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뉴스
|
|
마력(魔力)을 지닌 승부사
|
마력(魔力)을 지닌 승부사
| 한창규 2004-04-23 오후 00:13 [프린트｜스크랩] |
|
|
|
|
1회전에서 쾌조의 스타트로 가뿐히 몸을 푼 한국. 40만달러에, 5연속 우승 전선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그 무대 한가운데에 이창호가 서 있다. 현선수권자, 올림픽 2연패를 추구하는 최고의 승부사. 4명의 태극전사가 출사표를 던진 2회전 중에서 유일하게 한일전으로 치러졌다. 상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랭킹 1위였던 26세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일본기사로서는 드물게 힘이 세고 전투형이다.
제5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2회전
○이창호 9단 ●야마시타 게이고 9단
- 장소 : 중국 상하이(上海) 응씨바둑학교
- 날짜 : 2004. 04. 22
- 결과 : 251수끝, 백3점승
장면1 (정석의 공방)
뚜렷한 승착이나 패착을 지목하기 어려운 바둑이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은 없지만, 잘 안 보이는 부분에서 은은하게 승리를 닦아나가는 이창호바둑의 특장이 묻어 있는 한판이라고 해야 할까.
단 한번 몸싸움이 벌어진 곳이라면 초반 좌하. 정석 과정에서 흔치 않는 변화가 이루어졌다.
실전진행1 (흑의 연구)
양협공정석은 야마시타가 신예 시절부터 많이 연구하고 즐겨 둔 수. 그 덕분인지 이 접전에서는 흑이 점수를 따냈다.
변화의 시발은 흑1. 기세인 백2에 흑3, 5부터 하변에 힘을 실었다. 그 결과 흑19까지 백일단을 거의 제압한 모습. 그렇지만 그 차이는 아주 미미하다.
장면2 (두텁게)
이창호가 힘을 쓴 대목이라면 백1의 붙임 이하. 우변에 흩어져 있는 불안정한 흑을 성동격서 전법으로 넌지시 겨누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맹렬하게 쏘아붙이지 않고 중도에 백9로 돌아서 버렸다. 엷어지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그의 기풍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두터운 보강.
장면3 (이창호의 안목)
상변에 침투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흑에게 1의 뜀을 허락한 것은 대세를 읽어내는 이창호의 높은 안목이라고 할 수밖에.
흑이 상변을 도모하면 백도 좌변이 덩달아 부풀어 오른다. 게다가 우변에서 흘러나온 흑말도 은근한 노림. 이창호는 그곳에 승리의 키를 넣어두고 있었다.
실전진행2 (즐거움이 현실로)
두텁게 두어나간 백의 즐거움이 하나 둘 현실적인 이득으로 나타난다. △와 □, 그리고 ○ 등이 흑의 엷음을 찌르는 수들. 이창호는 좌변을 한껏 키우고, 7에서 11로 한점을 끊어 잡아 실리면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보이지 않는 승리. 프로들도 쉬이 파악하지 못하는 승인(勝因). 강렬한 맛은 덜하지만 이창호는 분명 마력(魔力)을 지닌 승부사다.
|
|
|
|
|
|
|
|
|
|
|
|
|
|
 하히호 |
｜ 2004-04-23 오후 3:48:00 [동감0] 
|
|
|
기사의 문투에 왜색이 많이 배어있다. 특장같은 어휘도 그렇거니와 필요이상으로 끊어낸 어구들이 그렇다.
|
|
|
 氷肌玉骨 |
｜ 2004-04-23 오후 3:17:00 [동감0]
|
|
|
이창호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은 없지만, 잘 안 보이는 부분에서 은은하게 승리를 닦아나가는 이창호바둑을 둘 때도 최철한이가 이길까. 그렇다면 최철한은 확고한 2인자겠지요.
|
|
|
| 웃는향이 |
｜ 2004-04-23 오후 3:08:00 [동감0]
|
|
|
원래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가장 좋다고 <손자병법>에도 나와 있지 않나요? 어쩔 수 없어야 칼을 빼는 법!
|
|
|
| 신선놀1 |
｜ 2004-04-23 오후 12:50:00 [동감0]
|
|
|
이창호 사범의 장기이자, 그게 또 실력이죠.
|
|
|
|
|
|
|
|
|
|
|
.gif){kind=log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