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다고만 하기엔 아쉬움이 큰 한판. 박지은 6단이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제4회 대회 우승컵을 중국이 가져갔다.
1월 18일 중국 상하이 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13국에서 예꾸이 5단이 2연승을 달리던 박지은 6단을 216수 흑반집승으로 따돌리며 승리. 지난 3회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 3연승에 도전했던 박지은 6단(오른쪽)이 예꾸이 5단에 패해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한국팀의 주장 박지은 6단은 루이 9단과 고야마 5단을 연파하며 기세를 한껏 올려으나, 예꾸이 5단과의 대국에서 유리했던 바둑을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대국초반 빠른 진행을 보인 이 대국은 중국기사들이 이미 연구해 두었던 포석으로 우상귀에서 중앙으로 뻗어나온 흑 세력을 박지은 6단이 초토화 시키며 우위를 잡았다.
그러나 50수가 더 지나면서 바둑은 다시 상황이 급변했다. 형세가 유리하던 박 6단이 뒤로 주춤하며 완착을 범해 바둑이 미세해 진 것. 상해에 원정 온 한국 선수단의 뇌리에는 12국에서 일본의 고야마 5단이 범했던 실수를 박지은 6단이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섞여 나오기 시작했다.
150수가 지나면서 왕래가 뜸하던 중국 검토실은 예꾸이 5단이 반집을 이길 것 같다는 환호와 함께 갑자기 시끄러워지기 시작. 박6단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소식에 시상식 준비를 멈추고 저녁식사를 예약하던 한국인삼공사와 한국기원 관계자들은 다시 시상식장을 예약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최종 계가결과는 흑반집승. 좌하귀 패를 통해 반집승의 가능성이 엿보였으나 150수에 이르러 박지은 6단이 백진에 가일수 하면서 반집 역전패가 확정됐다. 대역전극을 꿈꾸며 3일간 이어진 박6단의 분전이 아쉽게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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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승자인 예꾸이 5단은 중국응원단의 환호 속에 쉬잉 5단, 왕샹위 초단등과 함께 시상 포토존에 등장, 중국기자단의 쏟아지는 질문공세에 답하며 4회 대회의 우승컵을 안고 환하게 웃었다.
예꾸이 5단은 대국종반 계가룰이 중국식으로 계산해 7집반의 덤을 제해 반집을 지는 줄 알고 반집을 지고 어떻게 머리를 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꺼꾸로 반집승인걸 알곤 흥분한 표정. 반면 역전을 허용한 박지은 6단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한편 19일에는 정관장배 최다 연승을 기록한 중국의 왕샹윈 2단과 한국의 박소현 초단의 특별 이벤트 대국이 벌어진다. 윤영선 4단의 해설로 사이버오로에서 오후 2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고 사이버오로와 바둑TV가 주최하는 제4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7천5백만원(우승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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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수가 지나면서 왕래가 뜸하던 중국 검토실은 예꾸이 5단이 반집을 이길 것 같다는 환호와 함께 갑자기 시끄러워지기 시작. 박6단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소식에 시상식 준비를 멈추고 저녁식사를 예약하던 한국인삼공사와 한국기원 관계자들은 다시 시상식장을 예약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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