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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나이와 승률, 그 서글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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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나이와 승률, 그 서글픔이여!!!
1999-07-28     프린트스크랩
기사에게 단위는 명예 이상이다. 때문에 기사들은 대국료는 안 나오지만 승단대회(5단부터 8단까지는 갑조,초단부터 4단까지는 을조에 속한다)를 가장 중시한다. 필자가 4단으로 승단한 것은 1987년. 그러니까 12년째 4단인 셈이다. 그 사이에 정치학 공부 좀 했다는 핑계가 없진 않지만,최근 다시 바둑을 두어보니, 아,이건 장난이 아니다. 젊은 친구들한테 한판 이긴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5단으로 승단하고 싶건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나이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싶다.바둑의 세계에서 나이와 승률은 負(-)의 관계에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승률이 높은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왜 그럴까.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한다는 점을 빠뜨릴 수는 없겠지만,무엇보다도 나이가 들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리라. 맞다. 바로 그것이다. 필자도 벌써 40을 넘어섰다.바둑의 세계에서 43세는 정신력과 체력의 한계를 넘어가는 경계선으로 본다.하긴 지난 20대와 30대 시절,바둑공부보다는 다른 일에 더욱 열중한 필자에게 뭐 할 말이 있으랴.일찍이 선배의 충고에 마이동풍(馬耳東風)하던 일이 후회될 뿐.

그건 그렇고,장면도는 필자가 최근 원성진 2단과의 승단대국을 벌이던 상황이다. 흑1이 이 한판을 가늠짓는 예리한 맥이다.여기서 필자는 돌을 던졌다. 다음 수가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A와 B를 맞보아 백이 죽게 되고 그러면 좌중앙 흑이 살면서 하변 백은 절로 죽게 된다.

원성진 2단은 이제 14세.그러나 흑1과 같은 예리한 맥을 찰나에 찾아내는,그런 친구다.마침 옆에는 필자와 비슷한 연배의 장명한 4단,차수권 4단 등이 있었다. 필자의 바둑을 힐끗 보더니 하는 말이 “이제는 승단대회를 세대별로 나누어서 해야 되는 것 아냐?”

아! 절대 찬성이다.

/문용직(프로 4단) 199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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