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리그 마지막 동률재대국 2판이 9월 5일 분당 서현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A조는 이창호 9단이 안국현 2단에게 341수 끝에 백 1집반승을 거뒀고, B조 원성진 9단과 김기용 5단의 대국에서는 원성진 9단이 160수 끝에 백불계승하며 3자동률재대국의 최종 승자가 되었다.
5일 열린 동률재대국 결과로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본선리그는 4명의 생존자만을 남기고 모두 마무리되었다. 준결승 3번기는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 강동윤 9단과 원성진 9단의 대국으로 확정됐다.
원성진 9단은 본선리그를 일찌감치 3승2패로 마무리하며 동률재대국만을 유일한 희망으로 리그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동률재대국이 성사되자 조한승과 김기용을 연파하며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종결시키며 당당히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원성진 9단과 강동윤 9단의 준결승 3번기는 14일, 19일, 21일 예정돼있다.
이창호 9단과 안국현 2단의 대국은 하이원리조트배 최장대국시간을 경신한 혈전이었다. 이창호 9단은 7시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마지막 1시간을 남기고 바둑을 역전시키며 그 저력을 다시 입증했다. 안국현 2단도 비록 준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이변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팬들에게 그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국후 인터뷰를 위해 이창호 9단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안국현 2단이 홀로 바둑판을 바라보며 승부를 되짚어보고 있다.
안국현 2단은 너무나 유리했던 바둑을 패한 탓인지 가벼운 질문에도 말을 잇지 못하고 허탈한 웃음만 지으며 대국장을 나섰다.
이창호 9단은 국후 "바둑이 너무 좋지 않았다. 초읽기때문에 정확한 계가가 안되어 마지막까지도 승패를 몰랐다. 정확히는 계산해 봐야하지만 기분학상 패싸움과정에 흑이 좀 손해본 것이 아닌가 한다"며 어려운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창호 9단은 B조 1위진출자인 박영훈 9단과 준결승 3번기를 벌인다. 원조신산과 뉴신산의 만남! 치열한 끝내기 싸움이 예상되는 이 대국은 28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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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