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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바둑 독주시대, 팍스시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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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바둑 독주시대, 팍스시니카
32강 6명 한국, 일본 1명, 중국 25명, 한국 정상급 밀리면서 중국바둑 고삐풀려
| 오로IN 2013-07-09 오후 07:04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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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돌이 춘란배 결승에서 무너졌을 때, 중국 바둑과 겨룰 나라는 없어진 것처럼도 보였다. 9일 몽백합배 64강전에서의 이세돌 9단 |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바둑이다. 이른바 세계바둑의 팍스 시니카(Pax Sinica)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7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64강전의 결과는 세계바둑의 팍스시니카 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중국 주최 오픈전이라 중국 선수가 원래 많이 참가했다고는 하지만 32강전의 구성 결과와 진행과정을 보면 그런 확신은 더하게 된다.
'팍스시니카' 현상에 조금이라도 균열을 낼 수 있는 저력을 가진 집단은 한국 바둑계다. 그러나 한국의 9일 성적은 기대치에 많이 못 미쳤다. 조한승, 최철한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중국여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라 큰 감흥이 없었고 박정환, 강동윤, 김지석, 김승재 등의 쟁쟁한 탑랭커들이 중국바둑의 신예들과 고참들에게 패배한 것은 아팠다.
 한국은 9일 64강전에서 18명이 출전해 총 6명이 32강에 올랐다. 6명은 이세돌(대 창하오), 최철한(대 송룽후이), 조한승(대 왕천싱), 나현(대 스웨), 주형욱( 대 저우쥔쉰), 아마추어 오장욱(대 헤이자자)이다. 나현의 승리가 가장 의미가 컸고 주형욱과 오장욱의 승리도 뜻 깊었지만 한국 바둑계로선 입에서 '쩝'소리가 절로 날만큼 아쉽다.
중국은 이날 모두 25명을 32강에 올렸다. 독무대와 다름없는 현상이다. 지난 LG배에서 한국 선수들이 8강에 아무도 오르지 못한 것과 아주 큰 차이는 없어보이는 결과다. 96년생 미위팅이 강동윤을 이기고, 한물 간 취급을 받던 펑취안이 랭킹 1위 박정환을 이기는 등 두터운 허리층을 실감하는 결과였다. 판팅위, 탄샤오 등의 정상급 선수들은 타국 선수가 아닌 자국선수들에 의해 탈락하는 일이 오히려 많았다.
두텁다. 중국 바둑은 너무나 두텁다. 한국의 6명 몽백합배 '헥사곤'들은 팍스 시니카에 균열음을 낼 수 있을까? 결코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바둑은 개인전이기에 또한 포기할 수는 없음이다. 1승씩 2승만 더하면 곧 8강이니까 말이다.
한편 일본은 관서기원의 유키사토시가 한국 아마추어 선수 정승현을 이겨 32강의 유일한 일본선수이자 최고령 선수(72년생)가 됐다. 여류기사들은 모두 탈락했으며, 대만 선수도 모두 떨어졌다. 아마추어 선수는 한국의 오장욱이 유일한 32강이다.
32강전은 7월 11일 같은 장소에서 한국시간 11시부터 시작된다. 사이버오로에선 송태곤 9단의 해설로 주요판을 생중계한다. .
16강과 8강전은 8월 9일과 11일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 준결승 3번기와 결승 5번기의 일정과 장소는 누군가의 여자친구 이름처럼 '미정'이다.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한화 약 3억 2,000만원), 준우승상금은 60만 위안(한화 약 1억 700만원)이다.
○● 7월 11일 몽백합배 32강전 대진
이세돌(韓)-미위팅(中), 조한승(韓)-추쥔(中), 최철한(韓)-오장욱(韓 A),
나현(韓)-구리(中), 주형욱(韓)-후웨펑(中), 왕레이(中)-펑취안(中),
탕웨이싱(中)-퉁멍청(中), 유키사토시(日)-리친청(中), 안동쉬(中)-우광야(中),
커제(中)-롄샤오(中), 궈원차오(中)-마오루이룽(中), 쿵제(中)-천야오예(中),
리쉬안하오(中)-당이페이(中), 저우루이양(中)-궁옌위(中),
후야오위(中)-레이전쿤(中) 왕시(中)-저우허시(中)
PS / '팍스 시니카(Pax Sinica)'란?
: 팍스 시니카(Pax Sinica)는 중국 주도의 세계 질서,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적인 주도를 뜻하며, 90년대 이후 중국 경제가 부상하며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유행한 말이다. 중국의 전략적 기조였던 도광양회(韜光養晦), 화평굴기(和平崛起) 등과 짝을 이룬다. 미국 등 강대국들과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중심국가로 올라설 수 있다는 발상이다.
▲ 이세돌(우)-창하오(좌)의 대국, 예전 같지는 않아도 창하오는 여전히 늙은 생강처럼 몹시 맵고 까다로운 상대다.
▲ 아까운 반집이여, 중국은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량에 크게 놀라는 눈치다. 최현재(왼쪽)아마추어는 쿵제에게 반집으로 패해 프로 포인트 입단에 실패했다. 이 대국을 이기면 20점을 추가해 100점을 채워 프로입단에 성공할 수 있었다. 포인트 입단제로 입단에 성공한 이는 현재까지 조인선 2단이 유일하다.
▲ 베이징 중국기원 대회장 전경
▲ 일본 관서기원의 무라카와 다이스케가 판을 바라보고 있다.
▲ 강동윤, 64강전서 패배함으로써 96년생 미위팅의 스타탄생을 돕는 격이 됐다.
▲ 한국 아마추어 상대로 1승을 거둔 유키사토시, 관서기원의 1인자라 할 수 있다. 72년생 32강전 본선 최고령 선수로 등극!
▲ 듣도 보도 못하던 중국신예 레이전쿤, 이들이 이창호를 쉽게 넘어서는 것 같아 한국팬들로서는 더욱 마음이 아프다.
▲ 99년생 신민준, 이세돌과 함께 32강전에 올랐으면 좋았겠지만 일단 64강전 진출로 만족.
▲ 점심 시간, 한국기사들이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들 4명은 아쉽게도 모두 탈락했다. 왼쪽부터 김지석, 김승재, 김정현, 안성준
▲ 이창호의 생각
▲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 헤이자자, 그대 이름은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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