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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은 과거보다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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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도 어느덧 3년. 마음이 둘로 나뉘어진다. 지난 날을 아쉬워할 것인가. 아니면 다가올 날을 힘차게 살 것인가. 내일 일을 걱정 말라는 말씀은 세상에 이치가 있으니 진리를 따르라는 말씀이리라.
내일은 어디에 있는가. 생활에서 그것은 어제의 나를 개선하는데 있을 것이다. 나를 만든 사고의 껍질을 부수고 사유의 폭을 넓히는데 있을 것이다. 이토록 빠른 변화의 시대에 사는 건 개인에게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유쾌할 수도 있다. 바로 ‘나’가 역사를 살고 있는 것이다.
바둑의 역사는 사유를 넓혀온 역사. 고대에는 귀와 변과 중앙의 가치와 그 유기적인 맥락이 잘 잡혀있지 않았다. 여기서도 싸움,저기서도 싸움,힘만 과시했다. 17세기에 바둑판이 19줄임을 발견하고 귀와 변과 중앙의 상호맥락을 어느 정도 이해했으나 그 정립은 19세기 중엽을 기다려야 했다. 19세기에 귀를 기초로 변과 중앙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포석이 굳어진 것이다.
그 틀은 아직도 유효하다. 20세기 초 신포석의 시대에서 중앙과 세력,4선의 가치 등이 발견되고 깊이 인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귀가 첫째,다음이 변,그리고 중앙이라는 등식은 여전히 우리를 지배한다.
이제 어떤가. 전국적(全局的)인 시각이 좀더 강조된다. 모든 착점은 전국적인 시야에서 개발되고 평가된다. 기보를 보자. 백5 이하의 처리가 하수 바둑 같을 것이다. 당연히 백5는 A로 힘차게 서야 할 듯한데,그게 부분적으로 바른 모양인데…. 그러나 오청원 선생은 이 진행을 백에게 권한다.
백5를 A로 받으면 흑B 백C 흑D까지 공격 받는다. 흑B의 공격에 백D로 도망가면 흑a가 절호점이 된다. ‘수나누기’ 해석법으로 분석해 보자. 우상귀 결과는 흑4 이하 흑8까지의 수순이 가져온 것이지만 흑6 백5 흑4 백7 흑8의 수순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그 경우 백이 나쁠 이유가 없다(수순에서 흑6은 큰 곳이 아니며 백5도 급하지 않지만 흑4는 지체된 수로 더욱 좋지 않다).
깊어가는 겨울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지만 사유의 폭을 넓혀보자. 자벌레가 움츠림은 몸을 펴기 위함이 아니더냐. 90세 고령 굽은 허리에도 바둑의 폭을 넓혀가는 오청원 선생. 2년 전 겨울의 막바지에 뵌 그 모습이 여전하시려나.
(2004-1-8 문용직 프로5단 사이버오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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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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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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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ss1234 |
｜ 2004-01-14 오전 8:4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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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新패러다임 저는요 선생님의 바둑가르침 을통해 인생을 배웠읍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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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햏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