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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기하는 이세돌 9단, 16일 기자회견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었다. |
이세돌이 '대세력'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최근 컨디션 난조의 행진이라 지켜보는 바둑팬들의 눈길도 초점을 잃어간다.
6월 17일 중국 산둥성 지난시, 산둥빌딩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9회 춘란배 세계바둑대회 결승3번기 제1국은 중국의 천야오예가 가져갔다.
이세돌은 초반포석에서 난조를 보여 주도권을 상실했고, 천야오예는 이세돌의 반발을 포용하며 대세력을 갖췄다. 특히 천야오예는 대세력안에 뛰어든 이세돌의 행마를 두텁게 막아내 이세돌 특유의 흔들기에도 말려들지 않았다. 이세돌이 216수까지 버텼지만 벌어진 차이는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216수끝 천야오예 백불계승.
결승1국을 해설한 안성준은 "이세돌 9단의 바둑에선 좀처럼 보기힘든 무기력한 패배였다"면서 "천야오예의 장점이 잘 드러난 대국"이라고 평했다.
인터넷으로 대국을 관전한 많은 바둑팬들은 "이세돌이 예전 같지 않다", "2국에선 꼭 이겨달라"며 응원을 보내는 모습.
대국을 승리한 천야오예는 "오늘 이세돌의 포석이 좋지 않았다. 내 형세가 쭉 괜찮았다. 그리 힘든 국면이 없었고 비교적 순조롭게 승리를 거뒀다." 고 간단히 1국의 과정을 총평했다.
천야오예가 1승을 앞선 가운데 제2국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다. 제2국에서 이세돌이 패할 경우 20일 열릴 3국은 열리지 않는다. 제2국은 LG배에서 중국의 구리 9단을 힘으로 굴복시킨 김성진 2단이 해설한다.
춘란배는 2년마다 열리는 격년제 세계대회로서, 지난 8번의 대회중 5번을 한국이 우승했었다. 우승상금은 15만달러.
한편 결승1국과 함께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는 중국의 장웨이제 9단이 쿵제 9단을 이겨 3위에 올랐다.
[사진제공 | 시나바둑]
▲ 복기하는 두 대국자, 천야오예가 자기의 바둑을 뒀다.
▲ 천야오예가 현지 바둑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원로기사인 왕루난이 공개해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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