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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회/ 10장 체포영장에 대응하는 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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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회/ 10장 체포영장에 대응하는 법 (1)
2011-04-15 조회 8590    프린트스크랩

 

 

김산은 한국기원 연구생을 나와 마음을 잡지 못하고 갈등하는 도인의 학교 휴학에 동의를 했다. 한 1년 쉬면서 새로운 인생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도 나쁠 거 같지는 않았다. 도인은 집에서 가까운 구립 도서관을 출입하며  책을 빌려다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김산이 보기에 질서 없는 독서였지만  마음잡기의 방편으로 보고 김산도 만류하지 않았다.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도인이 뜬금 없는 질문을 했다.

"아빠, 최만리 있죠?"

"최만리?"

"드라마 세종에 나오잖아요. 사사건건 세종대왕을 괴롭히는..."

"그래, 그런데 그 사람이 왜?"

"책을 보니 그 최만리가 사대주의자고 매국노로 나쁜 놈이데요."

"어떤 책을 읽었는데?"

"방에 있어요. 잠깐만요."

도인은 수저를 놓고 자기 방으로 가 책을 한권 들고 왔다. '한글을 만든 사람들'이란 제목이 붙어 있었다.

"이 책에 그렇게 써 있던?"

'네 최만리 같은 사람 때문에 나라가 망하는 거 맞죠?"

도인은 다시 식탁 앞에 앉으며 흥분을 했다. 인간이 세상의 부조리를 대하면 흥분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일 터이다.

"도인아, 니가 읽은 이 책의 내용이 정답이 아니라면 어떡할 거니?"

"네에?"

"최만리가 사대주자나 매국노가 아니라면 어쩔 거냐 물었다."

"아빠? 최만리 나쁜 사람이잖아요?"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럼 이 책을 쓴 사람이 엉터리거나 나쁜 사람이죠."

도인은 간단하게 양비론으로 대답을 했다. 그러나 도인은 책을 믿고 싶다는 표정이었다.

"도인아.앞으로 며칠간 최만리에 대해 알아 보거라. 최만리는 누군가? 그 사람이 세종대왕이 하는 일을 사사건건 반대하고 트집을 잡은 것이 맞나? 책 신문 인터넷 등을 이용해서 알아봐. "

김산은 도인이 최만리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좋은 독서 방법을 깨닫기를 바랐다. 도인이 고민 없는 드라마와, 진실보다 이념의 구두탄으로 쓰인  책들을 통해  얻은 최만리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졌던 것이 애초부터 잘못된 것을 아는 순간 큰 교훈을 얻을 것은 분명했다.

사실 최만리는 억울한 사람이다. 최만리는 사대주의자도 매국노도 아니었다. 최만리는 세종시대를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하게 가꾸고 지켜낸 조선의 실력있고 양심 있는 엘리트였다. 이런 최만리가 사대주의자요 매국노라 낙인 찍한 동기는  한글학자 '김윤경' 때문이다.

김윤경은 해방 후 최악으로 떨어졌던 한글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사람으로 한국의 문화에 큰 공로를 세운 사람이다. 그런 김윤경이 한글을 창제한 세종의 사업을 큰 덕목으로 만드는 과정에 재수(?) 없게도 최만리가 걸려든 것이다. 김윤경은 한글창제에 전력투구하는 선적 모습인 세종의 대비로 사사건건 반대하는 악으로 최만리를 찍는다. 그러나 김윤경의 선택은 큰 오해이자 오류였다.

그러나 선과 악의 대비를 통해 높아지기만 하는 세종의 위상 밑에서 썩어 문드러지는 악의 존재 최만리라는 인식은 21세기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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