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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은 곳 무엇이 숨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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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9일은 제7회 삼성화재배 예선 결승이 있던 날이다. 일본 72명,중국 40명,아마추어 4명,대만 11명,그리고 한국 172명 등 모두 299명이 참가한 대형 바둑 축제이다.
앞으로 모든 기전이 국제적으로 서로 개방되고,또 아마추어도 참가하는 오픈제가 실시되리라는 전망을 높인 대회였다. 물론 외국 선수들의 항공료와 숙식비는 자기 부담이다. 본선에는 누가 올라갔는가.한국 6명과 중국 10명. 그 뿐이다. 일본은 단 한명도 오르지 못했다. 72명 중 어느 누구도. 35년간 일본기원의 권력을 잡았던 오에다 유스케 9단이 물러나고,일본기원이 대대적 개혁에 착수한 이유가 반상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오늘 필자가 말하고 싶은 주제는 다른 데 있다.과연 반상에서 프로는 어디까지 생각하는가.바로 그것이다.
먼저 기보를 보자. 백9가 놓이자 흑은 죽었다. 다음 흑a는 백B로 대마가 죽는다. 논의의 초점을 이어가 보자. 백5일 때 흑은 좌변 1선의 묘수(백9)를 방지하여 12에 젖혔으면 그만인 형세였다. 왜 흑6이 패착인가.백11까지 된 모양에서 흑A,백B 이하 흑E로 끊을 수 있어야 하는데,백5,흑6의 교환 때문에 그 수가 사라진 것이다. 그 결과는 흑 대마의 죽음.
그런데 송태곤 2단(흑)은 중국의 뤄시허 9단이 백1,3을 가볍게 두는 것을 보고 백이 곧 던질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자세히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중앙 흑 대마가 죽느냐 사느냐가 관건인 순간이었다. 만약 백이 중앙 흑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1,3을 먼저 던져보지 않고 5를 앞서 두었다면 분명히 송2단은 대마의 삶에 주의를 기울였을 거라는 점이다. 그런데 백1,3이 먼저 오니 순간적으로 방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미묘한 심리!
자,문제가 좁혀진다. 과연 뤄9단은 그 심리까지 엿보고 백1,3,5의 수순을 밟았을까.진실로? 개연성은 있지만 설마하니 그렇게까지…. 그러나 흐름을 돌아보면 의심도 싹튼다. 그런 의심을 갖는 마음 자체가 두려울 정도로.
정녕 승부는 푸르게도 무서운 것인가.
( 문용직 프로4단 2002.08.06 )
○... 관련기보는 송태곤 2단과 중국 뤄시허 8단의 제7회 삼성화재배 예선 결승 기보이다.욱일승천하던 송태곤 2단이 뤄시허의 묘수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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