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3번기 1국에서 안조영 9단이 백홍석 5단을 물리치고 결승시리즈 선취점을 올렸다.
두 기사가 결승에 올라갈 것을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먼저 안조영 9단이 지난기 우승자 이창호 9단을 꺾고 화끈한 바람몰이를 시작하더니 백홍석 5단 역시 박영훈 9단과 최철한 9단을 연파하면서 신예 최강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예상외의 기사가 결승에 올라서인지 우승에 대한 예상도 조심스러웠다.
수비형과 전투형의 상반된 기풍으로 흥미진진한 바둑을 예고했던 결승 첫 판은 의외로 쉽게 결정났다. 사이버오로에서 이 바둑을 생중계한 목진석 9단은 “백홍석 5단이 초반 이상감각으로 큰 손해를 봐 안조영 9단이 일찌감치 유리해졌다. 불리를 의식한 백홍석 5단이 실리로 최대한 버텼으나 안조영 9단이 두터움을 이용해 반집 정도 유리한 국면을 끝까지 잘 지켰다.”며 대국 내용을 평했다.
대국이 끝난 후 30분 정도 복기를 나눈 두 기사는 초반 승부처와 중반 전투 과정을 집중 분석하며 치열했던 승부의 열기를 식혔다. 백홍석 5단은 초반 큰 실수를 저지른 장면을 연신 손으로 짚으며 쓴웃음을 지어내 아쉬움을 삭히기도 했다.
결승2국은 1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인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속개되며 사이버오로는 김성룡 9단의 해설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주)원익에서 후원하고 한국기원에서 주최하는 원익배 십단전은 제한시간 10분 40초 초읽기 3회로 두는 속기전으로 4강 진출자에게는 차기대회 본선시드가 배정된다. 본 대회는 총규모 2억 8천만원으로 우승상금 3천 5백만원, 준우승 상금 1천 5백만원이 주어진다.
한 눈에 쏙! 한 줄 관전기!
1) 초반 흑51이 바둑을 어렵게 한 이상감각이었습니다.
2) 백이 흑의 실수를 응징하며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습니다.
3) 유리를 의식한 백이 상변전투에서 멈칫거리는 사이에 흑이 우상쪽 실리를 크게 확보하면서 추격전을 펼쳤습니다.
4) 그러나 두터움에서 우위를 보였던 안조영 9단이 종반 끝내기를 냉정하게 마무리지으며 흑의 추격을 막아냈습니다.
5) 마지막 계가까지 갔다면 반집에서 1집반 정도 백이 유리한 국면이었지만 156으로 단수로 몰지 않은 153이 마지막 패착이었습니다. 이후 차이가 더 벌어져 백이 돌을 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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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조영이 먼저 웃었다!
;)
badugy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