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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회/ 눈오는 날 전영선사범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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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회/ 눈오는 날 전영선사범을 만나다
2011-01-17 조회 7539    프린트스크랩
▲ 태안 백화산 돌바둑판. 2011년 1월14일 촬영



지난 토요일 서해안 끝에 있는 백화산을 다녀왔다. 태안읍의 주산으로 8부능선에 국보 ' 마애삼존불'이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다. 필자는 마애불 근방에 있다는 석국(石局)을 찾아왔지만 막상 현장에 와 보니 눈이 하얗게 내려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등산객들의 도움을 얻어 현장을 확인하고 눈을 쓸어내어 친견한 석국은 알싸(?) 했다. 1920년초에 동리 선비 김씨가 만들었다는 90년쯤 되는 석국이다. 석국을 찾아 사진을 찍으며 하얀 눈속에 묻혀 있는 돌바둑판 위에 '오로'가 연상되었다.


10월22일. 눈.
아침부터 쉬지 않고 눈이 내렸다. 상점문을 열지 못할 정도다. 천지가 하얗다. (풍경이) 알록달록한 것이 바둑은 오로다 하는 말이 맞는 듯하다. 박초시와 윤과 더불어 바둑을 두었다.

(朝雪不息店門不開 乾坤白色 白或黑或 碁曰 烏鷺也 合當 朴尹與圍碁)


지남규는 바둑이 '오로'라는 말에 수긍을 한다. 필자도 좌은, 오로, 난가, 귤락 등 수많은 바둑의 이칭들 중 오로가 가장 마음에 든다.

까마귀와 해오라비, 흑과 백, 바둑의 또 다른 표현인 오로의 로(鷺)는 원래 설의아(雪衣兒)였다. 눈이 오면 오는 손님이라 하여 설객(雪客)이라고도 했다. 눈은 바둑의 흰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여 설야(雪夜)가 어원이다. 내용은 이렇다.



갑골문에 보이는 자다. 이효정은 보리빗자루(彗)인데 雪로 가차된 자라고 한다. '설문'은 비가 얼어서 된 것으로 만물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 한다. 雨는 의미고 彗는 발음이란다. 옥편은 '눈설'자다.



갑골문에 보이지 않는다. '금문'에 夜는 사람이 겨드랑이에 달을 끼고 달리는 모양이고 점 하나는 겨드랑이를 뜻하는 모양이다. 달을 끼고 있기에 어둡다. 끼다(掖)가 되기도 한다. '설문'은 "밤을 '야'라 하는 것은 밤이 되면 누구나 집에 들어가 쉬기(舍) 때문"이라 한다. 夕이 의미이고 亦이 발음이다. 옥편은 '밤야'자다.

눈오는 밤의 글치고는 건조하다. 내친김에 까마귀, 검은 돌인 烏도 빠트려선 안된다.



갑골 금문에 보이지 않는다. '설문'은 "오는 효성스런 새"다. 상형자다. '공자'는 오는 '아아' 탄식하는 것이다.소리를 취해 烏呼라 한다.

'단옥재'는 눈동자의 표시가 없는 것은 까마귀가 검어 눈동자가 잘 안보인 탓이라 한다. 옥편은 '까마귀오'자다.

(고 전영선 사범의 유물 바둑판.
 이창호 유시훈 등이 이 바둑 위에서 꿈을 키웠다.)

오로는 이렇게 태어난 말이다. 양웅의 '법언'이나 안지추의 '안싸가훈' 등 바둑의 이름을 전하는 문헌들 속에서 '오로'를 생각한 발상은 참으로 상형적이다. 태안 석국을 찾아간 이유는 백화산에 있는 한 암자에 보관되어 있다는 고 전영선 사범의 유품인 바둑판 때문이었다.

전류(田流) 전영선의 유품을 대면하고 감동이 있었다. 그 스토리를 기대하자.


주 : 위 두장의 사진은 복사 전송을 금합니다. 전영선 스토리를 쓰기 위해 필자가 발품을 판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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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  2011-01-17 오전 7:20:3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베리 베리 굿!!  
전등산박새 |  2011-01-17 오전 7:25: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글 몇장 쓰기위해 눈 내린 산속을 헤메다 ??  
전등산박새 |  2011-01-17 오전 7:27:0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술을 엄청 좋아하셨다는 전영선사범님의 유품 바둑판이라니 놀랍스니다. 노고에 감사  
zkftto |  2011-01-17 오후 3:12:1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고 전영선 사범님의 유품 바둑판 어느분이 소장하고 계신지요 ? 그 얘기를 하신다니 기다려 지는군요  
靈山靈 처음 들어보는 분인데 저는 ^^;;
시원인계 |  2011-01-17 오후 4:15: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위 글중 10/22일 눈이 많이 오는 날이라고 하셨는데, 정확히 몇일인지요.
 
李靑 1894년 10월22일은 양력으로 11월19일이랍니다. 갑오음청록을 쓰는중에 전영선사범님 이야기를 해 혼동이 오신 모양입니다^^
AKARI |  2011-01-17 오후 5:35: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카리도 개인적으로 명품을 무척 좋아합니다만.....
그냥 세상 사람들이 상업적으로 인정하는 명품과...
그것과 관계없이 자신만의 명품이 있는것 같아요..

그것은...자신이 사랑하는..사람(들)의 숨결이 함께 하는(했던)
물건이..자신만의 명품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고마운 글 잘 읽었습니다..


천리만리를 가서 글 한줄 얻고..사진 한장 얻고..
그 시간이 축적되어..엄청난 파워로 돌아오길..

합장^^*


 
李靑 그런가요. 하긴 왕복 5만리를 가서 원고 70장을 썼으니 하하.
싱가폴슬링 |  2011-01-23 오전 12:44: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선생님 김성룡입니다.
막걸가 필요합니다.
다음주에 전국 막걸리 지역투어에 참여할려구요
바둑은 공자로 대신 마걸리 쏘시면 당진 갈려구요 안사시면 박성균 사범님이 안사시면
아무나 한테 오케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만나서 구라로 진지한 얘기를....
전 구라가 전문이니까....  
靈山靈 당진 오시면 막걸리는 제가 쏘죠 ㅋㅋ
싱가폴슬링 |  2011-01-23 오전 12:47: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올리고 나서 보니 딸이 그러네요 받아쓰기 빵점이라고요
1학년보다 못하군요
하지만 딸이 최고네요
이런 지적 당하는게 기분 나쁘지만은 않네요  
李靑 사범님께서^^;; 바둑템플스테이에 갔다가 지금 왔네요. 주말쯤 전화함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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