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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신문에 실린 기사 및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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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신문에 실린 기사 및 詩
2010-11-16 조회 7547    프린트스크랩


얼마 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다음과 같은 기사를 발견하여 퍼 왔다.(http://www.dongp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7511)

지난 번 출간한 졸고 '한국고전바둑시'를 출판사에서 보도자료로 낸 모양이다. 한국일보, 스포츠조선 등의 일간지에 신간소개 내지 서평 등의 기사로 실린 듯한데, 그런 기사들은 배포된 보도자료를 거의 그대로 전재한 것에 비해, 재외동포신문의 기자는 책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쓴 것 같아 옮겨본다.

기사에서 두 편의 시를 인용하였는데, 한 편은 지난 번에 감상한 '남효온의 단풍놀이'이고 또 하나는 서거정의 시다. 이번 주는 '서거정'의 것을 감상하는 것으로 갈음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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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풍류를 아는 ‘한국바둑’ 무엇인가
세계인 위해 한글, 영어, 한문 3개 국어 구성
[0호] 2010년 11월 12일 (금) 14:10:07 이석호 기자 dolko@hanmail.net
   

낙엽 쓸어가는 바람에 문풍지가 운다
머리 하얀 노승은 소년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이제는 영정이 나를 반겨
뜰에는 달빛이 어지러이 비치고 
석탑 위에는 바둑돌 놓는 소리                  

(남효온의 시 중에서)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바둑에 대한 인식이 점차 새롭게 바뀌고 있는 이 때, 옛 우리선조들의 바둑을 통한 여유를 발견할 수 있는 시집이 나와 눈길을 끈다.

도서출판 현자의 돌은 지난 5일 <한국 고전 바둑시>(Korean Classical Baduk Poems)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수천편의 바둑 고전 시 중 50편이 엄선돼 있으며, 총 128쪽으로 구성됐다.

작품에는 고려시대 문신 이규보, 조선전기 은둔학자 김시습·서거정, 여류시인 허초희, 조선말 풍자시인 김삿갓, 임재왜란 의병대장 곽재우 등 30여 고려·조선 시대 인물들의 시가 담겨있다.

한문 원문과 한글 그리고 영문 세 가지 언어를 동원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인들에게 우리 선조들의 바둑시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김상덕씨가 한시를 우리말로 옮겼고, 곽종민씨가 영문으로 번역하는 등 두 사람의 공동 작업으로 책이 완성됐다.

책에 나온 고시들의 가장 큰 특징은 옛 선비들과 문인들은 바둑을 하나의 풍류와 여유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은이 김상덕 씨는 “왕부터 관리, 선비 심지어 기생이 허물없이 함께 하는 게 바둑이었다”고 말한다. 풍류의 도구로 쓰였으니 당연히 바둑 관련 시문이 수 천편이 넘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둑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각박하게 바뀌고 있다.

일본은 여전히 바둑을 예도(禮度)의 한 분야로 생각하고 있지만, 중국은 바둑을 완전히 스포츠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은 예도에서 스포츠로 바뀌고 있는 중간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과 같이 승부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고, 팀 리그제 등을 통해 흥미요소를 강조한다.

이 책은 옛 선조들의 풍류문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스포츠·경쟁으로 부각되는 지금의 바둑문화와 대비 시킨다. 그럼으로써 바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국기원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에서 칼럼을 쓰고 있는 김상덕 씨는 “이 책을 통해 옛 사람들이 바둑을 대하던 정취와 감흥을 현대인들이 함께 나누고 더 나아가 세계인도 함께 공감할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곽종민 씨는 “한국에는 수천 편의 바둑 한시가 존재하지만, 세계에 알려지지 못했다. 이 책이 전 세계에 바둑 인구를 늘리고 바둑문화를 창달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늦가을이다.

조선전기 문신 남효은은 적막한 산속에서 “낙엽 쓸어가는 바람에 문풍지가 운다”고 표현한다. 그는 바람소리마저 여운 깊은 바둑돌 놓는 소리와 함께 운치 있게 듣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가 듣는 바둑소리는 상대가 필요 없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일 것이다.

김삿갓은 책에서 “떵떵 바둑돌 놓는 소리는 석양빛에 스며있다”고 말했다.  낙엽이 짙게 물드는 오후, 바둑돌 놓는 소리가 내 귓가에도 들리는 듯하다.

다음은 이 책에 소개된 조선 전기 문신 서거정의 시이다.

擧手下子遲(거수하자지)
賭此山中閑(도차산중한)
爛柯者誰子(난가자수자)
歲月非人間(세월비인간)


손을 들고 어찌 돌 놓기를 주저하는가
산중 한가한 정취를 내기로 걸었던가
도끼자루 썩힌 이는 누구인던가
세월 탓이지, 사람 탓이 아니라네
 

Why not place the stone with your hand up?
Have you bet on a leisurely mood in the mountains?
Who is he who made an axe helve rot?
It's time's doing, not m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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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마지막 구절 歲月非人間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난가(爛柯)는 왕질이라는 사람이 신선들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다 보니 도끼자루가 썩은 줄도 몰랐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몇 백년이 흘렀다는 고사를 이르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일이고.

윗 시는 이런 관점으로 해석을 했다. 도끼자루를 썩게한 장본인은 누구인가? 세월이 오래 흘러 그렇게 된 것이지 사람의 탓은 아니다.

그러나 책을 출간하고 나서 다시 되돌아 보았었는데, 관점을 달리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해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는 신선놀음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보내는 세월이 세간의 시간과 다른 꿈같은 시간이다> 이렇게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위 시는 다음과 같이 옮겨볼 수 있을 것이다.

천천히 느긋하게 바둑을 두는 것은
이 산중의 한가함을 내기로 걸었음이라
누가 도끼자루를 썩히고 있는가?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 인간세월이 아니로구나

솔직히 고백하건대 아직도 어떻게 새기는 것이 맞는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혹자는 후자처럼 새기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시적인 표현으로는 전자가 더 합당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강호제현의 질정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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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 김에 한 마디 해볼까 한다. 요새 바둑계는 '한국바둑의 세계화'가 화두인 모양이다. 한국기원에서 해외에 프로기사를 파견하는 모양이다. 바둑두는 방법이나 이기는 기술을 세계로 보급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측면에서는 바둑 문화라는 콘텐츠를 보급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우리 만의 바둑 문화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이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바둑론이나 그 흔한 사활집조차 우리 것이 있던가? 순장바둑마저 전승의 맥이 끊긴 것에 대해서는 한탄이 앞선다.

바둑의 기원에 대해서도 그렇다. 요의 아들 단주를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인 모양인데, 요나 순이 동이족임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중국이 바둑의 원조란 말인가? 지금의 중국 땅에서 발생한 것이니 그렇다고 한다면, 고구려사가 중국의 변방사라고 동북공정에서 강변하는 것에 우리는 할 말이 없다. 하기사 황웅, 곰, 호랑이, 단군과 같은 역사적 신화조차 자기들 것이라고 호도 하고 있는 현실에 있어서는 할 말도 잃게 만들지만.

12~13세기 요(遼)나라 때의 지명인 요하(遼河)를 기준으로 기원전 3~4세기 요동, 요서를 구분짓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사군설이 용도폐기된 것이 언제적인데, KBS 역사 드라마 근초고왕에서 대방군을 현재의 황해도로 비정하여 방영을 하고 있으니 복장이 터질 일이다.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다.

그나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고전 기록에 남아있는 것을 발굴해서 재정립하는 것이리라. 물론 일부 선각하신 분들이 나름대로 우리 프로바둑계의 주변 이야기를 정리해놓은 것이 있기는 하다.

여하튼 그러한 총체적인 입장에서 바둑 문화라는 종합 콘텐츠를 재정립하여 수출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단상을 하게 되어 두서없이 몇 마디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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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현 |  2010-11-16 오전 7:29: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새로 바뀐 에디터에 아직까지 적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편집이 잘 안되네요. 양해바랍니다. _(__)_  
所貴乎人者 |  2010-11-16 오전 9:46: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歲月非人間(세월비인간) 의 뜻은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 인간세월이 아니로구나' 이 맞지요.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싯귀를 보더라도...  
여현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감사^^
뉴창혁 |  2010-11-17 오후 4:09:1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제멋대로 번역^^

손을 들되 돌 놓기를 머뭇거리네
산중 한가로움을 걸었구나
도끼자루 썩힌 이는 누구인가
세월이요 사람은 아니로다  
전등사박새 |  2010-11-18 오전 6:22:2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출간을 축하합니다. 정진 있으시길 바랍니다. 한권 사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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