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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 이세돌의 밀어붙이기 한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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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 이세돌의 밀어붙이기 한판승
| 한창규 2004-11-17 오후 05:13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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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대 1의 경쟁으로 좁혀진 승부. 이세돌구리, 저우허양왕시. 정황은 한국이 절대 불리하다. 산술적인 확률은 25%밖에 안 된다. 이세돌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중국기사 3명. 하지만 이세돌은 준결승에 오르기까지 모두 중국기사를 셧아웃시키지 않았는가. 게다가 2년 전 조훈현이 이와 똑같은 난국을 돌파하고 우승한 전력도 힘이 된다.
우선 구리의 벽부터 넘자. 사실상의 결승전. 그 다음의 저우허양이든 왕시든 상대적으로 편하다.
제9회 삼성화재배 준결승3번기 제1국
○이세돌 9단(한국) ●구리 7단(중국)
- 장소 :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 날짜 : 2004. 11. 16
- 결과 : 228수끝, 백불계승
※기보 안보이시는 분은 여기 클릭
장면 (격렬한 난타전)
내로라 하는 강타자임에도 두 기사는 뜻밖에도 세계대회 첫 만남이다. 파이터끼리의 격돌답게 단 한순간의 쉼없이 격렬하게 싸웠다.
우하 정석과정에서 발발한 전투가 판 전체를 한 바퀴 휘저었다. 그것만으로 성에 안 찼는지 이세돌은 백2로 도발. 다시금 흑백이 맞끊겼다. 끝 간 데 없는 난타전!
참고도1 (차단)
빈삼각이지만 △로 치받은 수가 이세돌이 진작에 계산해 둔 날카로운 반격수단이었다. 그의 기질상 백A, 흑B의 타협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장면> 흑9는 구리의 궁여지책. 흑1로 쌍립하는 것은 백2의 끼움부터 차단당한다. 연결고리가 끊기면 오른쪽 흑대마가 살 길이 막막해진다.
실전진행1 (최강수)
공배를 꽉 메운 백2도 최강수. 뜨겁게 타오르는 심장의 불길이 전혀 사그러들 기색이 없다.
그리하여 백은 좌우로 흑은 상하로, 서로 상대방의 허리를 싹둑 끊고 끊기는 초난해한 공방으로 들어섰다. 백척간두에서의 싸움, 한발 밀리는 곳이 바로 낭떠러지다.
참고도2 (편안한 정돈)
한중 대표기사인 이세돌과 구리는 앞으로는 수시로 대면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그런 상황을 고려할 때 오늘 바둑은 이 한판만의 승부가 아니다. 앞날을 위한 기싸움도 내포돼 있다.
이세돌은 ‘미래의 라이벌’이 될지도 모를 구리를 단단히 혼내주려고 벼른 모양이다. 가장 편하게 가는 길은 백2, 4. 요석 넉점을 잡고 정돈하는 절충으로 앞서 달릴 수 있었다.
실전진행2 (백의 선패)
싸움은 끝없이 이어진다. 백1로 좌변에 힘을 불어 넣으면 흑2가 톡 쏜다. 백3으로 4는 흑3으로 낭떠러지. 흑4로 끄집어 내며 수상전의 양상으로 치닫는다.
누구의 수읽기가 정확한가, 시험대에 올랐다. 쌍방 사력을 다한 결말은 긴 수순을 거쳐 패로 모습을 드러냈다. 백이 먼저 따내는 패. 천지대패에 버금가는 엄청난 가치. 수순 중 흑18은 절대이며, 백19가 좋은 수.
참고도3 (귀가 낭패)
패는 필연이다. <실전진행2> 흑24로 하변을 1로 돌보면 백2, 흑3으로 되는데 백4부터 중앙말을 살릴 호흡이 생긴다(백4로 14는 흑10으로 잡혀서 불만).
흑은 그 이후의 처리가 난감하다. 11로 막는 것은 백12로 껴붙일 때 응수가 곤란하다. 넘겨주면 살려주므로 13으로 차단하면 귀의 흑이 기우뚱거린다. 백16에 흑17은 거의 촉촉수 형태. 그렇다고 흑17로 19는 백17을 선수한 다음 20으로 막혀 수부족에 운다.
참고도4 (화끈한 승리)
패싸움이 끝난 뒤의 모습. 하변 일대에서 흑돌이 따먹힌 상흔이 애처롭다. 그 대가로 얻은 ▲의 연타는 미흡한 보상. 중요한 선수도 백의 손에 들어갔다.
일단락됐다 싶은 순간 이내 다시 뒤엉키며 어디가 머리이고, 어디가 꼬리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던 혼전의 극치. 이세돌은 기세 싸움에서도 구리를 눌렀고, 수읽기 싸움에서도 완벽하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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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꽁수대사 |
｜ 2004-11-17 오후 5:4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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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기사! 대한남아의 넘치는 기개와 한국바둑의 우뚝선 자존심으로, 내일 2국에서 확실하게 끝내버리기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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