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라운드 1경기> 울산 디아채 vs 서울 신성건설
<제3국> 백홍석 5단(백) vs 최원용 5단 - 178수 끝, 백불계승
<제4국> 강동윤 7단(흑) vs 조한승 9단 - 171수 끝, 흑불계승
바둑계의 베컴 백홍석이 선취골을 터트리자 전자랜드 우승자 강동윤이 결승골로 울산 디아채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어제 1 : 1로 팽팽했던 승부는 대회 이튿날에 일거에 무너졌다. 울산 디아채 선수들이 내리 2승을 챙겨 종합전적 3 : 1로 일찌감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8월23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저녁7시에 벌어진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9라운드 1경기 3국에서 울산 디아채 1지명 백홍석 선수가 서울 신성건설 최원용 선수를 맞아 힘겹게 불계승을 거두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밤9시에 이어진 4국에서 강동윤 선수(울산 디아채)가 조한승 선수(신성건설)을 맞아 역시 불계로 항서를 받아냈다.
3국은 중반이 무르익을 즈음부터 흥미진진해졌다. 집 부족을 느낀 백홍석 선수가 쫓기던 두 군데 대마를 방치한 채 우선 백88로 우상귀를 지키는 바람에 국면이 급전직하로 치달았다.
결국 최원용 선수는 우변 백 대마 사활을 담보로 한 패를 만드는 데 성공, 승리를 거머쥐는가 싶었다. 허나 패의 대가로 잡은 하변 백돌을 어이없이 살려주는 바람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 울산 디아채 강동윤 선수(오른쪽)가 조한승 선수를 이기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3국과 달리 4국은 잔잔하게 흘러갔다. 두 선수는 앞 다퉈 견고한 행마로 포석을 짜는 통에 서로 틈새가 보이지 않았다. 이어 조한승 선수가 백62, 64로 일찌감치 끝내기를 서두르자 강동윤 선수는 손을 돌려 제공권 장악에 나서며 기세로 맞섰다.
그런 바람에 중반전 없이 종반으로 직행했고, 마지막 승부처인 중앙 부근 처리에서 강동윤 선수가 이득을 보며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조한승 선수는 “둘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중앙에서 너무 손해를 보는 바람에 졌다.”고 말했다.
이로써 울산 디아채는 전기리그에서 신성건설에게 진 빚을 갚고 리그 성적을 4승5패로 갈아 치우며 상승세를 이었다. 후기리그에서 2연승. 반면 신성건설은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5승4패가 됐다. 그럼에도 리그 순위는 그대로다. 신성건설은 3위를 유지하고 있고 울산 디아채도 변동 없이 5위. 바닥을 치던 울산 디아채가 울산투어를 반환점으로 거침없이 일어나는 모습을 눈여겨 볼만하다. 이런 추세라면 힘겹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는가.
한편 올드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 모처럼 나종훈 vs 김수장의 노장끼리 대결을 감상할 좋은 기회를 놓쳤기 때문. 상대전적에서 김수장 선수가 4승1패로 앞서 있지만, 바둑리그에서 좋은 바둑을 펼쳐온 나종훈 선수이기에 박빙의 승부로 예상되었다. 이런 아쉬움을 광주투어에서 찾아보심은 어떨까?
벌써 지방 투어도 절반이나 치렀다. 2007한국바둑리그 5번째 지방투어인 광주투어는 오는 26일 오후2시부터 광주대학교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 대회 우승팀 광주 Kixx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대구 영남일보를 초청해 벌어지는 광주투어에 이 지역 바둑팬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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