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풍을 전환 중인 강유택 5단(왼쪽)은 요즘 한판 한판이 살얼음을 걷는 듯하지만, 용기 없이 변신에 성공할 수는 없다. 2012 olleh배 3라운드에서도 새로운 스타일을 실험했다.
강유택 5단은 올해 눈에 띄게 부진하다.
각종 기전에서 예선 탈락하고 있다. 20일까진 13승 11패를 거두고 있었다. 지난해 세 개 세계기전(후지쯔배, 농심신라면배,비씨카드배) 본선 진출, 십단전 결승진출, 신인왕전 우승 등의 화려함에 비하면 초라하다.
나름 이유가 있었다. 강유택은 “변신 중”이라고 밝힌다. 실리 위주의 무난한 바둑에서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바둑으로 바꾸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지금의 스타일로는 안 되겠다는 일종의 깨달음이 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전투를 서둘지 않는 그였지만 본디 전투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변신의 완성까지 가는 도중엔 성적 부진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또 마침내 변신에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 용기가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 변신(기풍 전환)이다.
새 스타일을 실험 중인 강유택은 과도기인 만큼 한판 한판이 순탄치 않다. 21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2 olleh배 바둑오픈챔피언십 3라운드 첫판 온소진 6단과의 대국도 그랬다.
▲ 해당라운드 11위(강유택)과 12위(온소진)의 대결이었다.
분명 강유택의 바둑은 화려해졌지만 왠지 실리가 부족했다. 중반이 되자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하던 김성룡 9단은 “해설을 하면서 이렇게 ‘가난한’ 바둑은 처음 보는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반 한 순간, 강유택은 흑 대마를 최대한 압박하면서 눈깜짝할 사이에 형세를 반전시켰다. 공격에서 얻은 효과로 우변을 관통하고 나자 오히려 강유택이 우세를 지켜야 하는 여유 있는 국면이 됐다. 끝내기는 잔잔했고 승부처는 더 이상 생기지 않았다. 280수 만에 백3집반승으로 끝났다.
강유택은 “실리 부족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재미있는 바둑을 두려고 한다. 그래도 만약 졌다면 저는 하나도 재밌지 않지 않았을까?”라며 멋쩍게 웃었다. 강유택의 실험은 당분간 계속된다. 어떤 결말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2012 olleh배 오픈챔피언십은 (재)한국기원과 바둑TV가 주최하며 KT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1억원이며 상금 총규모는 7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40초 3회를 준다. 랭킹에 의한 차등시드제로 3라운드까지 진행되며 이후는 토너먼트로 총 7라운드까지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지난 2011, 2012 대회는 이세돌 9단이 주인공이었다. 이세돌 9단은 2010년 결승 5번기에서 강동윤 9단을 3-1스코어로 제압하며 초대 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 대회 결승에서도 이창호 9단에게 3-1로 이겨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gif){kind=logo}
▲ 해당라운드 11위(강유택)과 12위(온소진)의 대결이었다. 
▲ 2012 olleh배는 바야흐로 3라운드(32강)에 접어들었다. 
;)
무구
repow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