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에 걸린 한 아이의 특별한 꿈이 이뤄졌다. 8월 21일 한국기원에서 백혈병에 투병 중인 정종현 어린이(만6살)와 조훈현 9단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Make a wish Korea)이 주최한 것으로 조훈현 9단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정종현 어린이의 꿈을 이뤄주고자 조훈현 9단에 청탁해 성사됐다. 한국기원도 망설임없이 특별대국실을 이벤트 장으로 제공했다. 평소 승부의 살벌함만 가득하던 특별대국실은 모처럼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다.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은 세계 최대의 소원성취기관인 Make-A-Wish재단 국제본부의 한국 지부로서 2002년 11월 26일에 창립 됐다. 난치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만 3세~18세의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삶의 기쁨과 희망을 주고자 만들어졌으며 2008년 현재 소원을 이룬 아이들은 320여 명에 달한다. 자원봉사자 1200명과 개인 후원자들로 이뤄진 '순수희망사업'이다.
"조훈현 아저씨를 만나서 바둑을 둬 보고 싶어요." 정종현 어린이의 소원이다. 15급 기력의 소유자지만 투병 중에도 바둑을 즐겨 둘 정도로 바둑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기원을 운영한 아버지 덕분이다. 이에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이 발 벗고 나섰다. 조훈현 9단에 장문의 편지를 보내 시간 내줄 것을 부탁했다.
조훈현 9단은 흔쾌히 수락했다.
"젊은 사람들이 참 좋은 일 하네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살만 한 거지. 어린 아이가 (병으로) 많이 힘들겠네."
특별대국실에서는 2시 반부터 정종현 어린이가 그토록 원하던 조훈현 9단과의 대국이 진행됐다. 9점 접바둑. 조훈현 9단은 "그 자리에 앉는 게 정말 쉽지 않는데 (종현이는) 벌써 앉았구나. 여기는 바둑 제일 잘 두는 사람들이 결승전을 벌이는 곳이야. 이 아저씨도 예전에는 참 많이 앉았는데 요즘엔 쉽지 않단다.(웃음) 종현이도 바둑 열심히 하면 나중에 여기 앉을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했다.
정종현 어린이도, 그의 가족도,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의 봉사팀도 모두 함박웃음을 머금었다. 오랜만에 보는 따뜻한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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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현 어린이를 위한 깜짝 이벤트.
▲오후 2시 30분, 조훈현 9단과 정종현 어린이의 만남이 이뤄졌다. 
▲"젊은 사람들이 참 좋은 일 하네요." (조훈현 9단)
▲"아저씨도 예전엔 이 자리에 참 많이 앉았는데~ 요즘엔 쉽지가 않네." (조훈현 9단)
▲"종현아, 바둑왕의 꿈을 품고 힘내서 꼭 이겨 내렴!"
▲정종현 어린이와 봉사자가 나란히 포즈를 취해 보였다.
▲따뜻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자 바둑계의 민완기자들도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