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마기사들의 활약을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5월 6일자에서 한국 김성진(23) 아마가 25세 본인방 조치훈 9단을 꺾은 것과 하성봉(30) 아마가 일본 신예 야나기사와 리지 3단을 제압한 것을 다뤘다. 한국 아마들의 활약이 일본 바둑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아마는 지난 달 28일 열린 제18기 아함동산배전일본속기오픈 최종예선에서 조치훈 9단에게 불계승을 거둬 본선 진입까지 최종예선결승 1판을 남겨 두었다. 이달 5일 최종 예선에서 승리한 하성봉 아마는 후루야 유타카 8단과 대국하게 되며, 승리하면 본선 16강에 오르게 된다.
아마에게 오픈하는 프로기전이 많아지고 또 아마추어가 프로기사를 이기는 일이 간간이 나오면서 이들의 승리 소식은 아주 새삼스러운 것만도 아니라는 분위기도 있다.
일본에서 프로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가 12일 휴식차 잠시 한국을 방문한 하성봉 아마는 “한국 아마들이 이미 세계기전 통합예선과 국내오픈 기전을 통해 최철한 9단, 이창호 9단, 조훈현 9단도 꺾은 적이 있다. 상대가 중국 신예 강호라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요즘들은 천하의 조치훈 9단이라고 해도 도저히 이기기 힘든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김성진 아마는 연중 대부분 한국에서 활동하다가 대회 출전 등을 위해 잠깐씩 일본을 방문하고 있고, 하성봉 아마나 유신환 아마는(둘 다 아마국수 출신) 입단기회를 엿보는 동시에 일본어도 배우고 경험을 쌓기 위해 장기간 머물고 있다. 일본 프로기사로 활동 중인 윤춘호 초단과 홍맑은샘 초단은 일본에서 활동하다가 관서기원의 '시험바둑'을 통해 입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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