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3장 목성우주선(징기스칸 X7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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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목성우주선(징기스칸 X-7)
히든왕국의 중심에 있는 지구하우스 안에서 징기스칸X-7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외피는 햇빛을 받아 백색으로 반짝거렸다.
비행사K가 운전대를 잡고 온갖 기계를 다루며 성능을 시험하고 있었다.
6억2800KM를 날아갈 우주선은 연료탱크도 커서 전체크기가 어마어마했다. 신물질만 발견되면 우주선의 크기를 지금보다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목성의 조성은 수소76% 헬륨22%로 태양과 비슷한 기체덩어리였다.
목성으로 가는 목적을 느낌으로 추정해보면 신물질개발을 위해서 가는 것 같았다. 단순히 목성을 탐색하기위한 것은 아니었다. 가스덩어리 목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킬 수 없으므로 흡입구를 들이대어 재빨리 가스를 고압 캡슐에 압축 저장하여 가져와야한다.
목성의 중력이 지구의 2.43배이므로 오래 머무르면 목성가스에 빨려 들어가 버릴 것이다. 모든 작업은 순식간에 이루어지도록 컴퓨터에 프로그램 되어있었다.
2년 이상의 긴 여행을 각오해야했다. 가는 동안 아무런 사고가 없어야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는 여행이었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다면 무인우주선을 먼저 보내어 실험을 해보고 2차로 유인우주선을 띄우는 게 온당한 수순이었으나, 히든의 급하고 불같은 성격 때문에 그런 과정은 생략되었다.
비행사K는 자신이 언제부터 히든의 왕국에 근무를 해왔는지, 실험대위에 눕는 순간 과거의 기억은 다 사라지고 없었다. 오직 히든의 왕국에서 일 해온 기억밖에 없었다. 자신의 과거를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었고 40중반의 사나이가 통상 가질법한 기억, 예컨대 가정이나 아이들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그는 절망하기도 했다. 사라진 기억을 되찾으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자신의 기억은 어떤 컴퓨터에 폴더로 저장이 되어 있는지 알지 못했다. 자신과 우주선에 타고 갈 7명의 생사가 걸린 우주선을 평소에 잘 숙지하고 그 조작을 충분히 두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하게 연습해야했다.
조작을 해보면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이 발견되고 그러한 점을 미리 고쳐놓아야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 비행사K는 자신의 피부와 다름없는 우주선을 쓰다듬었다. 먼 여행길 발사당시 갑작스런 기상악화를 피해야 되고, 번개와 우주를 떠도는 온갖 암석덩어리도 충돌을 피해야했다. 살아서 돌아온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모든 것은 우주과학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생사를 건 여행은 운명에 맡겨야했다. 어쩌면 하늘에서 산화되는 삶도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했다.
컴퓨터시물레이션을 통해 우주여행을 해보면 우주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지상의 아름다움보다 우주가 훨씬 더 아름다웠고 장엄 했다. 우주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리가 하모니가 되어 교향곡이 되기도 했다. 만약 우주선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다 죽어도 우주선은 홀로 컴퓨터에 명령되어 있는 데로 몽골고원의 평야에 떨어지도록 되어있었다. 대기권을 벗어나서 지구로 귀환해 들어오다가 우주선이 불타고 없어져도 캡슐에 담겨있는 목성의 가스 샘플은 무사히 몽골고원에 떨어지도록 설계가 되어있었다.
비행사K가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되는 지점은 기체흡입기를 목성가까이 들이대어 가스를 충분히 흡입하여 가스 샘플을 압축 캡슐에 담는 역할까지는 마쳐야 했다.
“수고가 많아요. 비행사K!"
히든이 지구하우스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히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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