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라운드 2경기> 광주 Kixx vs 경기 한게임
<제5국> 박승철 5단 vs 안조영 9단(백) - 154수 끝, 백불계승
이겨도 즐겁지만은 않다. 한게임이 Kixx를 상대로 3 : 1로 승리하고도 환하게 웃긴 어려운 실정이다.
어제까지 2 : 1로 앞선 경기 한게임은 10월28일 저녁7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KB 바둑리그) 13라운드 4국에 '반상의 대조영' 안조영 선수를 내보내 '강자에 강한' Kixx 박승철 선수를 누르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바둑리그에서 간간히 흉내바둑을 펼쳐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보여줬던 박승철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는 흑을 잡는 바람에 흉내바둑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우변을 크게 차지하는 '큰 포석'으로 초반을 구성했다. 이에 안조영 선수는 좌변을 차지하며 맞서나갔다.
첫 전투는 좌하귀에서 벌어졌다. 안조영이 구축해 놓은 백 진영에 박승철 선수가 뛰어들어 발생한 싸움이었다. 그곳에서 우하귀까지 번진 전투가 그대로 승부와 직결됐다. 안조영 선수는 잡혔던 하변 백돌에서 수를 내고 승기를 잡았다.
우상귀가 마지막 승부처. 집부족에 걸린 박승철 선수는 우상귀 백을 통으로 잡는 데 역전의 희망을 걸었다. 허나 안조영 선수가 노련하게 처리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미 포스트 시즌에 탈락해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Kixx를 상대로 한게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했던 게 사실이다. 이 경기와 마지막 라운드까지 다 이겨야 포스트 시즌 진출에 한가닥 희망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두 팀 선수가 함께 검토했다.
이처럼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한게임. 남은 경기를 이겨도 경쟁팀의 성적에 따라 탈락할 수 있는 처지다. 그렇기에 한게임은 오늘 경기를 이기고도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심정으로 남은 경기들을 지켜봐야 한다.
아무튼 1승을 보탠 한게임은 리그성적을 7승6패로 바꿔, 6위에서 5위로 팀 순위를 한단계 올려놓았다. 그 바람에 5위였던 월드 메르디앙은 6위로 밀려났다. 물론 월드 메르디앙은 아직 13라운드를 두지 않은 상황이라 그 경기를 이기면 5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한편 현재 3위를 지키고 있는 울산 디아채와 꼴찌 대방노블랜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 13라운드 3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후기리그에서 5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울산 디아채가 또 다시 승리, 6연승에 성공할 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그럴 경우 울산 디아채는 제일화재를 밀어내고 리그2위까지 올라선다. 과연?
13라운드 2경기 4국 이긴 안조영(경기 한게임) 상대: 박승철(광주 Kixx)
- 중요한 길목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낸 소감부터 들어볼까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판에서 이겨 기쁩니다.
- 오늘 바둑 총평을 부탁해요?
하변에서 잡히면 지는, 다시 말해서 한방에 끝날 수 있는 바둑이었습니다. 서로 그쪽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엎치락뒤치락했어요. 복기를 새로 해 봐야 제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팀이 과연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을까요? 안조영 선수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다음 경기를 이겨도 100퍼센트 올라갈 수 없죠. 운이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팀원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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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수봐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