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대마불사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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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마불사라 했던가??
| 최진용 2007-11-17 오후 00:21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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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돌의 기세를 누가 막을 소냐? 중국의 후야오위 8단이 준결승에 오른 세명의 한국 기사 중 하필이면 이세돌을 만난 게 불행이라면 불행.
이세돌 9단은 후야오위 8단과의 준결승전에서 ‘대마사냥이란 이런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기발한 묘수 한방으로 백 대마를 메다꽂았다. 그 과정을 느린 화면으로 함께 즐겨보시라.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
백: 후야오위 8단(중국)
흑: 이세돌 9단(한국)
장소: 일본기원 6층
날짜: 2007년 11월 14일
결과: 193수 끝, 흑불계승
장면 (대마불사?))
이세돌 9단은 흑1로 좌상귀 백돌을 노골적으로 잡으러갔다. 흑7까지 봉쇄를 당하고보니 과연 이 백 대마가 살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
국후 프로 기사들도 이 대목에서 거의 죽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할 정도다. 하지만 대국 당시엔 당사자인 후야오위 8단을 비롯해 관전하던 많은 프로기사들이 설마 그냥 죽기야 하겠냐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세돌의 생각은 달랐다.
실전진행1 (활로는 보이지 않고)
심각해진 사태를 당한 후야오위 8단은 활로를 찾기 위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다. 그대로 죽으면 바둑도 끝장이니 남은 시간을 몽땅 쏟아 붇는 한이 있더라도 찾아내야 할 터.
허나 수순이 진행될수록 숨통은 조금씩 더 조여지고 있었으니, 이 무렵 후야오위의 등줄기엔 땀방울이 적잖게 흘러내고 있지 않았을까? 흑10에 숨이 턱 막힌다.
참고도1 (수상전 불가)
백1, 3으로 몰아 수상전을 벌이기는 어렵다. 흑이 A에 이어주지 않는 탓이다. 백이 끝까지 수상전을 고집하려면 7에 잇고 싸워야 하는데, 흑8로 바깥쪽이 끊겨 불가항력이지 않은가.
실전진행2 (강수 흑4)
후야오위 8단이 이처럼 일방적으로 쫒기는 불리한 처지를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다만 마지막 희망이 하나 있긴 있었다.
귀의 삶을 강요하는 동안 변쪽 맛을 염두에 둔 것. 검토실도 그런 맛을 염려하고 있는 찰나에 이세돌은 뜻밖에 흑4로 잇는 놀라운 강수를 반상에 떨어뜨렸다. 이것으로 끝이란 얘긴가?
참고도2 (흑1은 곤란)
<실전진행2>에 이어 흑은 귀를 살려야 한다. 예를 들어 흑1. 그 틈에 백이 우변에서 수를 낼 수 있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가령 백2 미끼를 흑이 3, 5로 받아먹으면 백은 쉽게 살 수 있다. 수순에서 보듯 백4, 6이 선수로 듣는 관계로 변에서 한집을 보탤 수 있는 것.
참고도3 (패 발생)
백2엔 흑3이 그나마 정수라 하겠다. 허나 이 경우에도 여전히 백4로 붙이는 맛이 있다. 흑5로 막을 수밖에 없을 때 백6이면 백이 그냥 죽을 일은 없다. 흑A로 몰아가야 하는 상황이니 패가 아닌가? 이 패는 흑도 부담이 커 결코 즐겁지 않은 그림이다.
참고도4 (못 잡는다)
흑1은 앞서 보여준 것보다 귀의 삶을 능률적으로 보강하는 수. 하지만 이것으로도 백을 깔끔하게 잡지는 못한다. 여전히 백2로 끼우는 맛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
백6으로 찝어 응수를 묻는 수단이 있다. 귀의 삶을 노리는 백10이 언제든지 백한테 선수로 듣고 있다는 점이 흑에게는 불리한 점이다. 결국 흑11로 살아가는 틈을 타 백은 12로 완생.
참고도5 (기발한 묘수 흑1)
묘수풀이 책에서나 보던 맥점이 숨어 있었다. 일선에 한칸뛰는 흑1이 그것. 이세돌 9단은 바로 이 수를 준비해 두었던 것이다. 이것으로 백은 일거에 죽고 말았다.
백2로 끼우는 수가 형태상 맥점이지만 지금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백4, 8로 끊는 수는 흑9로 모는 축에 의해 실패. 결국 흑1은 귀의 삶과 백의 한집을 없애는 일석이조의 묘수였던 것이다.
실전진행3 (이세돌의 강미)
후야오위 8단도 이 수를 미처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백2 이하 ‘고기값’이라도 건지려고 안간힘을 써 봤지만 이미 해는 기울대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후 수순은 후야오위 8단이 돌을 던지기 전에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프로기사들도 쉽게 찾아내지 못한 흑1은 이세돌의 강미를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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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신의후예 |
｜ 2007-11-20 오후 6:3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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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만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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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신의후예 |
｜ 2007-11-20 오후 6:3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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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재, 천의무봉에 가까운 바둑이죠..세돌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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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신의후예 |
｜ 2007-11-20 오후 6:3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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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라기보다는 천재성이죠.
그런 상황에서 그런수를 찾아내는것...노력으로 되는게 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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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창파장로 |
｜ 2007-11-19 오후 6:2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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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强尾)? 강결(結)? 강미 상당히 생소하게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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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강 |
｜ 2007-11-18 오전 9:53: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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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로 생중계를 봤는데 해설자 프로가 살았다고 하길레 바둑이 나쁘다 했는데 센돌 1선묘수를 보고 얼마나 감탄했는지 그감동 아직까지 잊지않아요 저는오로2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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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우2세 |
｜ 2007-11-17 오후 11:1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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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가 강했던건 바둑판을 통찰하는 안목. 중앙에서 몇집을 지으면 이길것까지 계산해내는 능력이었죠. 누구나 그렇게 되는건 아니죠. 사고력의 차원이 다르니까요.
이세돌의 바둑은 번뜩이는 재치와 수읽기에 있죠. 둘의 차이의 걍약을 논할순 없죠.
하지만, 이세돌은 종종 미끄러지는게 좀 안타깝네요. 어제와 오늘 바둑이 그렇죠.
이창호도 전성기가 지난것인지..회복의 기미가 없네요. 둘 모두 더 힘내서 좋은 성적 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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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명없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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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승률100%를 바라시는 건 아니죠? 메이저, 마이너로 나누는건 좀 우습지만..세계대회와 메이저 기전에 전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이너 기전에서는 페이스 조절정도로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제가 알기로는 속기전에서 패배한 것 외에 2,3시간 짜리 바둑에서는 근래에 패배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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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냥골촌장 |
｜ 2007-11-17 오후 11:1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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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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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부 |
｜ 2007-11-17 오후 5:2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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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의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습니다.(살아계셔서 아들이 세계를 제패하는 모습을 보셨다면 얼마나 기뻤을까요?) 부모님대신 친형인 이상훈 6단이 보살폈습니다.
형은 동생의 기재를 알아보고 자신의 바둑을 포기하고 동생의 바둑에 올인했습니다...이세돌9단 역시 형을 아버지처럼 존경하며 짬이 나는대로 이상훈 6단의 도장에서 후학들을 가르친답니다...참 아름다운 형제애죠.(하늘에 계신 부모님도 흐믓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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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천지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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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신게 아니라 아버님꼐서만 일찍 돌아가셨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직도 살아계시는 걸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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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부 |
｜ 2007-11-17 오후 5:0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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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의 기사들도 이세돌9단의 기보에 열광할겁니다...기존의 바둑과는 전혀 다른 이세돌은 바둑계의 비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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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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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보다 하드락의 대명사 레드제플린에 가깝지 않을까요? 하긴 락의 레전드 비틀즈!!! 이명인과 어울립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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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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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천일출 |
｜ 2007-11-17 오후 4:5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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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다꽂다(x) 메다꽂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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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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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라고 이런 표현을 쓰면 되는가요? 오늘은 그럼 윤찬희 초단에게 되치기 당한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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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annam |
｜ 2007-11-17 오후 2:4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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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쎈돌이 수읽기는 정확하고 오차가 없군요
집중력이 승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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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z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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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쎈돌님의 집중력이 승리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집중력 없이는 깊은 사고력도 결코 있을 수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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