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4단 허정무, 바둑으로 월드컵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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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4단 허정무, 바둑으로 월드컵을 말하다
아생연후살타 … 먼저 뚫리면 공격이 화려해도 소용 없죠
| 사이버오로 2010-05-15 오후 02:3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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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중인 허정무 감독, 2010년 2월말 모습 (출처 : 대한축구협회) |
월드컵 시즌을 맞이해 바둑 애호가로 유명한 허정무 감독의 중앙일보 인터뷰(박치문 전문기자)를 특집으로 싣는다. 허정무 감독의 축구 전략은 한마디로 "아생연후살타". 바둑의 지혜를 축구에서 발휘해 한국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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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생연후살타 … 먼저 뚫리면 공격이 화려해도 소용 없죠”
허정무(57)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마 4단의 실력을 지닌 바둑의 고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앞둔 그의 축구엔 바둑의 전략, 심리전, 수읽기가 어떤 식으로 녹아 있을까. 지난달 말 허 감독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바둑이라는 창에 비친 축구는 어떤 모습인가. 축구에 바둑의 지혜가 도움이 되는가. 코앞에 닥친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란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비수를 준비하고 있을까.
- 지피지기(知彼知己)는 병법의 기본입니다. 한데 한국의 객관적 전력은 월드컵 B조에 편성된 아르헨티나·그리스·나이지리아 네 팀 중 가장 처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랭킹 차이도 까마득해서 바둑이라면 대단히 비관적 상황입니다. 해외 한 언론은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10% 아래로 보고 있던데 국내 분위기는 영 다릅니다.
“그게 축구와 바둑의 차이지요. 바둑이라면 우리는 아르헨티나에 10전10패겠죠. 하지만 축구는 의외성이 높습니다. 바둑돌은 내 마음대로 갖다 놓을 수 있지만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쉬지 않고 살아 움직입니다. 순간 상황이 90분 내내 이어집니다. 그만큼 변수가 많아지는 거지요. 어떤 상대라도 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 그러고 보니 ‘두려움’이 문제로군요. 두려움이란 승부의 가장 큰 적이고 쉽게 떨칠 수 없는 존재지요. 바둑에선 두려움을 느끼는 상대를 이기는 법이 없지 않습니까.
“축구도 그건 비슷합니다. 우리가 유럽이나 남미 팀에 약했던 것도 미리 겁을 먹은 탓이 컸지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은 감독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배짱은 타고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청용이나 기성용은 배짱 좋은 선수들이지요.”
-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신화가 기억에 생생합니다. 최근 박지성·박주영·이청용·기성용 등 해외파의 활약을 보면 다시 그런 기적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이 B조 네 팀 중 꼴찌라는 사실은 까마득히 잊게 됩니다.
 “기막힌 기억이죠. 히딩크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했고, 전체적으론 홈에서 열린 대회라 가능했다고 봅니다. 해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딱 1승을 거둔 게 전부입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토고를 이긴 것이지요. 하지만 바로 여기에 해답이 숨어 있습니다. 비록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라도 충분히 준비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자신감에 차 있으면 ‘홈 어드밴티지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 바둑의 지혜가 축구에 도움이 되나요. 허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바둑 격언은 무엇입니까.
“시야를 넓게 가지고 판 전체를 봐야 한다는 점에서 바둑과 축구는 똑같습니다. 사소취대(捨小取大)나 상대의 강한 곳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는 것 역시 평범하지만 실전적 진리지요.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라는 격언입니다. 먼저 뚫려버리면 제아무리 공격이 화려해도 아무 소용이 없지요.”
(이 격언은 이창호 9단의 방어적 승부호흡이다. 또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던 유창혁 9단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조훈현 9단이나 이세돌 9단 같은 결정력 좋은 선수들은 다르다. ‘공격은 최상의 방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화려한 개인기를 지닌 쪽은 당연히 위험한 승부를 즐긴다. 허 감독이 아생연후살타를 좋아한다는 것은 한국 축구의 개인기와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말해준다.)
- 바둑이 추구하는 최상의 상태는 ‘두터움’입니다. 축구에도 두터움이 존재합니까.
“있 지요. 아무리 돌파해도 켜켜이 막아서는 팀, 그건 두터운 팀이지요. 축구에도 조훈현 9단의 ‘흔들기’가 존재하는데 그런 흔들기에 가볍게 뚫리는 팀은 엷은 팀이지요. 개인기가 팀 안에 녹아들 때 두터움은 만들어집니다. 그건 바로 아생연후살타와도 통하는 얘기이고 저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 선수 선발 등 월드컵을 향한 포석은 얼마나 진척됐습니까. 상대팀에 대한 비책은 .
“첫 경기인 그리스 전이 중요합니다. 그리스는 조직력이 좋은 팀이고 바로 두터운 팀입니다. 수비를 튼튼히 한 다음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많이 씁니다. 그러나 이번 대결은 다릅니다. 우리도 그리스를 이겨야 하지만 그리스도 16강 진출을 위해선 우리를 꼭 이겨야 하기에 그들의 전략을 ‘수비 위주’라고 단정해선 안 됩니다. 누가 오래 참느냐, 언제 승부수를 던지느냐, 심리전이 치열할 겁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냉정하게 말한다면 한국 축구는 세계무대에선 아직 ‘하수’이고 그래서 목표가 16강일 겁니다. 국민적 여망을 등에 지고 16강을 이뤄야 하는 허 감독의 고심이 느껴집니다. 바둑의 경우 먼 변방의 하수였던 한국 바둑이 순식간에 세계를 제패했죠. 축구에서도 언젠가는 그런 기적이 가능할까요.
“한국 축구는 말씀대로 아직은 하수입니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겁 없는 하수이자 나름대로 신화를 이뤄 본 하수입니다. 16강을 이뤄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운이 따른다면 그 이상도 기대합니다.”
[글 | 중앙일보 박치문 바둑전문기자]
중앙일보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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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고이박 |
｜ 2010-05-16 오후 8:1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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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말 참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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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불패신 |
｜ 2010-05-16 오후 1:4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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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에서 난초가 빛나는 이유가 바로 하얀 여백이 있기에 그런 것처럼요. 여백이 없는
축구는 한국축구가 아니죠. 한국축구는 여백입니다. 배경이 텅비어 있는 조직력? 그게 가능할 때 바로 한국축구가 세계최강 김연아처럼 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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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불패신 |
｜ 2010-05-16 오후 1:4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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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가 납니다. 축구란 하루 이틀 즐겨서 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죠. 곳곳에 유소년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하고 한국식 축구클럽이 많이 생겨야 하고 시민들이
정말 미친듯이 축구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런 전제조건이 없다면 백날 본선16강 올라가
봐야 그냥 운좋게 올라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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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불패신 |
｜ 2010-05-16 오후 1:4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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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남미에 배워야 할 부분은 다른게 아니다. 바로 즐길줄 아는 축구, 그것이다.
월드컵 본선 못가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축구가 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내용의 경기만 보여줄 수 있다면 나는 허감독님을 존경할 것입니다. 한국축구는 뻥축구였
습니다. 문전에만 가면 개다리되고, 개인기 허접하고, 오로지 스피드와 뻥차는 거죠.
스피드에 한국축구만의 색깔이 없기에 여태 축구를 즐기지 못했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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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 |
｜ 2010-05-16 오후 1:0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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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말만 잘하면 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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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s2215 |
｜ 2010-05-16 오전 11:0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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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수기,,,붕우수기...라했던가? 바드시지지않는 게임되길바라며 허감독님 화이팅외치며 모든선수들도 각오있기를.........두손모아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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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엔세력 |
｜ 2010-05-16 오전 3:2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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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생연후살타, 격언대로 수비를 철저히하고 두터움에 바탕을둔 유연성있는 경기를 운영하면 좋은결과가나오리라 예상됩니다.
축구를 잘 모르지만 유럽에서 유명팀들의 리그 경기를 보다보면 유명골게터들은 골문전앞에서 절대 강슛을하지않고 살짝 뒤로돌며 발뒤꿈치로 밀어넣는다든가하는 순간적 임기응변이 능한것을보게됩니다.
한국팀이 보강했으면하는점은 선수 개개인이 순간 순간에서의 임기응변적 판단력과 유연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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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익는향기 |
｜ 2010-05-15 오후 9:1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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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고품격의 고급스런 인터뷰다...
바둑 전략을 축구에, 바둑의 지혜를 경영에, 바둑전술을 군전략에 접목시키는 연구가 좀더 활발하게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허 4단님, 선수들에게 4강에 오르는 모습을 선명하게 자주 그려보려도록 생각훈련도 시키시길..
또 한번의 신화를 위하여,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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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희오빠 |
｜ 2010-05-15 오후 8:0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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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허감독 대단하시네. 축구하면서 언제 바둑을 둔거야~ ㅎㅎ 대한민국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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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헤미안74 |
｜ 2010-05-15 오후 6:3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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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감독님께서 준비하셨다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히딩크 감독의 승부수처럼 빛을 발하길 기원하겠습니다. 힘내십시오. 그리고 선수단 모두 무사무탈하게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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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롤라 |
｜ 2010-05-15 오후 6:1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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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아직멀엇다, 즐기면서 재미로하는축구가아니라 이기기위해서. 팀ㅇ의성적이나 감독을위한경기가변하지안는이상 월드컵4강은 아주 우연일 뿐이다. 국민들역시축구자체보다는 군중심리나.맹목적애국심으로응원하는문화자체가 우리에게 가져다 줄 득은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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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수호수 |
｜ 2010-05-15 오후 3:5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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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4단님 아자 아자 아자!!! 꼭 16강 이상의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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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선달 |
｜ 2010-05-15 오후 2:53: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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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화이팅.!!
과거는 잊어 버리고 한수 한수 최선의 수를 찾아서...
저는 스타를 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순리를 따르는 행마와 각자의 특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시작할때 조한승을 톱으로 포석을 짜고
미드필드에는 몸싸움에 근성이 있는 이세돌과
경기 흐름을 잘읽는 박영훈을 내세워 강약 조절을 하시고
골키퍼는 역시나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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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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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ㅋ 동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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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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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선달님은 안가시느데가업떠욤^^&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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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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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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