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국수'가 천원으로 갈아탈 수 있을까? '50기 국수' 윤준상이 천원(天元)으로 갈아탈 채비를 마쳤다.
11월 7일 제16기 박카스배 천원전 준결승에서 윤준상 9단이 이태현 4단을 맞아 270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둬 결승 3번기에 진출했다. 윤 9단의 상대는 최철한 9단.
윤 9단은 이날 바둑에 대해 "초반에 내가 좀 불리했던 것 같다. 다만 (승부를 빨리 내고 싶었는지) 무리했다. 서두른 것 같다. 하변의 패싸움이 날 때쯤엔 이미 내가 둘만한 형세다."라고 평가했다. 100수 넘어가면서 이미 바둑은 윤준상에게 기울었던 것. 전기 준우승자인 이태현 4단은 270수까지 버티며 온 힘을 쏟았지만 한 번 기울어진 승부추는 돌아오지 않았다. 윤준상 제16기 천원전 결승 3번기 진출.
결승에 진출한 윤준상 9단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윤 9단은 지난 2007년 국수 타이틀을 손에 넣고, 왕위전 결승에 오르는 등 성적을 냈으나, 이후 2007년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올해는 한국물가정보배에 이어 박카스배 천원전까지 결승에 올랐다.
- 결승에서 맞붙을 최철한 9단과는 통산전적이 3승 2패로 엇 비슷하다. 같은 권갑용 도장 동문이고 해서 경험도 많을 것 같다. 다만 2010년 이후 대국은 없어서 최근 통산전적은 없는 것과 같다. 어떤가? 자신 있나?
"자신감은 항상 있다. 그리고 철한이 형(최 9단은 85년생, 윤준상은 87년생) 은 제가 도장에서 공부할 때 이미 입단해서 도장에서의 경험은 별로 없다. "
- 오히려 최철한이라 더 좋은 건가?
"결승전에 올랐다고 해서 특별히 별 느낌이 있는 건 아니다. 자신감도 있고, 그냥 기대된다. 최철한 9단은 워낙 잘 두니까 또 부담도 별로 없다. 오히려 나이어린 신예가 상대였으면 부담이 됐을 것이다. "
- 2007년 국수전 도전기를 이긴 후(대 이창호), 2008년부터 결승무대를 잘 밟지 못하다 올해부터 다시 결승무대에서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바둑공부 등에 변화가 있었나?
"항상 똑같았는데, 운이 좋았다. 원래 올해는 세계대회 성적을 더 내고 싶었는데 뜻과 같지 않았다. 외국 기사들에게 자꾸 진다는 소리를 들어서 잘 해보고 싶었는데 다 떨어졌다."
- 음 외국기사에게 진다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 신경이 많이 쓰이나?
"상처를 받는 다던가 그런 건 아니고 아무렇지도 않다. 좀 신경이 쓰이긴 한다."
- 2007년 이후, 본인의 바둑에 있어 어떤 변화가 있었나?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그렇지만 내 바둑이 좀 더 사나워진 느낌은 든다."
- 그렇다면 최철한 9단과의 결승 3번기는 그렇다면 대체로 전투바둑이 될 것 같다. 최 9단의 기풍도 아주 타이트하고 사나운 걸로 유명한데?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예상하기는 힘든 거고, 의외로 집바둑이 나올 수도 있고 그렇다."
제16기 박카스배 천원전의 우승상금은 2,500만원, 지난 대회까지 5번기였던 결승전은 3번기로 바뀌었다. 지난 대회 우승자는 최철한 9단. 결승 3번기 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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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점하는 윤준상 9단(좌), 기풍은 보다 '사나워진 느낌' 
▲ 이태현 4단(우)의 착수, 전기에 이어 두 번째 결승진출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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