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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안천일염과 티브로드의 추석대전(大戰) 첫날 양 팀 차세대 주자끼리의 대결에서 신안천일염의 신민준이 이동훈을 꺾었다. 대국이 끝난 후 동명이인인 두 이상훈 감독이 각기 자기 선수 편에 서서 복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중위권 팀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직전 경기에서 정관장이 선두 CJE&M을 끌어내린 데 이어 이번에는 신안천일염이 티브로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한가위 연휴 첫날인 8일,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10라운드 2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은 1국에서 안형준이 류민형을, 2국에서 신민준이 이동훈을 차례로 물리치며 첫날 티브로드에 2-0으로 앞섰다. 둘째날 3국에 주장 이세돌이 출전하는 신안천일염은 5승 확보가 유력해졌다.
▲첫날 두 판의 장고대국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스튜디오. 왼쪽의 1국(안형준)과 오른쪽의 2국(신민준) 모두 신안천일염이 승리했다.
"신안천일염만 만나면 왠지 잘 안풀리네요."
유창혁 해설자의 말대로 신안천일염에게 '트라우마' 비슷한 것이 있는 티브로드다. 티브로드는 지난 시즌 이세돌이 빠진 신안과 두 차례 대결하는 '행운'을 얻었으나 1승1패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 역시 3라운드 때 이세돌이 빠진 신안과 대결하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는가 싶었지만, 결과는 상상조차 못 했던 5-0 영봉패였다(박정환이 무명의 김민호에게 패하며 무너진 그 날을 기억하시는지). 티브로드 입장에선 신안천일염이 살짝 유혹만 하고 뒤통수를 때리는 팜므파탈처럼 영 달갑지 않은 상대이다.
지난 상처가 아물 즈음 다시 만난 이 날도 그랬다. 통쾌한 반전을 꿈꾸는 티브로드 입장에서 첫날 스타팅 멤버로 출전시킨 류민형과 이동훈은 나름 승리를 자신하고 내민 카드였다. 류민형은 최상급 예비 전력으로 5전 5승을 거두고 있었고, 결장이 잦았던 이동훈도 '이번 만큼은' 벼르면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두 판 모두 패배. 신안천일염과의 지독한 악연에 티브로드는 고개를 절레절레할 수밖에 없었다.
▲<제1국> 안형준-류민형. 안형준의 실리에 대항해 류민형이 우변에 큰 모양을 구축했으나 모두 집이 되기엔 공간이 너무 넓었다. 낙하산 떨어지듯 훌쩍 흑진 속에 뛰어든 안형준의 특공대가 아무 탈 없이 생환해서는 집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222수 백 불계승).
▲<제2국> 이동훈-신민준. 양 팀을 대표하는 '95 후(後)' 세대 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던 판. 랭킹이나 이름값, 상대 전적(이동훈 2전 2승)등 모든 면에서 앞선 이동훈에게 무게 중심이 쏠렸지만, 결과는 신민준의 승리였다. 최유진 진행자가 "상대가 가만있는데 스스로 무너졌다"고 말할 정도로 이동훈이 좋은 바둑을 갈팡질팡하다가 패배, 지켜보는 팀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신안천일염이 첫날 2-0으로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양 팀은 둘째날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대진은 강유택-이세돌, 박정환-김민호, 김승재-이창호(이상 앞이 티브로드).
바람 앞의 촛불 신세인 티브로드 입장에서 남은 선택이라곤 오직 하나, 3국에서 강유택이 이세돌을 이겨주는 것 밖에 없다. 둘의 역대 전적은 이세돌이 5승2패로 우세. 하지만 최근 10번기에서 결정적인 판을 승리한 이세돌의 승부 사위가 다소 풀려있을 가능성이 있어, 전력을 다한다면 강유택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티브로드가 만약 3국에 승리한다면 4국과 5국은 박정환과 김승재, 막강 원투펀치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2패 후 3연승'의 가능성도 꽤 있어 보인다.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 시즌에 올라 챔피온을 가리는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KB리그의 말,말,말
"약점 없는 팀은 하나도 없군요."(최유진 진행자. 나현이나 이동훈의 경우에서 보듯 8개 팀이 저마다 약점을 지니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G배 본선에 진출하면서 랭킹이 10계단(45위)이나 오른 안형준(신안천일염 5지명). 이번 시즌에선 최철한과 조한승, 상대팀 주장을 두 차례나 꺾는 선전을 펼치며(5승4패)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퓨처스리거로 5전 5승, 무패 행진을 펼쳐온 류민형은 이번에 아쉽게 흐름이 끊겼다.
▲8라운드에서 신진서에게 대 역전패를 당한 이후 의기소침해 있던 신민준(신안천일염 3지명)은 연패탈출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시즌전적은 4승5패.
▲최근 컨디션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던 이동훈(티브로드 4지명)은 팀 승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이번에도 중반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현상을 보였다.(시즌 1승6패). 98년생(16)으로 사춘기의 성장통을 앓고 있다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경기를 치른 정관장을 포함 중위권 4팀에게 이번 10라운드는 위냐, 아래냐가 판가름나는 중차대한 승부다. 모니터를 응시하는 이창호 9단(사진 오른쪽) 옆에 둘째날 박정환과 리턴매치를 치르는 김민호가 검토에 열중하고 있다.
▲티브로드 검토실엔 전날 정관장 승리의 주역인 김현찬(사진 오른쪽)이 찾아와 박정환, 박시열과 검토를 함께했다.
이 기사는 KB리그운영본부가 제공하는 바둑리그뉴스를 사이버오로가 편집해서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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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과공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