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간판 이세돌 9단이 최악의 컨디션을 극복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 9단은 최근 아시안게임, 국수전 4강전, 바둑리그 등에서 잇단 패배를 기록하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춘란배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8강전에서 왕시 9단을 꺾었고 4강전에서 다시 구링이 5단을 꺾었다.
12월 16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오청원 회관에서 열린 제8회 춘란배 4강전에서 이세돌 9단이 중국이 구링이 5단에게 216수 끝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월간바둑 해설위원 김영삼 8단, 사이버오로 생중계 해설의 조한승 9단은 이세돌 9단이 8강전에서 초반 내용이 좋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이번 대국에서 초반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 9단은 이 4강전에서 구링이 5단을 상대로 순조로운 초반전을 전개했다. 중반전에서는 특유의 난전으로 국면을 리드해 구링이 5단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곳곳에서 이득을 챙겨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한승 9단은 "이세돌 9단의 초반 발빠름이 빛났고 자신의 기풍답게 잘 이끈 바둑이다"고 평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4강전 허영호-씨에허 전에서는 중국의 씨에허 7단이 21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허영호 8단은 최근 삼성화재배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 대회에서 창하오 9단과 콩지에 9단을 꺾는 등 절정의 기량을 펼치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한국기사 킬러' 씨에허 7단에게 막혔다.
이로써 춘란배 결승전은 다시 한-중전이 됐다. 씨에허 7단은 이세돌 9단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농심배 1차전 때도 이세돌 9단의 3연승을 막아선 장본인이 바로 씨에허 7단이다. 이세돌 9단은 씨에허 7단에게 1승 4패로 상대전적에서 뒤지고 있어 이번 결승전은 이세돌 9단이 강조한 '집중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 일시와 장소는 미정이다.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은 중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춘란그룹이 후원한다. 대국시작은 한국시각 10시 30부터이며 점심시간은 1시부터 2시까지. 우승상금은 15만달러, 준우승 5만달러, 3위는 3만달러가 주어지고, 덤 7.5집이 적용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1분.
▲ 이세돌 9단과 구링이 5단이 대국 전 돌을 가리고 있다. 이세돌 9단이 백돌을 한움큼 잡았다.
▲ 어느 때보다 이세돌 9단의 바둑다웠다. 초반을 잘 정리한 후 중반 전투에서 우세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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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과 구링이 5단이 대국 전 돌을 가리고 있다. 이세돌 9단이 백돌을 한움큼 잡았다. 
▲ 어느 때보다 이세돌 9단의 바둑다웠다. 초반을 잘 정리한 후 중반 전투에서 우세를 잡았다. 
▲ 수읽기에 한참 빠져든 이세돌 9단의 표정. 
▲ '방패와 방패의 대결' 장기전에 강한 허영호 8단과 씨에허 7단이 맞붙었다.
▲ 씨에허 7단의 진지한 모습. 
▲ '세계무대가 좁다' 허영호 8단이 종횡무진 누빈다. 
▲ 대국 장 전경. 이세돌 9단이 허영호7단의 바둑을 잠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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