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2경기> 울산 디아채 vs 경북 월드 메르디앙
<제2국> 나종훈 6단(흑) vs 최철한 9단 - 184수 끝, 백불계승
<제3국> 백홍석 5단(백) vs 조혜연 7단 - 180수 끝, 백불계승
울산 디아채가 드디어 첫승 고지를 점령하려나.
'반상의 베컴' 백홍석이 어제 동료 고근태의 선전에 보답이라도 하듯 조혜연을 누르고 팀에 1승을 보탰다. 앞서 열린 대국에서는 울산 디아채 나종훈 선수가 월드 메르디앙 최철한 선수에게 덜미를 잡혀 혹시나 하고 바라던 '영봉승'은 나오지 않았다. 허나 울산 디아채팀은 중간 스코어 2 : 1을 만들어 '리그 첫승의 갈증'을 풀어버릴 좋은 기회를 맞았다.
6월 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 최철한 vs 나종훈의 2국은 '이름값'에서 최철한이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 디아채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변은 없었던 것.
1 : 1 상황에서 맞은 제3국. 사실상 이번 경기의 승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 중요한 한판이었다. 게다가 울산 디아채로서는 팀의 주장격인 백홍석 선수가 출전한 경기라 5지명으로 뽑힌 조혜연 선수에 비해 부담이 더 컸다.
▲ 승자 인터뷰를 준비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둘은 통산 전적 3 : 3으로 팽팽한 승부를 벌여왔다. 특히 조혜연은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토종' 여전사의 대표주자로 결코 녹록치 않은 선수다. 2라운드에서 첫 번째 타자로 나가 대방 노블랜드 이성재 선수를 꺾는 등 웬만한 남성 기사도 심심지 않게 혼내주는 실력자다.
백홍석 선수가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조혜연 선수의 실력을 인정하고 대국에 임한 터라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쳤다. 그럼에도 초반에는 조혜연이 백홍석을 '기'로 눌러 가는 인상을 주었다. 허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검토실 기사들은 '백홍석의 우세'를 대다수 인정하기 시작했다. 정상적으로는 조혜연 선수가 집으로 따라가기 힘들다는 게 구체적인 이유였다.
하는 수 없이 조혜연은 대마 사냥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허나 애초 조혜연이 무리한 전투를 벌인 것이라 백홍석의 대마가 아닌 조혜연의 대마가 거꾸로 잡혀 버렸다. 2006한국바둑리그처럼 올해도 '대마상'이 있다면 수상 후보감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제 4, 5국을 남긴 4라운드 2경기. 울산 디아채에서는 5국까지 가지 않고 강동윤 선수가 4국에서 경기를 끝내주길 바라고 있다. 최종국까지 갈 경우, 지명도에서 울산 디아채가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과연 울산 디아채가 4국에서 마무리하고 마침내 1승에 입맞춤할 것인가. 아니면 월드 메르디앙이 최종국까지 버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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