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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바둑 수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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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중국에서 발원하여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서 발전하였다. 17세기 이후 일본의 발전은 그야말로 경이적이어서 현대 바둑의 기초는 그에 힘입은 바 매우 크다.
그러면 땅이 넓고 인물도 풍부한 중국, 특히 고대 중국의 수준은 어느 정도였을까.
북송시대 말(12세기 경)에 출간된 세계 최고(最古)의 바둑책인 망우청락집({忘憂淸樂集})에는 당시 국수(國手)였던 유중보(劉仲甫)가 여산(驪山)에서 이름모를 노파와 두었다는 기보가 전해진다. 이름하여 신선과 두었다는, 우선도(遇仙圖). 백이 먼저 두어 112수 만에 흑 불계로 이긴 바둑이다. (중국은 근대까지 백이 먼저 두었다. 그리고 미리 돌을 2개씩 교차하여 놓고 두었다.)물론 신선과의 대국은 아니다. 유중보가 실제 두었던 바둑이 아닐까.
기보의 흑1(흑70에 해당)이 천하의 묘수! 이 수로 단순히 c에 두면 백1, 흑e, 백'가'로 중앙 흑이 죽는다. 실전은 흑1 다음 백a, 흑b, ... , 흑j까지 흑의 승리.(흑'나'가 선수이다.)
흑1은 어느 수준의 묘수일까? 현대의 프로 세계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수 있는 명인급의 묘수라고 하겠다. 다만 현대의 명인이 되기까지는 약간의 적응이 필요할 것이다.
먼저 포석을 비롯한 현대 바둑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현대 바둑은 초반과 중반에서 고대 중국의 수준보다는 폭넓어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 그러나 인지(人智)의 수준이 다르지는 않으리라.
옛사람에 비하여 현대인이 더 현명하다고 그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오청원 선생은 옛명인이 적응하는데 3개월이면 충분하리라 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문용직 프로4단
나도 한마디 / 바둑문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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