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독왕 정말 이럴 건가. 어디서 굴러온 뼈다귀인지도 모르는 인간한테 오로동이 피바다가 돼도 모른 체 할 거야?”

“글쎄...나도 맘은 굴뚝같지만 이걸 보라구. 일거리가 이렇게 산더미처럼 밀려있는데 그런 일에 어떻게 나서겠나. 먹고사는 생업이 우선 아닌가.”

우당탕은 독왕의 양복점에서 벌써 1시간째 독왕을 설득 중이었다. 그러나 독왕은 재단을 하느라 잠시도 쉬지 않은 채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하긴 독왕의 말처럼 바쁘긴 엄청 바쁜 모양이었다. 그런 독왕에게 킬러가 돼달라고 사정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당탕은 아무리 봐도 노인을 제거할 킬러는 독왕뿐이 없다는 생각이다.

사실 오로동의 고수 3인방이라면 녹차선생, 쿠션, 독왕이다.
하지만 녹차선생과 쿠션은 킬러로서 자격이 없었다. 일단 녹차는 내기라든가 노름 같은 건 아예 근처에도 안가는 성격이다. 그리고 쿠션은 요즘 우당탕하고는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대는 견원지간이지 않은가. 그러니 그런 부탁을 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대나무보다 더 꼿꼿한 성격인 쿠션이 기력을 속여서 연기를 하는 내기 따위는 아예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러니 우당탕이 바지끄댕이라도 잡고 부탁할 사람은 독왕뿐이었다.

“이봐, 독왕! 그럼 한번 보기라도 하라구. 이제 양복점도 끝날 시간이잖아.”

견물생심(見物生心).

일단 보여주자, 보면 승부사의 피가 꿈틀거릴 것이다.

우당탕의 생각이었다.

“오늘 밤일 해야하는데...”

“이사람, 오늘만 일하고 세상 끝낼 거야? 적당히 해, 적당히.”

“그 노인이란 사람 아직 기원에 있기는 있는 거야?”

“그렇다니까. 지금 워러 피를 쪽쪽 빨고 있다고...빨리 문 닫고 가보자구...”

우당탕의 성화에 독왕은 재단가위를 놓고 늘어지게 기지개를 켰다.

사실 독왕도 작업꾼이란 노인이 어떤 인간인지 궁금하긴 궁금하던 참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왜소하고 꽤재재한 노인은 착점도 힘이 없었다.

노인의 착점이 힘없이 1선에 떨어졌다. 그 수에 워러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바둑판으로 얼굴을 바짝 들이댔다.

1선에 떨어진 그 수로 다 잡았던 흑돌 13개가 교묘하게 살아간다.

여우같은 노인네...

젠장, 13점이 살아가도 승리는 변함이 없다.

워러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자위를 한다.

그러나 옆에서 물끄러미 바둑을 구경하던 독왕의 생각은 다르다.

교묘하다.
그 한수로 5방으로 지던 바둑을 2방으로 줄였다. 지긴 져주되 최소한으로 져준다. 그것이 노인의 수법인 것을 워러는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

바둑은 결국 워러가 이겼다. 백 19집반승.

“어우...한집 부족으로 3방을 놓쳤네.”

워러가 못내 2방이 아쉬운지 투덜댄다. 하지만 그것도 노인의 교묘한 수법이다. 아슬아슬하게 2방으로 만든 것이다.

“영감, 우리 한판 더합시다.”

“허허...하루종일 두고도 지겹지도 않소? 오늘은 그만합시다.”

마지막 판을 아슬아슬하게 져줘서 내일을 기약하는 것도 역시 선수답다.

“그래, 그래...오늘은 그만하라구. 이제 기원문도 닫아야지.”

“젠장...뭐든 하면 끝장을 봐야지...”

워러가 투덜대면서 돌을 거두자 노인도 돌을 거둔다.

그런데 특이한 건 노인은 줄곧 왼손만 사용했다. 그러고 보니 오른손은 계속 바지주머니에 찔러둔 채다.

돌을 다 거둔 노인이 비로소 고개를 들어 독왕을 보았다.

“몇 급이나 두시오?”

“저 형님은...”

워러가 뭐라고 말을 하려하자 우당탕이 잽싸게 끼어든다.

“6급 둡니다.”

“6급? 그럼 나하고 호선이구만.”

“6급 두십니까?”

“허허...뭐 말이 6급이지 물바둑이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건가.

독왕과 노인의 눈이 부딪쳤다.

그윽하게 보이는 눈빛이지만 허공에서는 불꽃이 튀었다.

“언제 시간되면 한판 합시다.”

“네, 그러지요.”

“원장, 잘 놀았소.”

노인이 기료를 계산하고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워러가 한마디 한다.

“형님, 도대체...”

“아무 말 말아. 오늘부터 독왕은 무조건 6급이야. 알아들어?”

비로소 워러도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렇게 말해.”

“알았수다.”

“독왕, 어때? 언제로 날 잡을까.”

“관둬.”

“무슨 말이야. 자네도 봤잖아, 저 노인네 하는 꼴. 그걸 가만히 놔둘 거야? 워러야, 너 지금까지 저 노인네한테 얼마나 뜯겼어?”

“한장 정도...”

“100만원. 그것 봐. 워러만해도 저런데...모르긴 해도 지금까지 서너 장은 챙겼을 거라구. 지금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 피해자가 얼마나 나올지 몰라. 그걸 그냥 보고만 있을 거야?”

“그냥 동냥했다고 쳐. 오죽하면 저러겠어.”

“자네 혹시 꿀려서 그러는 건 아니겠지?”

우당탕의 말에 독왕이 피식 실소를 한다.

“아무렇게나 생각해. 암튼 확실한 건 저 노인네 여기 오래 안 있을 거야.”

“그게 무슨 뜻이야.”

“아마 군자금을 마련하고 있을 거야. 그거 마련되면 떠날 테고...”

“군자금이라니...”

“노름밑천.”

“노름밑천?”

우당탕과 워러가 합창을 하듯이 외쳤다.

독왕은 한때 라인계에 몸담을 만큼 도박꾼이었다.

도박꾼은 도박꾼을 알아본다. 도박꾼은 호흡과 눈빛이 다르다. 호흡은 깃털을 코끝에 갖다대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고 눈빛은 어떤 감정에도 일정하다.

고수일수록 특징은 여러 군데서 나타난다.
노인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듯했다. 노인의 오른손이 그것을 말해준다. 노인의 오른손은 이미 주인을 잃은 지 오래일 것이다. 그것이 독왕의 투지를 꺾었다.

기원 밖엔 추적추적 비를 뿌리고 있었다.

노인은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으면서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숫자가 가득 찼다.

오늘까지 300만원이 넘었다. 한끼 밥도 아끼고 하루 3천원짜리 여인숙에서 자면서 모으고 모은 돈이다. 며칠만 더 고생하면 목표했던 500만원을 채울 것이다. 500만원이면 어느 판에 끼든 아쉬울 것 없는 밑천은 된다.

노인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다짐한다.

이 꼴이 뭔가. 밑천이 없어 이런 구석진 동네에서 애들 코묻은 돈을 뜯고 있으니...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럴 바에야 아까 그 바둑을 구경하던 남자를 상대로 한판 크게 벌려보면 이렇게까지 한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노인이 생각하는 남자는 독왕이었다. 분명히 선수 같은 느낌이었다. 선수든 뭐든 바둑으로는 어떤 상대든 두려울 게 없는 노인이다. 그런데 노인이 보기엔 독왕은 쉽게 걸려들 먹잇감 같지 않았다.

그렇게 오만 생각을 하며 느릿느릿 걷던 노인의 발길이 포장마차 앞에서 멈췄다. 비오는 밤 포장마차에서 새어나오는 불빛. 그 얼마나 유혹적인가.

노인은 한잔 생각이 간절했다. 그동안 돈을 아끼려고 소주 한잔 입에 대지 않은 노인이다. 오늘 같은 날은 소주 한잔의 호사를 부려도 괜찮을 듯싶다. 노인은 포차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그렇지 않아도 하품만 나오던 판에 노인이 들어서자 몸빼는 벌죽한 입으로 인사를 한다.

“소주 한병 하고 간단하게 안주 하나 주시오.”

“네네...”

몸빼는 행여라도 손님이 그냥 나갈까봐 1초도 안돼 소주하고 서비스 안주를 노인의 앞에 내놓는다.

“이건 써비스고요, 안주는 닭똥집 해드릴게요. 오늘 들어온 거라 아주 싱싱해요.”

“그러시오.”

노인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러든 말든 몸빼는 안주를 만들면서도 잠시도 입을 쉬지 않는다.

“처음 보는 분인데 이 동네 사시는 분이 아닌가 봐요?”

노인은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가 봐요?”

“...”

“무슨 볼일인데요. 누구 만나러 오셨어요? 혼자 술마시는 거 보니 아직 못 만나셨나본데 저한테 말씀해보세요. 이래뵈도 제가 이 동네 마당발이거든요.”

“...”

몸빼의 수다에 노인은 대답이 없다. 그저 자작을 해서 소주를 입안에 털어넣을 뿐이었다.

몸빼는 그제야 주절대던 입을 닫았다.

“안주 여기 있어요.”

몸빼는 노인의 앞에 안주를 내밀었다. 노인은 안주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그저 소주만 마실 뿐이었다.

무슨 사연이 있나? 도대체 어디서 온 노인네지? 안주는 손도 안대고 소주만 딥따리 마시잖아. 거참, 아무리 봐도 이상한 영감탱이네.

별로 할 일도 없는 몸빼는 노인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그 궁금증도 왁자지껄하게 포차로 들어서는 두 여자로 인해 연기처럼 사라졌다.

다움이와 나마담이었다.

“나마담 웬만하면 녹차선생하고 결혼해. 녹차선생하고 결혼하면 팔자고치는 건 시간문제잖아.”

“나를 어떻게 보고 하는 말이야. 내가 아무려면 그런 영감탱이하고 평생 살 팔자인 줄 알어?”

“왜 그래? 뭔일 있었어?”

다움이와 나마담이 의자에 엉덩이를 걸치자 몸빼가 대화에 끼어든다.

“말도마라. 녹차선생이 나마담한테 한잔 산다고 얼마나 지분거리는지 그거 떼놓느라고 애먹었잖아.”

“왜 데리고 오지 그랬어. 그 노랭이 껍데기를 확 벗기게...”

몸빼의 말에 세 여자가 박장대소한다.

여자들의 웃음에 노인은 비로소 고개를 들어 맞은편에 앉아있는 여자를 봤다.

한 여자는 안주케이스에 가려 얼굴이 보이지 않았고 바깥쪽에 앉은 여자는 막 긴 장미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던 참이었다. 보아하니 술집이나 다방마담 같았다. 술집마담이든 다방마담이든 노인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 다시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잔에 소주를 가득 따른다. 그때 한 여자의 말이 노인의 귀에 날카롭게 꽂혔다.

“다움이 너 오늘은 적당히 마셔. 넌 취하면 꼭 궁상이드라...”

다움이...

노인은 버뜩 고개를 들었다. 다움이라고 불리는 여자의 얼굴은 여전히 안주케이스 뒤에 숨어있었다. 노인은 당장이라도 일어나 다움이라고 불리는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두려움이 그의 몸을 오라처럼 묶고 있었다.

진짜 다움이일까봐...

노인은 소주 한잔을 숨도 안 쉬고 들이켰다. 그리고 만원짜리 한 장을 자리에 두고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확인이 무슨 소용인가. 가자.

막 나가려는 노인의 등 뒤로 몸빼가 불렀다.

“손님, 가시려고요? 계산은...”

“거기...잔돈은 필요 없소.”

노인의 행동은 누가 봐도 어색했다. 마치 얼굴을 감추려는 듯 고개도 안 돌리고 한마디를 던진 채 밖으로 나갔다.

“거 이상한 영감이네.”

“혹시 몸빼 너 숨겨둔 애인 아냐?”

“야! 나마담, 너 날 뭘로 보고...”

몸빼와 나마담이 농지거리로 깔깔대며 웃지만 다움이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깐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앉아있던 다움이가 벌떡 일어나 포장마차 밖으로 뛰쳐나갔다.

“다움이 쟤 왜 저래?”

“글세...”

“저기요, 잠깐만...”

저만치 걸어가던 노인이 다움이의 부름에 본능적으로 멈춰섰다. 잠시 멈춰선 노인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기다려요!”

다움이 뛰듯이 노인한테 달려갔다.

다움이의 다급함에 노인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당신이죠! 맞죠?”

다움이의 찢어지는 목소리에 노인이 발걸음을 멈췄다. 잠시 굳은 듯이 서있던 노인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노인의 얼굴이 다움이의 눈에 들어왔다.

백구두였다.

그러나 예전의 젠틀맨 백구두는 아니었다. 겨우 몇 년 사이에 10년, 아니 20년은 늙어버린 얼굴. 언제나 흰양복에 먼지 하나 묻히지 않은 모습대신 남루한 옷차림. 비에 젖은 백구두의 모습은 더욱 처량해보였다.

다움이는 마치 고목처럼 풀썩 주저앉았다.

“나쁜 사람...”

어떤 의미의 나쁜 사람인지 스스로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서 나쁜 것도 아니었다.

자신의 돈을 떼먹어서 나쁜 것도 아니었다.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한 원망도 아니었다.

웬지 서러웠다.

차라리 번들거리는 얼굴로 예쁜 여자를 꿰차고 나타났어도 이렇게 서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움이는 얼굴을 가리고 오열했다.

“나쁜사람...나쁜사람...나쁜사람...”

다움이의 어깨가 들썩였다.

그 어깨를 백구두의 왼손이 가만히 잡았다.

그제야 다움이 고개를 들어 백구두를 보았다.

다움은 눈물과 빗물이 범벅이 된 얼굴이었다.

“미안해...”

백구두가 힘겹게 한마디를 뱉었다.

“겨우 그거야, 겨우 한다는 말이... 미안해야.”

“난...”

백구두의 말은 거기서 끊겼다.

다움이 백구두를 으스러지도록 안았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어차피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단지 한마디만 하고 싶었다.

다시는 떠나지 마.

그 말은 입이 아니라 뜨거운 포옹이 대신 하고 있었다.

빗속의 두 사람을 몸빼와 나마담이 황망하게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다움이 저게 미쳤군.”

“그래, 저게 제정신은 아니지.”

말은 그렇지만 말투에는 부러움이 섞여있었다.

오른손이 작두판 위에 올려졌다. 날이 시퍼런 작두날이 살기를 뿜었다. 마치 시간이 멈춰진듯했다. 공포는 그렇게 극한으로 치달았다. 차라리 순식간에 목이 날아가는 게 더 행복한지도 모른다.

눈을 감자.

차라리 보지를 말자.

눈을 감으려는 순간 작두날이 하얗게 빛을 내며 내리꽂히는 걸 보았다.  

감으려는 남자의 눈이 더 이상 떠질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그리고 오른손은 남자의 몸에서 분리됐다. 분리된 손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온통 피바다였다.

붉은색만이 보였다.

꿈이다.

이제는 잊을 만도 한데 아직도 그 꿈이다. 꿈인 줄 알면서도 언제나 온몸이 땀에 흥건히 젖을 만큼 몸은 전율했다.

백구두가 꿈에서 깨어나 눈을 뜨자 다움이가 보였다. 다움이는 백구두를 그윽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행복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내가 늦잠을 잔 모양이군.”

“아냐, 이제 6시뿐이 안됐어.”

“근데 벌써 일어났어? 어제 늦게 잤는데...”

“안 잤어.”

“왜?”

다움이는 대답대신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밤새 당신만을 보았어요...
라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여자로서 자존심이 있지 않은가.

“당신 염색 좀 하자. 머리도 스타일리쉬 하게 깎고...머리가 이러니까 너무 늙어 보이잖아. 그리고 옷도 좀 사고...”

다움이의 말에 백구두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왜? 내가 늙어보여서 싫어?”

“아냐, 그런 건 아니야.”

“그럼 이대로 그냥 놔둘 수 없을까.”

“당신이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

“고마워.”

“대신 하나만 약속해.”

“뭔데.”

“다신 떠나지 않는다고...”

다움이의 말에 백구두는 대답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나 그 고갯짓은 왠지 무거워 보였다.

다움이는 이불 속으로 손을 넣어 감춰진 백구두의 오른손을 잡았다.

촉감이 딱딱했다.

백구두는 흠칫해서 다움이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려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고 누구에게도 만지게 하고 싶지 않은 손이다.

그러나 백구두의 의지만큼 다움이의 의지도 강했다.

다움이는 억지로 백구두의 오른손을 꺼냈다.

하얀 장갑을낀 의수였다.

다움이는 그 의수를 다정하게 뺨에 갖다댔다.

“내가 평생 당신의 오른손이 돼줄게.”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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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2  본 내용은 작가의 순수 창작물이므로 무단복제나 도용, 표절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