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53기 국수전 본선토너먼트 준결승에서 이창호 9단이 주형욱 5단을 168수 끝에 백불계로 잠재우며 결승5번기에 선착했다.
초중반 주형욱 5단의 끈끈한 국면운영에 밀려 이렇다 할 주도권을 잡지 못한 이창호 9단은 막판에 가서야 어렵사리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때 주형욱 5단에게만 3배 넘게 이어진 사이버오로 배당률은 100수 언저리에선 배당이 역전되는 현상까지 빚어져 최대 이변이 터질 것 같은 기대 반 우려 반의 분위기까지 조성됐다. 그러나 이창호 9단은 우하귀에서 나온 주형욱 5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단 한순간에 국면을 장악했다. 주형욱 5단으로선 잘 이끌어 간 바둑이 이창호 9단의 노련함에 막혀버린 아쉬운 한판이 된 셈이다.
승리한 이창호 9단은 홍기표 4단과 안형준 2단의 승자와 결승5번기를 벌이게 된다. 홍기표 4단과 안형준 2단의 준결승전은 3월 3일에 열리게 된다. 결승5번기 1국 날짜는 아직 미정인 상태다.
2월 현재 7승 3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이창호 9단은 원익배 십단전, KBS바둑왕전, 국수전까지 올해 들어서만 3개 기전 결승에 진출했다. 2월 말 LG배 세계기왕전 결승까지 남아있어 조만간 138회 타이틀 획득수를 갈아 치울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기아자동차가 협찬하는 제53기 국수전은 우승상금 4,500만원, 준우승 상금 1,5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이다. 한편 제53기 대회는 타이틀 보유자인 이세돌 9단이 타이틀을 반납함에 따라 제53기 국수전은 도전기 없이 최종 결승진출자가 5번기를 치러 새 국수(國手)를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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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I
kmg0338
윤실수
천사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