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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5장 예언자 탈레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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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돔 안에서 옥수수 수염을 매단 영감이 청색 장미에 물을 주고 있었다.
“흐흐 많이 먹고 멋진 색채와 향기를 발산해다오. 나도 나이를 먹어가니 식물들이 좋아지는 것 같애.”
“주인님! 오늘 마법거울 볼 시간 이예요.”
“오호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있을 장사 어디 없어?”
“제가 잡고 있을까요.”
“예끼 이 사람. 사람도 잡기 어려운데 로봇 주제에...허허 하지만 너의 진심은 고마워.”
그는 동그란 지구의처럼 생긴 거울을 들여다보고 주문을 외운다.
“나오라 현상들이여 그대들은 원자에서 자유로웠으나, 이제 분자가 되면서 자유롭지 못하리. 거울 속에 그대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라.”
“엇! 여기 왠 소년 세 명과 로봇 한 명이 배아공장7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네. 처음 보는 얼굴이야. 빨리 가서 블랙야크님에게 알리고 와.”
“네 주인님 빨리 갔다 올게요.”
“아냐 아냐 그럴 것 없어 문명의 이기를 놓아두고 20세기 방식을 선호했군.”
그는 영상핸드폰에 소년들의 사진을 띄우며 블랙야크에게 전화를 하였다.
“뭐라구! 녀석들이 아직 살아서 돌아 다닌다구. 그것도 배아공장 7주변을 돌아다니다니. 얘들아 당장 독머신을 풀어서 놈들을 잡아라.”
지구의 껍데기에 균열이 생길정도의 충격으로 독머신들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계와 동물의 혼합체인 독머신들이 내는 소리가 소년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수많은 무리가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어. 냄새를 맡았음에 분명해.”
코스모가 비장하게 말했다.
“일단 여기를 뜨자구.”
에톰이 말했다.
“잠깐, 확인할게 있어. 이단 옆차기.”
로보킹이 하늘로 솟더니 빙글 돌아서 하늘천장을 발로 찼다. 그러나 에어 커텐이 견고하여 뚫지를 못했다. 로보킹이 무안해하며 다리가 아픈지 주무르는 흉내를 낸다.
독머신들이 무서운 속력으로 추격해왔다.
“저 무서운 공포의 이빨.”
하나가 독머신들의 톱날 같은 기계이빨을 보고 몸서리를 쳤다.
“개인 로켓발사.”
소년들이 일제히 로켓을 발사하였다.
“캬르르 캬르르.”
몸에 정통으로 맞은 독머신들이 분해되었다가 금방 다시 결합되었다. 형상기억합금의 놀라운 결합력을 소년들은 눈앞에서 확인하는 꼴이 되었다.
“안 되겠어 지상에서는 싸움이 되질 않아. 나를 붙잡아 공중으로 떠서 도망 가자구.”
로보킹이 소년들을 감싸 안고 하늘로 부상하였다. 독머신들이 닭 쫏던 개 지붕 쳐다보듯 하늘을 보고 멀뚱거렸다.
“캉 캉.”
뒤늦게 나타난 블랙야크가 독머신들에게 화풀이를 하였다.
“야이 식충이 같은 놈들아. 어디다 대고 짓고 있느냐. 놈들이 도대체 어디를 갔기에 하늘을 보고 짖으며 뛰어가느냐.”
그는 제일 뒤에서 쫓아가는 독머신의 엉덩이를 발로 찼으나 이내 자신의 발을 잡고 데굴데굴 굴렀다.
“아이고 내가 내 명에 못살아. 무슨 놈의 엉덩이가 돌덩어리야. 짐승이야 쇠야.”
그는 뛰어 가면서 예언자 탈레스에게 전화를 하였다.
“탈레스 영감 놈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봐. 하늘이야 땅이야.”
탈레스는 블랙야크의 고함소리에 귀가 멍한지 미간을 잔뜩 찌푸린다.
“괜히 신경질이야. 제길 나도 이 직업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은퇴 할거라구.”
탈레스는 다시 마법의 거울을 보고 주문을 외운다.
“오잉 이제는 하늘을 날아다니네. 하늘을 날아다니는뎁쇼.”
“하늘 오냐 그렇다면, 탈레스! 이글 제트를 타고 놈들이 날아다니는 곳으로 오라구.”
“넵”
“지상은 독머신이 지키고 하늘은 이글제트가 있으니 네놈들의 목숨도 경각에 달렸다. 으하하하.”
멀리서 어릿하게 들리는 블랙야크의 기분 나뿐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기왕 지상으로 올라왔으니 촬영이나 하자구.”
코스모가 도망가면서 히든의 왕국에 건설된 여기저기를 촬영하였다. 돔의 중심에 넓은 공간이 있었다.
잘 가꾸어진 잔디 위에 동그란 지구처럼 생긴 집이 한 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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