수 교환한 조인선 3단이 마지막 초읽기에서 3이라는 짜릿한 묘수를 찾아냈다. 검토실에서는 탄성이, 김승재 5단의 이마에선 식은땀이 새어나왔다.
▼ 참고도1
백 붙임 수에 흑이 쌍립으로 받는 것은 백이 선수로 한 점을 잡고 4로 씌우면 흑이 오히려 다 잡힌다.
▼ 참고도2
흑이 1로 받는 것은 백이 1선에 하나 단수치고 치받는 교환까지 하고 6으로 내려 빠진다. 이렇게 되면 A.B가 맞보기로 살아있다.
▼ 실전진행
초읽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던 김승재 5단이 마지막 초읽기까지 몰리면서 수를 읽었지만 끝내 수를 찾지 못하고 1로 잡았다. 2로 하나 끊으면서 심호흡을 한 조인선 3단이 4로 늘어서 삶을 확인했다. 8까지 대마를 다 살려낸 백 필승의 국면.
▼ 참고도3
백이 단순하게 1, 3으로 붙여서 두는 것은 8까지 흑이 두 집을 내고 살아서 백 전체 대마가 다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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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수꽁짱 |
｜ 2013-09-19 오전 4:4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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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이기고 있어도 한수 잘못두면 지는게 바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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