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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한 치열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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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한 치열한 노력
2007-09-18     프린트스크랩
▲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얼마전 治遇님께서 사이버오로 ‘나도작가’ 코너를 통해 환상적인 사진을 올려놓으신 적이 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중단이 되었고, 더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져 버려 아쉬움이 크다. 사실 별반 상관없는 바둑 사이트에서 뜻하지 않게 얻을 수 있던 호사를 잃어 버렸으니 말이다.


그의 사진작품들을 보며 사진을 찍어 곡기를 벌고 있는 필자는 벌겋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내보이기 싫어 고개를 숙였다. 바둑계의 유일한 사진쟁이라는 독과점 체제와 ‘나에게 사진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이는 없어’라는 자만심 더하기 매너리즘이라는 달콤한 사탕을 넙죽 받아먹었던 필자의 현실이 창피했기 때문이다. 거창한 변명을 한마디로 하자면 배부른 베짱이가 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볼 수 없는 治遇님의 사진들을 보며 “그거 누구나 찍을 수 있는 거 아냐, 李기자”라고 말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물론 누구나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노력과 그에 따른 경험이 이루어 낸 것이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은 것처럼...

 

그의 사진 『환상의 섬! 거제』를 보자.  해의 궤적을 담은 사진이다.

그는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최소 10여 차례는 넘게 카메라 장비를 들고 그곳을 찾았으리라.

대형카메라를 사용한다고 촬영일지를 밝혔으니, 장비 무게만 해도 20kg은 족히 넘었으리라.

우선 가장 좋은 위치를 찾기 위해 여러 번, 그리고 마음에 쏙 드는 위치에서 카메라를 삼각대에 바쳐 놓고 여러 날, 여러 가지 상황에서 촬영을 해 봤을 것이다.

눈부시게 푸른 날, 보슬비가 내리는 날, 아침 안개가 자욱한 날, 빨간 노을이 물드는 날 등 등

거기에다가 계절마다 한 번씩만 간다 해도...   끄응...

무수한 실패 속에 태양의 궤적을 담을 생각을 했을 것이고, 하루에 한 컷만 찍을 수밖에 없는 피사체(태양)여서 여러 날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한 장의 사진을 얻었을 것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울었던 소쩍새처럼 한 장의 사진을 촬영키 위해 그는 수십, 아니 수백번의 실패를 맛보아야 했을 것이다.

 

주로 자연을 촬영의 대상으로 삼는 선배 한 분의 촬영노트를 본 적이 있다. 별것도 아닌데 신주단지 모시듯 하던 선배의 태도에 약간의 의아함까지 가졌던 나는 노트를 훔쳐보고서야 선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촬영노트에는 그동안 촬영 다녔던 곳의 촬영포인트-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올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와 계절에 따른 빛의 각도-사진은 빛의 예술이라 할 수 있는데, 45도 뒤쪽의 광선(흔히 렘브란트 광선이라고 한다)이 피사체를 비출때 가장 입체적이고 아름다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인공조명을 사용 할 수 없는 자연을 대상으로 할 때는 태양만이 유일한 조명이며, 따라서 그 피사체에 맞는 태양의 위치(시간)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주변의 촬영지를 아우룰 수 있는 촬영지도가 기록되어 있었다.

선배의 촬영 여행의 모든 노하우의 결집체가 그 노트인 것이다. 아마도 治遇님도 비슷한 노하우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판 것이 이만저만 아니리라 생각한다.

 

야생화를 촬영 주제로 삼았던 또다른 선배 한 분은 어렵게 찾은 꽃을 찍기 위해 바로 옆에 돗자리를 깐다.  그리고 기다린다.

그 꽃이 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 까지...... 과장이 있었겠지만 한송이를 찍기 위해 같은 야생화를 1주일 보기만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이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 투자한 시간과 비용과 노력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선배 사진작가들의 치열함에는 비할 바 못되지만 유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의 촬영일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회사일은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과정을 마쳐야만 하는 애로점이 있음을 미리 밝혀 둔다.

 

몇 년전, 늦가을의 정취를 월간지 표지에 담고자 내장산을 찾았다.

예전의 경험(막히는 교통을 피하고 하루를 온전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벽에 출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에 따라 새벽 1시에 서울에서 승용차로 출발했다.

바둑계 인물 한분(사실은 연출을 위해 여행을 미끼로 꼬득인 관전필자)을 모시고...

새벽 산사의 단풍을 촬영하기로 결정을 했으므로 미명이 오기 전 최소 1시간 전에는 도착을 해야 했다.

그날따라 고속도로에는 1m 앞을 분간하기 힘든 안개가 끼어 있었지만, 시간도 없거니와 차가 없는 고속도로를 마음껏 질주(현재는 절대 안합니다.^.^..)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아시겠지만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인지라 오른발을 힘껏 밟았다. 조수석의 그 분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양손은 손잡이를 꼭 잡고 있었고...

5시쯤 내장산 입구에 도착 내장사를 찾았다. 여기서 유저들께만 살짝 알려 드리는 꼼수 하나.

당시는 입장권을 구입해야만 출입이 가능했던 국립공원이지만(현재도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곳이 있다.) 새벽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 매표원이 없으니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통과~~

거기다 차량으로 최대한 진입이 가능하다. 신선한 새벽공기를 맡으며 산길을 산책하는 기쁨은 알고 있으나, 우리의 목적은 촬영에 있으니 빨리 피사체를 찾아야만 한다.


산안개가 걷히며 붉디 붉은 핏빛의 자태를 내보이는 단풍나무는 밤샘 운전의 피곤을 느낄 짬도 없이 카메라를 들고 이리 저리 뛰게 만들었고, 덩달아 연출에 필요한 그 분(위의 사진에 계신 분. 어느 분 일까요?) 또한 신이 나 함께 뛰다 보면 해가 중천에서 빛나고, 뭔가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난다.

이쯤에서 단풍 촬영 쫑. 맛난 아점을 먹고 부안의 갈대밭 촬영을 위해 출발했다. 

오후 2시쯤 도착. 귀경길 안전 운전을 위한 잠깐의 휴식. 비록 좁은 차안이지만 사사삭거리며 갈대의 향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의 향기를 맡으며 취하는 단잠이 황후의 침대 못지 않다.

해가 붉게 서해바다로 떨어 졌으면 금상첨화이련만 그날은 석양을 볼 수 없었다.

태양을 배경으로한 붉은 털복숭이 갈대사진을 갖고 싶다면 다시 찾아와야만 한다.

하얀 갈대밭만 이리저리 찍다가 차를 북쪽으로 돌렸다.

돌아가는 차안에서 힘차게 부르짖었다.

나만!

 그 분은 처음부터 민방위 대원이었다.

“보~람찬 하루일를 끝마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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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명인 |  2007-09-18 오후 1:0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치우님 인기가 엄청나신닷 ㅋ
 
Banny |  2007-09-18 오후 2:2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단풍 사진 참 예쁘네요. 사진 보니까 등산가고 싶어지네요^^  
Nazareno |  2007-09-18 오후 3:2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치우님...나도작가로 컴백하소서...삭제한 작품들 몽땅 복원하시고...국민이 국가를 위해 있는것만이 아니듯 회원들을 위해서라도...플리즈~ 건 글코...여그 이주배기자님의 영상칼럼도 참 기막히게 좋은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지 조횟수가 아직....오로 홈피 뒤져보믄 나도작가 나도명강사 라이브관전기 4종세트 소설...특히 투정여화...스페셜뉴스 등등 공짜로 무쟈 재밋게 보는게 많은디...쬐금만 손품들 팔아보세여...  
나무등지고 |  2007-09-18 오후 3:5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질문:마지막 사진의 녹색의 7각 UFO는 어떻게 찍는겁니까? ^^;;;;;  
깽미니 이주배입니다. UFO의 정체는 렌즈플로어라고 하는 것입니다. 카메라 렌즈는 한장이 아닌 여러장의 렌즈로 이루어져 있는데, 처음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다른 렌즈에 반사가 되어 생기는 것입니다. 나무등지고님도 역광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눈으로 관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렌즈후드를 사용하거나 업다면 손으로 렌즈위를 가리면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dori124 |  2007-09-18 오후 4:3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좋다는 내장산 단풍 절정기에는 사람들 뒤통수 밖에 구경 못하는데 제대로 보았습니다
작가님 작품실력도 대단 하십니다  
은빛하늘 |  2007-09-19 오전 9:2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치우님의 사진이 많이 그립네요.. 이런 글 기획하고 올리신 이주배 선생님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  
이쁜바둑돌 |  2007-09-22 오후 4:0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제가 모르니 잘 몰랐네요. 정말 그러네요
..물론 누구나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후덜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눈거풀이 아주 살짝 벗겨지는듯합니다.  
팔공선달 |  2007-09-23 오후 12:1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몽땅 사들고 갑니당^^ 저는 늦게 입문해서 치우님 치우님...하시는 이유를 잘몰랐는데. 한장의 사진으로도 감이 오네여...전문가가 아니라도 범상치 않음은 와닿거든요...지요 그냥 반푼이지만 ...자갈밭에도 물머금으면 잠깐이라도 반짝이잖아요.헤~ 잘보고 갑니당 ^^  
治愚 |  2007-09-24 오전 12:2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부끄럽습니다.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당근돼지 |  2007-09-24 오전 7:4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治愚님의 작품을 너무 좋아 했던 저로선 작가님 글에 공감합니다.
治愚님 그동안 상했던 마음을 푸시고 다시 저의 곁으로 오시길............
즐거운 한가위 되시고 항상 행복한 시간들만 같이 하시길 바랍니다.
작가님 감사 합니다..............좋은글 잘 잃고 갑니다.
 
동녘의꽃 |  2007-09-25 오후 8:3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치우님의 거제사진은 고개를 숙이게 합니다.
이런 명작을 감상하게 해주신 치우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斯文亂賊 |  2007-09-30 오전 10:0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 이제야 고백합니다만, 거제는 제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입니다. 치우 님 작품에 등장한 곳은 아니지만서두... 저는 一眼 리플렉스 카메라(맞는지 모르겠네요... 바보 카메라라고 하는 것 같던데...)밖에 모르는 문외한이라 숨은 노고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무지 공을 들이신 작품이란 느낌만은 지금도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돌아오시지 않더라도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씀은 꼭 전하고 싶습니다. 꾸벅~!  
斯文亂賊 |  2007-09-30 오전 10:1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민방위로 편입될 뿐이다.]
---이주배 님 촬영노트 중에서---
튀잣=3=3=3  
꾹리가아 |  2007-10-11 오전 3:4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실제적인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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