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이란 다들 잘 알다시피 사전적 의미로 ‘현관’, ‘관문’이라는 뜻이다. 다양한 인터넷서비스를 향해 난 관문이라는 뜻에서 포털사이트란 말을 사용한다.
사이버오로는 바둑 포털사이트다. 바둑에 관한 다양한 서비스를 향해 열린 문이다. 사이버오로를 이용하는 바둑 네티즌들이 가장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곳은 역시 직접 바둑을 두고 관전하는 온라인 대국실이겠지만 뉴스, 소설, 만화, 커뮤니티 등도 바둑팬에게는 쏠쏠한 즐거움을 주는 서비스라 하겠다.
6월의 사이버오로는 새 연재가 시작되어 볼거리가 늘었다. 사이버오로 홈페이지 상단 왼쪽에는 뉴스/칼럼난이 있고 이 가운데 소설/콩트와 만화 난을 클릭하면 새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바둑 시사 만평, 바둑toon
주목받고 있는 만화는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Go동자'의 <바둑Toon>이다. 17일 게재된 첫회의 제목은 ‘되살아난 돌부처(LG배 본선 1, 2회전 결산)’다. 작가는 얼마 전 열린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32강전과 16강전에서 중국 구리 9단과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을 연달아 격파하는 등 예전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이창호 9단을 돌부처 조각상으로 묘사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석공으로 비유한 이야마 유타 9단과 구리 9단이 조각상을 깎으면 깎을수록 더욱 진가를 드러내는 황금부처 이창호와 만나는 상황을 그림으로써 세월이 흘러도 건재한 이창호 9단의 활약상을 산뜻하게 나타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편은 이동훈 초단이 나타나기 전까지 최연소 기사였던 최정 초단이 주인공이다. ‘소녀기사’최 초단은 지난 20일 본선이 개막된 지지옥션배에서 첫번째 주자로 나와 시니어 기사들을 연거푸 물리쳤다. 작품 속에서 최 초단은 자전거를 탄 어린 소녀다. 이에 반해 시니어들은 승용차로 묘사되고 이들이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경주를 하는 것으로 재미있게 빗댔다. 그런데도 자전거를 탄 최정 초단의 자전거가 빨랐던 그 이유는 자전거 후미에 달린 제트엔진에 있었다는 역설이다. 비록 두 편밖에 선보이지 않았지만 이렇듯 톡톡 튀는 재치로 ‘Go동자’의 <바둑Toon>은 더욱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바로가기- 바둑Toon_클릭)
오로 창사10주년기념 축하 바둑꽁트
한편, 돌아온 여설하 작가의 꽁트가 신선하다. 동양고전문학 연구회 자문위원, 여해역사문제연구소 소장이며 음양도연구회 부회장으로 <비문의 수수께끼> <왕의 여자> <별순검 시리즈> <풍수비기> 등을 비롯해 수많은 저서를 낸 여 작가는 지난 2007년 10월엔 장편바둑추리소설 <묘>를 월간바둑 40주념 기념으로 연재했고, 동시에 사이버오로에 조선시대 과학수사대 별순검 이야기<투정여화>를 연재하는 등 정력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또 지난해까지 신라시대의 요부 미실(美室)의 실존 여부를 둘러싸고 역사 속 비밀을 파헤쳐 들어갔던 <토우(土偶)>를 절찬리에 연재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연작 위주였는데 이번엔 발표하는 작품은 평균 원고지 15페이지 분량으로 짧게 끝맺는 꽁트다. 일종의 기분 전환일까 아니면 새로운 도전일까. 첫 글 ‘가을이면 생각나는 여인’부터 시작해 ‘바람꽃을 위한 삽화’ 등 글은 현 중년 바둑팬의 젊은 시절 아련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솟게 하는 무대들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 극중 인물들은 처음 만나는 관계일지라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 과정을 통해 깊은 대화로 몰입해 들어가곤 한다. 짧은글 속에서 빠르게 이루어지는 극적 대반전은 독자로 하여금 망치로 뒤를 얻어맞는 듯한 느낌에 들게까지 하는 것. 여설하 작가의 번뜩이는 감각이 거침없이 분출되고 있다. (바로가기- '꽁트'(여설하)_클릭)
만화로 익히는 바둑격언, 자충도사
사이버오로의 마니아인 이희철 화백의 '자충도사'도 연재가 재개되었다.
바둑격언이나 속담, 위기십결은 뼈와 살이 되는 금과옥조임에 분명한 교훈이나 자칫 고답하고 딱딱한 인상을 주기 십상인데 이를 코믹한 상황설정의 만화로 구성함으로써 재미를 한껏 살렸다. 개인사정으로 1년여 공백기를 가진 코너였지만 6월부터 작품이 매주 한편씩 업데이트되기 시작,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바로가기- 자충도사_클릭)
지루한 장마철, 사이버오로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기분 뽀송뽀송해지는 꽁트와 만화. 색다른 즐거움에 꼭 빠져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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