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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오로 이삿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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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 굿모닝오로가 어디 다른 곳, 예를 들어 뭐 타○○, 한○○, 넷○○ 뭐 이런 곳으로 옮겨 가느냐구요?
설마 그럴 리가 ^^;
여기서의 ‘이사’는 순수 100% 개인적이고도 물리적인 이사입니다.
드디어 양실짱네가 방 한 칸 넓혀 이사를 간답니다 ^^ (와아! 축하 축하!)
그런데 늘상 겪는 일이지만, 이놈의 이사란 거 보통 일이 아니죠.
뭐 양실짱이야 주로 팔짱 끼고 있고 집사람이 알아서 하지만, 그래도 신경이 아니 쓰이는 것은 아니니까요. (뭐 집사람이 아파트 문서 가지고 잠적할까봐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_-;)
오늘의 주제는 부동산과 바둑.
갑자기 웬 부동산? 이라 하실 분이 계시겠지요. 여기서의 부동산은 동산의 반대 개념이 아닌 바로 부동산 중개업소를 일컬음입니다.
집을 사고파는 거래를 하자면 부동산의 중개가 있어야 하고, 싫든 좋든 부동산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꽤 불쾌한 일을 겪었지요. ‘악덕’까지는 아닐지라도 분명 ‘불친절’의 도는 넘어섰다는 느낌입니다.
자세한 내막이야 굿모닝오로가 아닌 부동산 관련 사이트의 게시판에나 적을 일이고 ….
다만 이번 일을 통해 양실짱이 느낀 점(물론 바둑과 관련하여)이라면 이런 것이겠지요.
① 속지말자 화장빨! 조명빨! 그리고 미소빨 - !!
부동산이란 곳은 본래 파는 사람보다는 사는 사람의 편에 서게 마련입니다. 파는 사람이야 내일이면 동네를 뜰 사람이고, 사는 사람은 아무래도 팔 때 다시 한 번 고객이 될 확률이 높으니까요.
그렇다 해도 이번 부동산처럼 노골적으로 ‘우린 사는 사람 편이다. 어쩔 테냐!’라고 당당히(?) 확인사살까지 시켜주는 곳은 사양하고 싶습니다만 ^^;
더욱 마음이 안 좋았던 것은, 이 부동산 분들이 계약 도장을 찍기 전까지만 해도 180도 달랐다는 점이겠지요. 그땐 그야말로 항공기 1등석 손님이라도 되는 듯 깍듯하였지요. 들어서는 순간 맥도널드에 온 것은 아닌가 착각했다는 … “어서 오십시오!” “또 오세요!!”
몇 군데의 부동산 중 그곳을 찾았던 것도 친절함이 한 몫을 단단히 했었답니다.
물론 계약금을 주고받고, 도장을 찍는 다음날부터 상황은 완벽히 재구성 되었지만 말입니다. 아수라백작이 마징가Z만 못살게 구는 것이 아니더군요. ^^;
★ 그래서 얻은 기훈!
상대의 대마를 거의 잡으려는 순간! 우리는 종종 마음이 약해지곤 합니다. ‘이걸 잡어? 말어?’
상대가 비굴하게 2선을 벌벌 기며 두 집을 내려 할 땐 더욱 그러하지요. 그래서 왕왕 ‘에이! 어차피 이기겠지.’하고 살려주게 되는데 ….
앞으론 이런 돌은 가차 없이 잡아 버립시닷!
살려준다고 고마워할 상대가 아닙니다. 오히려 강시처럼 되살아나선 거꾸로 나를 잡으러 올 가능성이 농후하지요. 창백한 얼굴의 백혈병 소녀에서 순식간에 지옥에서 올라온 아수라백작으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놓았더니 보따리 타령. 바둑에선 더욱 예외가 아닐 겁니다.
잡을 말은 확실히 잡자!!
오늘의 기훈입니다. (그렇다고 물에 빠진 사람을 확실히 익사시키자! 이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_-)
② 상대의 엷음을 경계하자
이상한 얘기입니다.
상대의 두터움을 경계함이 아니라 엷음을 경계하자니요?
이번에 양실짱 네와 계약을 하게 된 분은 형편이 좀 어려운 분이십니다. 별로 비싸지도 않은 우리 집을 사기 위해 은행 빚을 많이 지셨다고 합니다.
그런 저런 사정을 밝히시기에 집값도 꽤 깎아드릴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계약 도장 꽝. 여기까진 참 좋았습니다. 서로 얼굴 한 번 붉힐 일이 없었지요.
그러나 아쉽게도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쩝 ~
워낙 어렵게 집을 사시는 분이시다 보니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더군요.
은행 대출이다 보험이다, 주소 이전이다 ….
부동산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하여 재촉해 대고, 어쩌다 한 번 불편함이라도 따질라 치면 거의 폭언에 가까운 … 에휴 ~!
더욱 마음이 쓰라렸던 것은, 알고 보니 우리 집을 사신 분들의 형편이 그리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계약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지금 사는 전셋집 말고 원래 다른 곳에 아파트를 한 채 가지고 계시던 분이시더군요. 그러시면서 ‘나이 먹어 어렵게 집 한 번 사려는 거니 싸게 달라’고 … ‘어려운 사람 도와주면 복 받을 거라’고 … -_-;
★ 그래서 또 얻은 기훈!
상대방이 엷은 곳을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두터움을 내어 주는 결과가 왕왕 초래됩니다.
- 나도 두터워지고 상대도 두터워지면 손해
- 나는 고대로인데 상대만 두터워지면 더욱 손해 (사촌이 땅을 사도 복통을 앓는 것이 사람이거늘)
- 나는 엷어지고 상대만 두터워지면!? (끄응,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군요 -_-)
★ 마지막 기훈 …
… 이랄 것도 없습니다.
위의 기훈들은 ‘바둑에 한하여’가 조건입니다. 현실의 삶이라면 마땅히 1번이겠지요.
나도 두터워지고, 상대도 두터워지고. 이른바 상생이요 윈윈입니다.
아무쪼록 모든 일이 순탄히 풀려갔으면 좋겠습니다.
바둑도 인생도. 사아 ~ 랑도 며 ~ 명~ 예도 -_-;
모든 것 잊고, 도배할 벽지나 고르렵니다.
아예 바둑판 무늬 벽지로 해버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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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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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chid |
｜ 2005-08-04 오후 4:0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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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바다풍경으로 하십시오. 사계절 바꿔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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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이사한적 있는데 더위에 고생 많으셨네요^^ 확장 이전인데머 더위도 못 느끼셨겠당^^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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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걱정이되어 한말씀>> 흠... 바둑판 무늬 도배는 하지 마세요^^ 건강이나 칼럼에 문제가 생길듯....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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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방은 멋진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하늘벽지, 안방은 시원한 바다색! 양실짱 방은 어쩐지 누리틱틱한 이발소 ... 책상에 앉아 있으면 어쩐지 면도가 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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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나
굴초
양실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